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이런거 생각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한의학은 경락이라고 하여 기를 다룹니다. 양기와 음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약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기의 존재를 믿냐고 물으면 대다수는 아니오(아니면 어... 글쎄?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라고 할 겁니다. 최소한 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선 분명히 한의원에 가는 사람도 있고, 침술을 받아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의학이 어느 정도 효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효능이 없다면 국가에서 그것을 공인하고 인정하지도 않겠지요. 경락은 기의 통로입니다. 그리고 침술은 경락을 다룹니다. 그리고 침술은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는 존재하는 겁니까? 답변하기 참 곤란한 질문입니다. 한의사에게 기가 존재한다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뭐라고 대답하죠? 사실, 왠만하면 그냥 병원에 가지 한의원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한의학과엔 상당한 수재들이 모이나봅니다. 어디서 흘러나오는 말을 들으니, 그들이 배우는 건 이러이러하고 이러이러하니 이렇게이렇게 해라 라고 말하는 법일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요. 분명히 그 수재들은 무언가 과학적으로 배우고 공부할 겁니다. 그렇지만 전 거기에서 기의 존재나 경락의 존재에 대해선 뭐라고 가르칠지, 도무지 상상이 안갑니다.
양의학에선 이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의 존재에 대해선 당연히 없다 혹은 알 수 없다고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 다루는 경락과 경락을 이용한 침술에 대한 양의학의 입장은 무엇이죠? 그리고 한의학의 여러 치료 원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겁니까? 솔직히 제 생각에는 한의학은 과학적 증명보단 경험적 증명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기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효과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리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터져나오는 거겠죠.
한의학이 과학적 증명이 되지 않았다면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합니다.(최소한 지금까지 그게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이루어졌다면 대중적으로 그것이 왜 알려지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루어졌다면 그 내용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증명하기가 어려운 건가요? 아무리 한의학의 체계가 양의학과 다르다고 해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그건 믿을 수 없는 것이겠죠. 더군다나 생명을 맡기는 부분에선요.
서양의학이 만능은 아닙니다. 또 서양의학 자체도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뿐 과학적인 해석이 불가능한 부분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연구가 부족하고 이 부족한 부분은 의학자들 만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X선 회절기법이 없었다면 DNA와 이로인한 유전적인 지식, 유전병에 대한 연구는 봉사 문고리 찾는 식이였을 겁니다. 즉 동양이 음향오행의 우주론을 인체에 대입했듯이 서양의학도 의학과는 상관 없는 다른 부분이 같이 발전을 해야 하는 전체적인 학문이 함께 가야할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검증을 하려는 기본 자세가 되어있지만 동양의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나마 과학적 방법론의 위세가 너무 크다 보니 조금씩 도입이 되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의문은 접어 둔채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라고 할까요? 물론 충분한 정보 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기존의 지식만으로도 이론체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한의학계는 과학적인 방법론과 사고체계에 대한 훈련이 너무도 부족하고 그냥 돈 버는 쪽으로 신비화 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현대 해부 생리적인 부분을 학부 과정에 조금씩 도입을 하고는 있으나 기본적인 용어의 차이, 한자를 배워야 하는 부담, 기타 등등의 요건으로 폭넓은 지식을 쌓아 종합하려는 엄두를 못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한때 정부에서도 한의학과 침술계를 실사하여 아버님의 침술이론 체계가 가장 합당하다고 인정하여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입안 과정에서 파행을 거치다 정권교체 등등의 이유로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술계에서 먼저 합의를 하고 그 합의를 마친 체계를 가지고 교육체계를 설립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만 현재 한국의 한의학계와 침술계가 자체적으로 의견을 종합하고 논의 하기에는 갈등의 골이 깊고, 고방에 의지하여 휘두르는 권력의 뿌리가 깊다 보니 매우 개혁이 어려운 분야가 되었습니다.
뭐 어째든 발전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결론이 나리라고 봅니다만 저는 그 공을 서구 학계가 먼저 세울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는 것이지요.
한의학이 현대 과학적 방법을 토대로 발전을 하게 될런지는 가상시민님 말씀대로 한의학계에 달린 것이겠지요. 제가 볼때 한의학이 과학적인지 비과학적인지는 단지 그 차이뿐이라고 생각.
