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 관련 패러디에는 다른 영화의 외계인들이 곧잘 등장하곤 합니다. 프레데터가 어느 행
성으로 사냥을 떠나서 무슨 양서류 같은 외계인을 잡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자 빙크스더
라… 뭐, 이런 식이죠. 이런 장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 <프레데터 2>의 에일리언 머리
뼈일 겁니다. (패러디는 아니지만, 영향력이 꽤나 커다란 장난이었죠)

이건 프레데터가 가지고 있는 사냥꾼이란 특성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사냥을 한답시고 온
우주를 떠돌아다닐 정도니까, 이것만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패러디도 없을 테죠.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설정이지만, 여기저기서 써먹는 걸 보면 신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레데
터가 막강해서 이렇게 써먹는 걸까요. 그건 아닐 테죠. 그보다는 배경 설정의 독특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물 영화를 접하면, 설정이야 어떻든 괴물을 무조건 무섭거나 강하게 만드려는 모습을 자주 보
게 됩니다. 하지만 괴물에게 무서움이나 파괴력보다 더 중요한 건 신선한 아이디어죠. 먼치킨이
인정받는 곳은 어린애들의 유치한 놀이터 밖에 없습니다.

※ 프레데터 우주선에 자자 빙크스 목이 걸린 것을 봤을 때는 얼마나 통쾌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