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liens>에서는 리플리가 사람들에게 에일리언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회사 간부들이나 해병대원들이나 모두 리플리의 말을 무시하죠. 리플리는 참다 못해 "알 하나만 우
주 정거장에 떨어져도 모두가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리플리의 말은 상당히 과장된 것입니다. 에일리언이 무서운 생물이긴 하지만, 혼자서
우주 정거장을 싹쓸이할 힘은 없기 때문이죠. 우주 정거장이라면, 위급할 때를 대비해서 수많은 대비
책을 세워놨을 것입니다. 탐색 장비나 무기, 군인들도 충분하겠죠. 이에 비해 에일리언은 그저 육체적
능력이 뛰어난 생명체일 뿐입니다. 실제로 우주 정거장에 침투한다면, 고작 몇 사람만 죽이고서 금방
붙잡히거나 사살될 겁니다.

그렇다면 다른 영화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을까요. 사실 그들에겐 어떻
게 대항할 만한 방법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1편의 승무원들은 에일리언이 뭔지도 몰랐으며, 그 존재를
알고 난 후에도 맞서 싸울 장비나 무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2편의 해병대는 에일리언 하이브에 들어
가기 전에 탄약을 모두 압수당했지요. 게다가 브리핑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3편에서는 감
옥행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예 무기가 나오질 않습니다.

이렇듯 영화에서는 에일리언의 무서움을 극대시키기 위해서 인간들에게 불리한 연출을 하기 일쑤입니
다. 알고 보면, 에일리언 한 마리의 위력이란 굉장히 보잘 것 없죠. 이들은 인간의 단합된 힘과 지혜를
절대로 당해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