의학도 일단은 공학과 비슷한 경향이 있는 학문이라고 봅니다. 전기 기술자가 기판 회로를 수리하는데 전자 물리학과 양자 역학까지 다 고려해서 하는건 현실적으로 무리이니 현실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어느정도는 경험적 산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죠. 의학과 공학은 현실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과학기술에 가깝고(순수과학이라기보다는...) 기계는 당장 고치지 않으면 쓸 수 없고 사람은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엄청나게 많지요. 특히 의학계통쪽에서는 아는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을겁니다.
한의학이 과학적이냐는 것은 단지 과학적으로 접근할 의자가 있는냐는것 뿐이고 그것이 과학적인지 과학적이지 않은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이라는 말은 요즘 시대에는 일종의 칭찬처럼 들리는 듯이 느껴지는데 어떠한 과학도 절대적으로 딱딱한 기반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며 현재의 실험 방법이 진실을 발견하는 완전무결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그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니 그것이 패러다임으로 깔려 있는 뿐이겠지요. 과학적이라는 말을 쓸 때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멘과 다를바가 없는 말이겠죠.
때로는 걷는법을 배우기 전에 달리기를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경험적으로 패니실린이 효과가 있다면 그것이 왜 그런지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지 못했더라도 써야 할 때가 있는 법이겠지요. 따라서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을 진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쓰지 않는다면 의학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과학적이지는 않다는 것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것입니다. 어쨌거나 의학은 나름대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제하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한의학도 마찬가지겠지요. 일단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어서 써 왔으나 일단 현재의 패러다임에 맞게 재분석하지 않으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막연한 것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 자체가 과학적이냐는 것은 애초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식으로 접근할 것이냐의 문제일 뿐인듯.
왠지 제가 이기기 위한 답글을 달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의학이 과학이라 불리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만, 그건 단지 수사적인 의미에서 부족함, 즉 엄정하게 밝혀진 부분의 부족을 뜻할 뿐 의학, 혹은 의술 행위가 '비과학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논조는 마치 '난 양의학이건 한의학이건 과학적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달리 믿을 게 없으니 뭐...'로 가고 있는 듯 하군요.
제가 의학에 대해 가진 생각은 불신이나 미신적 대우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불리기에는 여전히 감과 경험 의존적인 면이 많은, 부족한 분야'라는 겁니다. 그런 주장이 과도하게 진행되다 보니 나아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쯤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제 논의는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 직업이 "한의사"랍니다... ^^;; 앞에서도 언급되어 있는 원광대 한의대 나왔구요.
그런데 워낙 많은 분들이 앞에서 열띈 토론을 해주셔서 제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군요.
게다가 저도 제가 하고 있는 이 "한의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뭔가 전문가적인 확신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서요.
아직도 계속 공부하고 있는 중이지요.
제 지금까지 경험으론 "한의학"은 정량분석이 가능한 이과쪽의 학문이라기 보다는 동시에 여러 개의 패러다임이 존재할 수 있는 문과쪽의 학문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듯 합니다.
흠... 더 길게 쓸려면 한번 리플들을 정독을 하고 써야 할듯 싶은데... 여력이... ^^;;;
- 물질은 존재한다.
- 인간은 물질을 인식할 수 있다.
- 물질과 물질사이의 관계를 총칭하여 자연이라고 한다.
- 자연에는 법칙이 있다.
- 인간은 자연 법칙을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과학적 방법론 (출처: 위키피디아)-
한의학은 신비롭다라는 수식어라면 모를까, 과학적이다라는 수식어가 붙기에는 조금 그렇네요. 저는 의학 역시 과학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몸 안에서의 물질작용과, 매커니즘 등의 법칙을 규명해내는 일이니까요. 의학과 의술은 다른것입니다.
제 친구녀석 하나가 한의대에 갔는데,
동양철학에 관심도 지식도 없던 친구라 그런지
이것은 금이고, 저것은 화고 하는 소리가 헛소리 이상으로 안 들린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의학이 과학은 아니고 의학은 기술이죠 ㅋㅋ
한의학도 기술이긴 한데 양의학은 생물학, 신경학 같은 과학에 기반을 하는 기술인 반면
한의학은 이렇다할 과학에 기반하지는 않죠. 단순히 경험의 축적일뿐.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한의학은 비과학적이겠네요.
