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의 특징 중 하나는 벽에 붙어다닌다는 겁니다. 2편에서 에일리언 떼가 천장에 붙어서 기어오는
장면은 꽤나 유명하죠. 3편에서의 추격신도 그냥 빠르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독버스터가 천장과 벽을
자유자재로 기어다니기 때문에 한층 더 어지러웠습니다. 게임 <AvP>에서는 이 벽타기 때문에 수많은 유
저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그 덕에 중력 표시기가 생기기도 했죠.

그런데 에일리언이 어떻게 벽을 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딱히 해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래도
이런 게 가능할지 의문이더군요. 뭐, 지구적인 방식으로 생각하자면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에일리언
만한 몸집을 가진 동물이 벽에 달라붙는 것은 어렵다고 하니까요. 표범 같은 짐승들이 나무를 잘 오르긴
하지만, 중력까지 무시하며 달라붙는 건 아닙니다. 도마뱀붙이 등이 발가락에 있는 미세한 털을 이용해
벽에 달라붙긴 하는데, 이것도 크기에 한계가 있다고 하죠. 벌레들이 그러는 것처럼 끈적한 물질을 분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 외의 방법을 생각하자면, 음, 반중력 장치 등을 이용하면 되려나요. 아니면 몸을 떠오르게 하거나 가
볍게 하는 기관이 있다거나…. 그런데 이러면 아예 날아다니는 게 더 편합니다. 에일리언이 요철이 있는
벽만 골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데, 요철이 있는 곳을 골라서 다니면
그럴 수 없죠.

결국 벽타기도 에일리언을 신비스럽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밝히지 못하지만, 중
력을 무시하고 다니는 커다란 생명체라…. 참 매력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