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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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도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전뇌의 일종이라고 보는데.
공각기동대가 코드명J에서 영향을 받은게 있나요??
궁금하네요.
(잡설: 이제 곧 6월입니다. 호국보훈의 달로서 우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잠시나마 묵념을 갖는 시간을 가집시다.)
너는 이미 알고있다.
윌리업 깁슨의 단편 '조니 니모닉'은 장편 '뉴로맨서(1984)'보다 먼저 쓰여졌습니다만 실제 파급력은 '뉴로맨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사이버펑크라는 장르의 효시로 보는 작품입니다.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은 뉴로맨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윌리엄 깁슨이 뉴로맨서를 쓸당시 실제로는 컴맹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군요.
파급력은 훗날 전설이 되어버린 [Neuromancer (1984)] 미치지 못할런지 몰라도, [Johnny Mnemonic] 역시 발표 당시부터 굉장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1981년 네뷸러상 단편부분 수상작이고 또 1982년 로커스상 노벨라 부분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Neuromancer]를 더 높게 칠 수 밖에 없는 게, [Johnny Mnemonic]은 PKD 작품의 모방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어 역시 나중에 영화화된 [Paycheck]같은 PKD의 단편과 비슷한 느낌) [Neuromancer]는 깁슨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하긴 사이버펑크라는 문학 운동 자체가 본래 PKD를 숭배하는 젊은 작가들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Johnny Mnemonic]를 쓰던 1981년의 깁슨에게서 PKD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조금 다른 얘기지만, <매트릭스>의 경우 깁슨보다는 PKD의 냄새가 더 많이 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실존의 문제에 집착하는 것이라든지, 갑자기 실존의 기반이 붕괴하는 대목이 PKD를 많이 떠올리게 했습니다.
가상시민// 1980년 당시에 컴퓨터라는 것은 그야말로 첨단기기였습니다. 그당시 컴퓨터를 다룰줄 안다라는 것은 '전문가'를 의미하는거였죠. 컴퓨터의 주류는 IBM, Cray등에 의해 주도되는 메인프레임이 대다수였고, UNIX로 구동되는 메인프레임은 그자체로 최첨단, 초고가 장비였기 때문에 다룰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의 전문가들 뿐이었고, 그나마도 구경조차 하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1975년에 최초의 PC인 알테어와 그후 스티브잡스의 애플이 발명되긴 합니다만, 그것도 일반인들에겐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었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중적으로 컴퓨터가 개인용으로 쓰일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게된 계기가 1981년 IBM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 진출이었고, 그때 출시된 컴퓨터가 바로 "PC"란 이름의 컴퓨터였습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쓰는 PC란 보통명사가 원래는 IBM의 고유상표였고, 그것의 대중화가 "컴퓨터=PC" 라는 일반화에 이르게된 것이죠.
깁슨이 그당시에 컴맹...이었다는 이야기는 지금의 관점일뿐이죠. 깁슨이 뉴로맨서를 쓸 당시에 컴퓨터를 다룰줄 아는 사람은 미국에서도 채 1%도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코드명 J는 윌리엄 깁슨의 '조니 니모닉'이 원작입니다. 공각기동대는 물론 매트릭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이버 펑크물은 윌리엄 깁슨의 작품군을 (영향 정도가 아니라)답습하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