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의 글터
글 수 472
"학생 잘 들어가."
"고생 많으셨어요."
주인 아주머니의 인사를 뒤로 하고 전식은 집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싼 도시락만 1050개. 오늘은 거리에서 시위가 있어서 더 많이 팔렸다. 사람들이 하나 둘 구입한 것이 제법 양이 많았던 것이다. 팔이 욱신거렸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알바를 하면서 도시락만 싸다 보니 이젠 먹을 것만 보면 도시락을 어떻게 쌀 것인가 고민하기가 일쑤였다.
"아함.. 졸린데."
버스는 아직 안 끊길 시간이었지만 거리 시위에 경찰차가 길을 온통 막아 버스를 타려면 한참 걸어나와야만 했다. 피곤한 와중에 남은 도시락 몇개를 들고 집으로 가는데 네온사인 사이의 골목에서 누군가 그를 불러 세웠다.
"저.. 아저씨!"
앳된 소녀의 목소리였다. 전식은 누군가 하는 생각에 그 쪽을 바라 보았다. 왠 어린 여고생 몇명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불량한 소녀 같지는 않았는데 목소리에 뭔가 다급함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왜? 무슨 일이에요?"
"잠깐 이리 와서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 친구가...." 교복을 입은 소녀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한켠을 가리켰다. 역시 교복을 입은 여고생 하나가 정신을 잃은 듯 다른 친구의 품에 안겨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술먹고 쓰러졌다거나 하는 걸 상상하게 될테지만 이 여고생들의 청순가련순진한 외모에선 감히 그런 상스러운 상황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지경이었다.
"어... 그래.? 큰일이네. 이봐 학생! 정신차려!" 놀라 다가가 소녀를 흔들었지만 다음 순간 그 소녀는 전식의 품으로 살짝 기대어 왔다. 전식은 가슴이 쿵 내려 앉는 듯 했다. 기대어 온 여학생의 옆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것이다.
"이.. 이봐 정신 차....." 전식의 말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오해다. 이건 분명 오해다. 나는 이 소녀에게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 번쩍 하며 그대로 전식은 정신을 잃어버렸다.
"확실히 기절시킨 거야?" 그중 한 소녀가 물었다.
"휴... 이 남자를 빨리 데려가야 해." 안겨 있던 소녀가 멀쩡하게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빨리 연락해. '도시락 소년 ' 을 나포하는데 성공했다고." 커다란 망치를 들고 있던 소녀가 말했다.
"이 청년이 정말 해낼 수 있을까?"
"당연하지!"
소녀들은 손에 손을 잡더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인적드문 공터에서 잠깐 빛이 빛나더니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렸다. 전식의 모습 역시 그곳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전식이 정신을 차린 것은 어느 더러운 벙커 속이었다.
"아야야야야야야... 골치야." 전식은 전날 밤 술을 과하게 먹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는 기억해낼 수 없었다. 잠시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출근시간이 늦은 것 같았다.
"깨어났군요."
눈앞에 나타난 것은 예쁘장한 소녀였다. 처음보는 소녀가 아는척 하는 데 전식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이 소녀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를 고민해 보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제는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우리도 좀 급한 사정이 있어서."
"아아!! 어제 구해달라던 여고생! 그런데 왜?? 아얏!" 전식은 뒷통수가 찢어지는 듯 아팠다. 아닌 게 아니라 뒷통수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말할께요. 우리 나라를 구해주세요."
"예에? 그게 무슨 말이지."
"당신, 도시락 소년이죠?"
"그.. 그야. 도시락을 만드는 알바를 하고 있긴 해. 그렇지만."
"그거에요. 우리에겐 도시락 소년이 필요해요." 소녀의 말투는 단호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압제하에 시달리고 있어요. 사악한 황제의 마수에 우리 나라 국민들은 시달리고 있지요."
"그런데?"
"그럼 왠지 구해주고 싶지 않은가요?"
"그.. 글쎄. 그나저나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그야 물론, 도시락을 던지는 거죠."
