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의 글터
글 수 472
두 절친한 친구가 과거시험을 보러 올라가고 있었다.
그중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이봐.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훌륭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해?"
"그것은 바로 실력이지. 실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
"아니 틀렸어 그건 바로 운이네. 운만 좋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부든 명예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지."
"흥. 운을 자랑해 봐야 나의 실력에는 못 당할 걸?"
"그 알량한 실력만 믿다가 좌절한 사람이 한둘인 줄 알아?"
"좋아 그럼 이번 시험으로 판가름해 볼까?"
"그러도록 하지. 본때를 보여주마."
두 사람은 한양에 올라가는 동안 자신이 믿는 바를 충실히 지켰다.
운을 믿는 친구는 항상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정한 것, 길한 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길한 것만을 생각했다.
실력을 믿는 친구는 단 한순간도 책을 멀리하지 않고 공부하여 책을 모두 외울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시험 당일 두 사람은 자신의 실력과 운을 시험하게 되었다.
"이것 봐라! 내가 공부한 실력으로 장원은 따놓은 당상이다!"
"하하하. 이것 봐. 길한 것을 가까이 지닌 터라 단 한번 본 책의 귀절이 고스란히 나오지 않았겠나.
답을 알고 시험을 보는 격이니 무서울 것이 없지! 장원은 내것이다."
두 사람은 열심히 답안을 적어갔다.
그리고 대망의 발표일....
장원급제는 정승댁 큰아들로, 빽이 좋은 자였다.
그중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이봐.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훌륭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해?"
"그것은 바로 실력이지. 실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
"아니 틀렸어 그건 바로 운이네. 운만 좋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부든 명예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지."
"흥. 운을 자랑해 봐야 나의 실력에는 못 당할 걸?"
"그 알량한 실력만 믿다가 좌절한 사람이 한둘인 줄 알아?"
"좋아 그럼 이번 시험으로 판가름해 볼까?"
"그러도록 하지. 본때를 보여주마."
두 사람은 한양에 올라가는 동안 자신이 믿는 바를 충실히 지켰다.
운을 믿는 친구는 항상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정한 것, 길한 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길한 것만을 생각했다.
실력을 믿는 친구는 단 한순간도 책을 멀리하지 않고 공부하여 책을 모두 외울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시험 당일 두 사람은 자신의 실력과 운을 시험하게 되었다.
"이것 봐라! 내가 공부한 실력으로 장원은 따놓은 당상이다!"
"하하하. 이것 봐. 길한 것을 가까이 지닌 터라 단 한번 본 책의 귀절이 고스란히 나오지 않았겠나.
답을 알고 시험을 보는 격이니 무서울 것이 없지! 장원은 내것이다."
두 사람은 열심히 답안을 적어갔다.
그리고 대망의 발표일....
장원급제는 정승댁 큰아들로, 빽이 좋은 자였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2008.04.01 16:00:02 (*.234.191.17)
푸하하하하.(이 글 마지막까지 읽고, 진짜로 이렇게 소리내서 웃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절묘하게 인식하게 해주는 글이로군요.
여기서 가볍게 딴지 하나.
어디선가 읽은 말인데, 동양에서 사람의 생사를 관장하는 운명(運命)은,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것과, 태어난 이후 변하는 것을 각각 합쳐서 운명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어떤게 운이고, 어떤게 명인지는 까먹었습니다만. 결국 태어날때부터 "운좋게 빽을 업고 태어난" 정승댁 큰아들이야말로 진짜 운의 화신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본다면 결국은 운의 승리···.
어떻게 보면 세상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절묘하게 인식하게 해주는 글이로군요.
여기서 가볍게 딴지 하나.
어디선가 읽은 말인데, 동양에서 사람의 생사를 관장하는 운명(運命)은,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것과, 태어난 이후 변하는 것을 각각 합쳐서 운명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어떤게 운이고, 어떤게 명인지는 까먹었습니다만. 결국 태어날때부터 "운좋게 빽을 업고 태어난" 정승댁 큰아들이야말로 진짜 운의 화신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본다면 결국은 운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