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구공화국(Star Wars: Old Republic)> 온라인 MMORPG (이하 구공온)가 공식 소스에 의해 발표된 후 여러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DC 스타워즈 갤러리에 멋진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제작 완료는 3년 후일테니까요 -_-) 게임이 대충 어떤 컨셉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을 보시고 싶으시면 여길 클릭)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몇가지 추측을 해보자면....


1. 일단 레반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구공온의 배경은 다스 베이더의 탄생으로부터 약 3500년 전, 그러니까 대략 3550 BBY를 배경으로 하는데, 레반이 활약한 시기는 3900 BBY 경이거든요. 따라서 게임 속 세계관에서 레반은 물론이고 구공화국의 기사단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 종류의 원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면 유명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게 하나의 재미인데 이 점은 좀 아쉽군요... 예를들어 갤럭시에서는 루크, 베이더, 황제, 오비완 등을 만나볼 수 있었고 창천에서는 조조, 유비, 손권 등을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

2. 한편 이렇게 원작에서 동떨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무한한 자유'를 약속하게 됩니다. 은하계가 멸망한다거나 뭐 그런 막장스러운 전개만 아니라면 말 그대로 어떤 플롯을 집어넣든지 문제될 것이 없거든요. 여차하면 제다이와 시스간의 전쟁이 한번 더 벌어질 수도 있겠죠. 게다가 현재 스타워즈 세계관은 구공화국의 기사단2 이후부터 다스 루인의 등장까지 약 2천년간의 시간이 완전한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갤럭시가 에피소드4 직후라는 제약 많은 시대에 끼여있었던 것에 비해 구공온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던간에 용납될 수 있겠죠.

3. 제가 생각했던 구공온의 컨셉은 원래 '레반을 도와 은하계 변방을 돌며 트루시스를 쫓는다'였습니다. 여기서 레반은 물건너갔지만 트루시스 떡밥은 아직도 남아있죠. 그리고 트루시스의 존재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베일에 쌓여있고, 또 너무 거대합니다. 무려 레반이 '그들이 오기 전에 은하계를 준비시켜야 한다'며 걱정했을 정도니까요. 또한 그것 말고는 게임 내 메인스트림을 끌고 나갈 주제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주제야 여러가지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이것 만큼 '적절한' 주제는 없달까요?

4. 뭔가 스토리텔링 중심이라고 하니까 TRPG가 생각나는군요... 스토리 중심 MMORPG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스토리텔링을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선 컨텐츠가 필요하니 일정한 룰 안에서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는 TRPG 방식의 MMORPG가 될 것 같습니다.

5. 주요 개발진이 SOE에서 왔다는데, 이건 좋아해야 할지 좋아하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SOE는 Sony Online Entertainment로 과거 갤럭시를 개발해 E3 게임상을 탄 회사입니다. 문제는 갤럭시를 말아먹은 회사 또한 여기라는 것인데,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좋은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6. 윗 얘기와도 연관되는 것인데.... 제다이 클래스가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가 망한 이유가 바로 이 제다이 클래스 때문이거든요. 원래 갤럭시는 제다이를 제외한 기본 클래스로 시작해서 무수한 스킬트리를 뻗어나가다가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제다이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이 '일정 조건'이란게 너무 까다로워서 SOE가 기본 클래스에 제다이를 넣어버리는 실수를 했거든요... 결국 게임 내에서 제다이 외 다른 클래스를 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제다이만 넘쳐나게 돼서 결국 망해버렸죠. 그렇다고 제다이를 아예 제외시켜버릴 순 없는 것이니 이에 대해 현명한 대안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일단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바이오웨어가 얼마나 야심차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자신감이 넘쳐나는군요. 바이오웨어만 믿고 앞으로 3년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의문인게, 바이오웨어에서 만들고 있는 MMO 외에도 루카스아츠와 합작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로 보아 아마 이건 구공기3로, 구공온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일 것 같은데.... 글쎄요. 요즘 루카스아츠의 회사 사정도 폭풍전야고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추가: 바이오웨어는 구공온의 총제작비용이 약 800억원, 순수 제작비가 500억원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웨어의 3년 수익을 합친 것 보다 많은 금액이지만 E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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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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