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지 <스크린>에 게임과 영화를 이야기한 기사가 실렸더군요. 게임과 영화…, 이 글귀를 읽는 즉시 머릿속에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가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저는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 중에 <AvP>와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가 가장 성공했다고 여기거든요. 특히 <AvP>는 게임성이든 연출력이든 흥행면이든 뭘로 봐도 어느 정도 수작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외부 평가도 호평이 더 많더라구요. 작긴 하지만 한때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고 말입니다.

게다가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는 영화 속 괴물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엠파이어가 영화 속 괴물을 선정했는데, 킹콩에 이어 에일리언이 2위를 했습니다) 아, 뭐, 평론가들은 상업주의에 물든 프레데터를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그래도 예술영화에 등장한 괴물 에일리언이 남아 있습니다. 이 정도 위치를 점하는 괴물들이 게임 속에 나오니 자연스레 흥미가 당기기 마련이죠. 또한 작년에는 영화가 개봉해서 <스타크래프>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죠. <AvP> 과련 기사가 최소한 몇 줄은 나올 거라고요. 그리고 부푼 마음을 안고 책장을 넘기는데….

으음, 읽어보니 <AvP> 이야기는 몇 줄은 커녕 한 마디도 없더군요…. 일단 우리나라 대세답게 <스타크래프트> 이야기가 단연 중심이었고, 그 밖에 <헐크>나 <헤일로> 등도 언급했습니다. <슈렉>이 개발 중이라는 말도 나왔지요. 허나 FPS라는 말이 나왔는데도 <AvP>는 결국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라면 꼭 한 번 보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가 봐요. 글을 쓰신 분이 게임전문가이셨는데, 그래서 에일리언을 소홀히 대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스타쉽 트루퍼스>를 이야기하면서 '프로토스는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란 설명을 붙였는데, 여기에 프레데터를 언급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요.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AvP>가 빠져서 좀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 <스타크래프트>를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와 비교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소설 쪽으로 비교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