"뭐??"
"테러. 아니 의거를 하는 거에요. 고성능 도시락 폭탄을 던져서 적의 수뇌부를 날리는 거에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도시락 소년."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나는 도시락 만드는 일은 하지만.. 폭탄 테러라니. 그런건 못해." 전식은 손사래를 쳤다.
"못하면 우린 다 죽어요."
"아니, 내가 왜 폭탄시위를 해야 하는데??"
"당신이 적임자니까요. 우리가 당신을 당신의 세계에서 데려온건 당신이야말로 도시락의 혼에 어울리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응? 도시락..의 혼?"
전식이 생각해보니 가끔은 무아지경에서 도시락을 싸고 있노라면 도시락이 외치는 말이 들리는 것도 같다는 착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나는 멋지게 먹힐거야. 나는 최고의 도시락이 될테야.'
그런 걸 들으며 정상적으로 반응하면 그놈이 비정상이다 생각하며 뒷전으로 흘린 이야기였는데 이 소녀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도시락에 혼이 있다고?"
"그래요. 바로 당신은 도시락의 혼을 가진 남자에요. 당신의 손에선 도시락이란 이름이 들어간 건 뭐든지 강력하게 반응해요. 그 재능을 우릴 위해 써 줘요."
"그.. 그러니까 던져야 할 도시락이 폭탄이라고?"
"네. 그러니까 수퍼 노바 도시락 폭탄이죠. 한번 터지만 반경 1000km를 초토화 시킬 거에요. 이걸 적의 수도에서 던져주세요."
"그러니까 핵폭탄보다 좀 더 세구나. 아니 그거 던지면 나도 죽는 거 아니야?"
"그야 그렇죠."
"그걸 내가 할 것 같아?"
"도와만 주신다면.. 재물이든 권세든 뭐든 드릴께요. 부탁드려요."
"뭘 해주면 뭐해! 내가 죽고 나면 그걸 누릴 사람도 없는데!"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요. 이리 나와요."
소녀의 말이 끝나자 마자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그 모습은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전식이었다.
"반갑습니다. 마스터."
"마... 스터? 아니 왜 내 얼굴이.. 너 대체 뭐야!" 전식은 자신의 얼굴을 빼닮은 자를 보며 뒷골을 타고 흐르는 불쾌감에 놀라 외쳤다.
"놀라지 마세요. 이건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도시락 소년'의 클론입니다. 이 소년이 살아남아 모든 것을 누릴테니까요."
"모든 것을 누린다고? 그럼 차라리 그 녀석을 도시락 들려 보내지 그래. 내가 즐기고 누리는 걸 할테니."
"안타깝지만, 도시락의 혼을 가진 건 클론 마스터에요. 복제품이나 양산형에 혼이 깃들리 없잖아요."
"난 거부할래. 이런 걸 왜 내가 짊어져야 하지? 여긴 우리 세계도 아니잖아!"
"그들이 당신 세계를 침공하는 건 시간문제에요. 어서 빨리 결정하세요. 도시락을 싸서 수도로 향하시든가. 아니면 이대로 그들에게 침략당하시던가." 소녀의 말은 뭔가 이치에 닿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설득과 눈물공세에 결국 전식은 마음이 흔들려 버렸다. 수백명의 미소녀들이 울어제끼는 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결전의 날, 수도에서 승전 축하행사를 하던 황제의 연설을 보던 전식은 속으로 '돛됐다'를 백번쯤 외치더니 미련 없이 도시락을
허공에 집어던졌다.도시락은 허공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자가복제를 막 시작하였는데 그 모습을 본 황제는 주저없이 외쳤다.
"요격하라!"
눈부신 빛줄기들이 도시락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자가복제형 시그마 5 델타 슈퍼노바 도시락 폭탄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도시락은 자체 생성한 실드를 펼치며 황제를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장렬히 폭발했다.
1광분 떨어진 곳에서도 그 폭발은 생생히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던 수많은 미소녀들은 고개숙여 강제로 잡혀와 남을 위해 죽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했다.
