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avp 영화에서 프레데터의 장비들중 가장 잘 묘사되었고, 적절히 잘 쓰인 것은 '자폭장치' 인거 같습니다. 프레데터를 대표하는 어깨포는 인간들한테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빼앗기질 않나, 기껏 얻는 것도 한참 나중. 그나마 좀 잘 쓰나 싶더니. 도망칠때 에일리언이 아주 손쉽게 떼어버리질 않나.(그 장면. 처음에 기가 막히더군요.)

리스트 블레이드는 켈틱씨 건 꼬리 자르고 녹는데다가,-유일하게 프레 장비중 켈틱씨 것만 에일리언 피로 녹더군요. 갑옷도 그렇고. 나중에 스피어나, 표창은 잘만 뚫고 자르고 하던데 말이죠?-스카씨는 쓰지도 않았었고....아, 웨이랜드씨 찌를 때는 썼었군요.
초반에 남극으로 간 인부들 중 마지막에 떨어진 인부를 베어버릴 때의 리스트 블레이드를 쓴게 스카였는지, 가장 먼저 죽은 프레데터의 것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군요.

새로이 추가되었던 팔목부위에 장착된 기다란 검(명칭을 모르겠습니다.)은 폼만 낼 뿐, 제대로 쓰인 적도 없었고, 표창의 경우는 솔직히 폴 앤더슨 감독이 '띄워준 장비'라는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뭐 그걸로 멋지게 페이스허거를 두쪽내고 에일리언을 일섬하는 스카는 정말 멋졌습니다만.

스피어의 경우는 좀 나은 편이라, 장비들 중 유일하게 인간, 에일리언을 다 상대했던 장비이고, 자체 디자인, 상황 묘사도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꽤 잘 리메이크했다는 느낌.

넷 건의 경우는 괜찮았지만, 그리드 에일리언에게 쓸 때 너무 아깝게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켈틱씨가 그 때 너무 여유를 부렸던 거 같습니다. 솔직히....

자폭장치는 인상적이더군요. 과거의 인류문명초기 시절. 에일리언들을 쓸어버리는 장면도 볼만했고,(개떼로 달려드는 에일리언들에게 결국 물어뜯기고 피가 튀긴 채, 눕는 프레데터는 좀. 슬프더군요.) 무엇보다도 수많은 알들을 보고, 피라미드 전체를 날린 탈착형 자폭장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레데터 1탄에서 '전사로서의 승부'를 벌이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서 자폭을 선택한 프레데터와 당황하고 뛰어가는 아놀드, 그 뒤로 남는 프레데터의 광기어린 웃음, 그리고 거대한 폭발은 매우 잊기 힘든 장면이죠. 이 자폭 역시 프레데터의 이미지 중 하나로서 기억되어 있고, 게임 avp에서 자폭이 없는 것에 애석해하신 분도 많았으니까요.
영화 avp에서 이 자폭장치는 설정적으로도 기존의 것과 무리가 없고,(워낙 광범위한, 최후의 카드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렇겠지요.) 자폭타이머가 붙은 것만 떼어내는 것도 전혀 위화감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avp가 나오면서 프레데터에게 새로이 붙은 설정적인 측면에서, 이 탈착형 자폭장치가 가장, 기존의 것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 같습니다.
프레데터 2탄에서 프레데터가 자폭을 시도하자 데니 글로버가 빼앗은 디스크로 왼팔을 잘라서 자폭이 취소되는 점과는 서로 맞물릴거 같진 않지만, 이것도 프레데터의 장비가 상황 셋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어색하지 않습니다.어차피 초고도문명의 종족이니, 그런 면으로 설정은 무리가 없을 거라고 보니까요.



RockdomM

여기는 sfwar. 친구의 소개를 뒤로 하고 드디어 발자욱을 내딛는다. 그렇습니다. 친구 뒤에 업고 여기에 처음 옵니다. 무슨 일이 있을 지 기대합니다. 즐거운 일이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