이런거 생각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한의학은 경락이라고 하여 기를 다룹니다. 양기와 음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약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기의 존재를 믿냐고 물으면 대다수는 아니오(아니면 어... 글쎄?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라고 할 겁니다. 최소한 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선 분명히 한의원에 가는 사람도 있고, 침술을 받아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의학이 어느 정도 효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효능이 없다면 국가에서 그것을 공인하고 인정하지도 않겠지요. 경락은 기의 통로입니다. 그리고 침술은 경락을 다룹니다. 그리고 침술은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는 존재하는 겁니까? 답변하기 참 곤란한 질문입니다. 한의사에게 기가 존재한다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뭐라고 대답하죠? 사실, 왠만하면 그냥 병원에 가지 한의원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한의학과엔 상당한 수재들이 모이나봅니다. 어디서 흘러나오는 말을 들으니, 그들이 배우는 건 이러이러하고 이러이러하니 이렇게이렇게 해라 라고 말하는 법일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요. 분명히 그 수재들은 무언가 과학적으로 배우고 공부할 겁니다. 그렇지만 전 거기에서 기의 존재나 경락의 존재에 대해선 뭐라고 가르칠지, 도무지 상상이 안갑니다.

 양의학에선 이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의 존재에 대해선 당연히 없다 혹은 알 수 없다고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 다루는 경락과 경락을 이용한 침술에 대한 양의학의 입장은 무엇이죠? 그리고 한의학의 여러 치료 원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겁니까? 솔직히 제 생각에는 한의학은 과학적 증명보단 경험적 증명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기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효과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리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터져나오는 거겠죠.


 한의학이 과학적 증명이 되지 않았다면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합니다.(최소한 지금까지 그게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이루어졌다면 대중적으로 그것이 왜 알려지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루어졌다면 그 내용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증명하기가 어려운 건가요? 아무리 한의학의 체계가 양의학과 다르다고 해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그건 믿을 수 없는 것이겠죠. 더군다나 생명을 맡기는 부분에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