"고생 많으셨어요."
주인 아주머니의 인사를 뒤로 하고 전식은 집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싼 도시락만 1050개. 오늘은 거리에서 시위가 있어서 더 많이 팔렸다. 사람들이 하나 둘 구입한 것이 제법 양이 많았던 것이다. 팔이 욱신거렸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알바를 하면서 도시락만 싸다 보니 이젠 먹을 것만 보면 도시락을 어떻게 쌀 것인가 고민하기가 일쑤였다.
"아함.. 졸린데."
버스는 아직 안 끊길 시간이었지만 거리 시위에 경찰차가 길을 온통 막아 버스를 타려면 한참 걸어나와야만 했다. 피곤한 와중에 남은 도시락 몇개를 들고 집으로 가는데 네온사인 사이의 골목에서 누군가 그를 불러 세웠다.
"저.. 아저씨!"
앳된 소녀의 목소리였다. 전식은 누군가 하는 생각에 그 쪽을 바라 보았다. 왠 어린 여고생 몇명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불량한 소녀 같지는 않았는데 목소리에 뭔가 다급함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왜? 무슨 일이에요?"
"잠깐 이리 와서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 친구가...." 교복을 입은 소녀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한켠을 가리켰다. 역시 교복을 입은 여고생 하나가 정신을 잃은 듯 다른 친구의 품에 안겨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술먹고 쓰러졌다거나 하는 걸 상상하게 될테지만 이 여고생들의 청순가련순진한 외모에선 감히 그런 상스러운 상황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지경이었다.
"어... 그래.? 큰일이네. 이봐 학생! 정신차려!" 놀라 다가가 소녀를 흔들었지만 다음 순간 그 소녀는 전식의 품으로 살짝 기대어 왔다. 전식은 가슴이 쿵 내려 앉는 듯 했다. 기대어 온 여학생의 옆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것이다.
"이.. 이봐 정신 차....." 전식의 말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오해다. 이건 분명 오해다. 나는 이 소녀에게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 번쩍 하며 그대로 전식은 정신을 잃어버렸다.
"확실히 기절시킨 거야?" 그중 한 소녀가 물었다.
"휴... 이 남자를 빨리 데려가야 해." 안겨 있던 소녀가 멀쩡하게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빨리 연락해. '도시락 소년 ' 을 나포하는데 성공했다고." 커다란 망치를 들고 있던 소녀가 말했다.
"이 청년이 정말 해낼 수 있을까?"
"당연하지!"
소녀들은 손에 손을 잡더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인적드문 공터에서 잠깐 빛이 빛나더니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렸다. 전식의 모습 역시 그곳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전식이 정신을 차린 것은 어느 더러운 벙커 속이었다.
"아야야야야야야... 골치야." 전식은 전날 밤 술을 과하게 먹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는 기억해낼 수 없었다. 잠시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출근시간이 늦은 것 같았다.
"깨어났군요."
눈앞에 나타난 것은 예쁘장한 소녀였다. 처음보는 소녀가 아는척 하는 데 전식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이 소녀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를 고민해 보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제는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우리도 좀 급한 사정이 있어서."
"아아!! 어제 구해달라던 여고생! 그런데 왜?? 아얏!" 전식은 뒷통수가 찢어지는 듯 아팠다. 아닌 게 아니라 뒷통수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말할께요. 우리 나라를 구해주세요."
"예에? 그게 무슨 말이지."
"당신, 도시락 소년이죠?"
"그.. 그야. 도시락을 만드는 알바를 하고 있긴 해. 그렇지만."
"그거에요. 우리에겐 도시락 소년이 필요해요." 소녀의 말투는 단호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압제하에 시달리고 있어요. 사악한 황제의 마수에 우리 나라 국민들은 시달리고 있지요."
"그런데?"
"그럼 왠지 구해주고 싶지 않은가요?"
"그.. 글쎄. 그나저나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그야 물론, 도시락을 던지는 거죠."
"뭐??"