솔직히 한의학은 못믿겠는게,
한의학이 통용 생물학으로 설명이 안된다 이거죠.
물론 생물학 등의 과학으로 설명 근거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많이 펼쳐지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나아갈수록 한의학 보다는 양의학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게 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수재가 모인다고 하셨는데....지금 상황으로 수재가 모인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입결의 경우 상당히 떨어졌고, 또 수재들이 모인다고 해도 그 의도는 돈이 아닐까 싶네요.
아뇨. 오히려 비과학이 아니라 미확립 가설에 가깝게 대우하죠. 유사과학이 가진 반증불가능성을 가지기엔 나름 현상도 뚜렷하고 허무맹랑해도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가진 경우엔 말이죠. 그냥 수천년전 이론인데다가 보수적인 사회에서 미미한 발전만을 해온터라 후지고 고리타분한거예요. 분석기반이 미미하다해서 비과학이라고 치부할게 아니란겁니다.
맛이 맵고 아픔을 줄이나 과하면 비위를 상하게 한다. 그냥 이 말을 좀더 과학적으로 풀면 '캡사이신이 함유되어 진통소염작용을 하지만 자극이 강하여 식도와 위벽에 궤양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라는 '과학적'으로는 그럴싸한 말이 나오는거죠. 얼마나 좀더 과학적으로 진보된 방법으로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냐의 차이죠. 뉴턴역학이 일부 양자역학에서 부정된다고 뉴턴역학이 과학 아닌적 있습니까?
그냥 생각난 말 한마디 덧붙이자면, 다른분들 말씀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사상의학이라고 하던가요.. 체질과 원기를 기본으로 하는 한의학은 역시나 철학책마냥 과학적 근거와 반석이라는 기본패러다임이 잆이 시작한 학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철학또한 학문이나.. 아무래도 뭔가 팩트를 발견하고 거기서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사하지 않을까 싶네요. 말하자면.. 서양의학은 이과계열 의술이고, 동양의학은 문과계열 의술이랄까요?
일단 이 논의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공익 근무 중) 심리학은 예전부터 비과학적이라는 말에 열폭한 나머지 실험위주의 행동주의
심리학이 주도권을 아직도(!) 쥐고 있습니다. 중앙대 오모 교수님의 경우, 막강한 존재감(교수님 중 젤 학번이 높으심)
으로 행동주의 심리학 만이 과학이요 심리학이라고 주장하시기도 하시니까요.
그러나, 제가 입학 첫 시간에 배운 '과학적'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이러했습니다.
과학적이라는 것은 과학적 방법론이다.
즉, 연구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접근 방법'이 문제라는 것이었지요. 따라서 꿈이건 최면이건 초능력이건 연구해 볼 마음은
가지라고(물론 그런 연구는 연구비를 못 받으니 남들이 선택하지 않겠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셨지요.
과학적 방법론은 결국
가설 설정 -> 검증 -> 모델화 이겠지요.
현상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하며, 이 과정을 통해 모델화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구축된 이론이 되겠지요.
따라서 한의학이 과학이냐 아니냐는, 과학적인 방법론, 즉 객관적인 변수로 모델화가 가능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동양권의 주 패러다임이 그것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었지요.
음양오행은 당시의 기준으로는 충분히 과학적인 가설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음양, 오행이라는 가설을 경험적으로 검증(이라기 보다는 경험)해오면서 모델화 시킨 것이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이 개념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것이겠지요.
추상도가 높은 개념을 추상도가 상대적으로 낮은(구체적인) 개념의 수준에서 보면 모순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추상도가 가장 낮은 개념은 '모순'이니까요.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다 추상도가 높은 개념에 대입하면 모순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점차 설명이 꼬이고 복잡해지고 그러다보니 한의학이 씰데엄씨 심오해보이는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한의학이 과학적인가 아닌가는
현재의 주요한 패러다임을 기초로 가설 설정이 가능하고
이 가설을 토대로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모델화를 시킬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