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FPS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총기의 종류, 총기
의 실탄수, 방어력이나 생명치, 적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는 지도 화면 등이 화면에 표시되죠. (수치는
숫자로 표시되거나 막대 그래프로 나옵니다) 각각의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저런 식으로
표시됩니다. 이건 게임 <AvP>의 해병대 인터페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비해서 볼 때, 에일리언의 인터페이스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아니, 간단하다고 해야 할까요. 에일
리언의 인터페이스를 묘사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화면에는 총기, 실탄, 방어력, 지도 등 아무것도 표
시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단에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생명치 막대 이외에는 아무런 수치도 나타나지 않습니
다. 심지어는 조준점(crosshead)조차 찾아볼 수 없죠. 다른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손에 뭘 들고 있는지 화
면에 나오지만, 에일리언은 발톱을 휘두르거나 이빨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화면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에일리언은 이처럼 초절정 간편 인터페이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에일리언이란 생명체가 그만
큼 독특하기 때문이겠죠. 이들은 페로몬으로 적을 찾아서 크게 도약한 다음,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총을
쏘며 진행하는 보통의 FPS 게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First Person Slashing'이란 말이 더 어울릴 정도
입니다. 훌륭한 영화를 멋지게 게임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작자들에게 박수를!)

에일리언의 인터페이스와 진행 방식은 여느 게임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이토록 독특하기 때문에 <AvP>가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