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의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분위기나 연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게임을
게임 그 자체로 생각하지 않고, 소설이나 영화 기타 다른 것들의 연장선으로 보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AvP 2>는 정말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그야말로 자기 자신이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가 될 수 있는 기회
를 주니까요.

이런 것에 일조하는 게 저런 소품들입니다. Fusion Clan이라는 외국 유저가 만든 커스텀 맵의 한 장면인데
요. 보시다시피 영화의 분위기를 멋지게 살렸습니다. 물론 저기에 타거나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 같
은 유저에겐 보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몰입도가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그래서 가끔은 게임을 하지 않고 그냥
행성이 빛나는 모습이나 우주선 등을 그저 바라만 보는 때도 많습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는 커다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비록 게임성은 유명한 FPS <퀘이크>나 <언리
얼>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분위기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는 저런 우주선 속
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싸우는 게임도 나오겠지만, 지금 이렇게 지켜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