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와 바둑이의 싸움

새로 나오는 흉터 프레데터와 바둑이 에일리언의 12인치 피규어라고 합니다. <AvP> 영화는 평가가 엉망이라지만, 캐릭터 상품 하나는 참 잘 나오네요. 이걸 부자가 망해도 3년 간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이쪽을 노리고 만들었다고 봐야 할지…. 마치 영화가 캐릭터 상품 때문에 존재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뭐, 사실 영화를 만들 때 마케팅의 일환으로 캐릭터 상품을 염두에 두는 거야 요즘 세상에 뻔한 일입니다. <시스의 복수>나 <킹콩>에서 내놓는 상품들만 봐도 그렇죠. <AvP>도 분명 상업영화이니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겠죠. 아니, 자유로운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그런 걸 예상했겠죠. 기실 그래야 캐릭터들의 수명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저도 무작정 저걸 나쁘게만 보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드렸던 말씀처럼 저 두 괴물이 대중 속에서 살아있길 바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캐릭터 상품이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 약간 질리기도 합니다. <AvP>가 굉장히 커다란 성공을 거둔 영화도 아니고, 일부 팬층에서만 선호하잖아요. 대박을 친 영화도 아닌데 저 정도로 상품이 나오니 균형이 안 맞는 느낌입니다. 예시로 든 <킹콩>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고, <시스의 복수>는 더 말할 것도 없죠. 영화를 떠나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라는 후광이 워낙 든든해서 잘 팔리는 걸까요. (저도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바둑이 에일리언은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저 괴물들이 계속 인기를 누리니 아직은 긍정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니 최근에 비디오 게임 <프레데터: 콘크리트 정글>도 나왔었죠. 프랜차이즈의 힘은 참 막강하군요. 우리나라도 이런 크리쳐 상품에 한 번 눈독을 들이면 어떨려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