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스크린 샷은 <에일리언>의 한 장면으로 한 동안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에일리언에게 붙잡혔던 사람들이
사실은 죽지 않고 알로 변해가는 과정이 나타나 있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건 극장에서 상영할 때에 삭제되
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감독판을 내면서 집어넣었죠.

그런데 만일 저 장면이 극장에서 상영할 때도 나왔다면, 이후의 에일리언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전에도 몇 번 말씀 드렸지만, 저렇게 번식을 하게 되면 여왕이 굳이 알을 낳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사 계급만
있어도 (숙주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알을 만들어 낼 수가 있지요. 따라서 이후의 영화들에 여왕 에일리언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최고의 카리스마라며 칭찬하는 이 괴물이 자칫 스크린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에일리언> 감독판이 공개된 지금 이후의 시리즈와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요. 일단 에일리언이 알
을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나가 여왕, 다른 하나가 전사입니다. (그런데 이러면 정
말 여왕이 필요 없어지는군요) '평소에는 여왕이 알을 낳다가 만약 전사가 고립되면 숙주를 이용해 번식을 한
다'는 정도로 설정을 만들면 되겠네요.

여왕 없는 에일리언 시리즈는 참 상상하기 힘듭니다만, 정말 이렇게 되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
장면이 삭제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리들리 스콧에겐 미안한 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