"테러. 아니 의거를 하는 거에요. 고성능 도시락 폭탄을 던져서 적의 수뇌부를 날리는 거에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도시락 소년."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나는 도시락 만드는 일은 하지만.. 폭탄 테러라니. 그런건 못해." 전식은 손사래를 쳤다.
"못하면 우린 다 죽어요."
"아니, 내가 왜 폭탄시위를 해야 하는데??"
"당신이 적임자니까요. 우리가 당신을 당신의 세계에서 데려온건 당신이야말로 도시락의 혼에 어울리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응? 도시락..의 혼?"
전식이 생각해보니 가끔은 무아지경에서 도시락을 싸고 있노라면 도시락이 외치는 말이 들리는 것도 같다는 착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나는 멋지게 먹힐거야. 나는 최고의 도시락이 될테야.'
그런 걸 들으며 정상적으로 반응하면 그놈이 비정상이다 생각하며 뒷전으로 흘린 이야기였는데 이 소녀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도시락에 혼이 있다고?"
"그래요. 바로 당신은 도시락의 혼을 가진 남자에요. 당신의 손에선 도시락이란 이름이 들어간 건 뭐든지 강력하게 반응해요. 그 재능을 우릴 위해 써 줘요."
"그.. 그러니까 던져야 할 도시락이 폭탄이라고?"
"네. 그러니까 수퍼 노바 도시락 폭탄이죠. 한번 터지만 반경 1000km를 초토화 시킬 거에요. 이걸 적의 수도에서 던져주세요."
"그러니까 핵폭탄보다 좀 더 세구나. 아니 그거 던지면 나도 죽는 거 아니야?"
"그야 그렇죠."
"그걸 내가 할 것 같아?"
"도와만 주신다면.. 재물이든 권세든 뭐든 드릴께요. 부탁드려요."
"뭘 해주면 뭐해! 내가 죽고 나면 그걸 누릴 사람도 없는데!"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요. 이리 나와요."
소녀의 말이 끝나자 마자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그 모습은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전식이었다.
"반갑습니다. 마스터."
"마... 스터? 아니 왜 내 얼굴이.. 너 대체 뭐야!" 전식은 자신의 얼굴을 빼닮은 자를 보며 뒷골을 타고 흐르는 불쾌감에 놀라 외쳤다.
"놀라지 마세요. 이건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도시락 소년'의 클론입니다. 이 소년이 살아남아 모든 것을 누릴테니까요."
"모든 것을 누린다고? 그럼 차라리 그 녀석을 도시락 들려 보내지 그래. 내가 즐기고 누리는 걸 할테니."
"안타깝지만, 도시락의 혼을 가진 건 클론 마스터에요. 복제품이나 양산형에 혼이 깃들리 없잖아요."
"난 거부할래. 이런 걸 왜 내가 짊어져야 하지? 여긴 우리 세계도 아니잖아!"
"그들이 당신 세계를 침공하는 건 시간문제에요. 어서 빨리 결정하세요. 도시락을 싸서 수도로 향하시든가. 아니면 이대로 그들에게 침략당하시던가." 소녀의 말은 뭔가 이치에 닿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설득과 눈물공세에 결국 전식은 마음이 흔들려 버렸다. 수백명의 미소녀들이 울어제끼는 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결전의 날, 수도에서 승전 축하행사를 하던 황제의 연설을 보던 전식은 속으로 '돛됐다'를 백번쯤 외치더니 미련 없이 도시락을
허공에 집어던졌다.도시락은 허공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자가복제를 막 시작하였는데 그 모습을 본 황제는 주저없이 외쳤다.
"요격하라!"
눈부신 빛줄기들이 도시락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자가복제형 시그마 5 델타 슈퍼노바 도시락 폭탄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도시락은 자체 생성한 실드를 펼치며 황제를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장렬히 폭발했다.
1광분 떨어진 곳에서도 그 폭발은 생생히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던 수많은 미소녀들은 고개숙여 강제로 잡혀와 남을 위해 죽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