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vP>의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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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을 말씀드리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AvP>는 '짬뽕 영화'라는 것입
니다. 원작이 있는 다른 영화들처럼 새로울 것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죠. 그렇기 때
문에 '두 괴물의 싸움을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만들었느냐'에 평가의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게다가 <AvP>는 <프레디 대 제이슨> 등의 영화와도 다릅니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는 이미 오
래 전부터 각종 만화나 게임 등에서 싸워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싸움에 익숙해진 상태이
죠. (저그와 프로토스의 싸움에 익숙한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이 둘의 싸움이 조금 뻔하거나
지루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볼거리를 훌륭하게 만들었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아니오'입니다. 싸움은 너무 싱겁게
그리고 금방 끝납니다. 프레데터 하나는 시작되면서 죽고, 다른 하나 역시 그리 오래 살지 못합니
다. 게다가 에일리언들도 떼지어 몰려 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에일리언들을 각종 무기로 상대하
는 프레데터를 연상했다면, 그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하는 거죠.

또한 설득력이 없는 몇몇 장면들의 반복으로 어찌보면 코미디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떤 장면
에서는 정말 B급 영화라고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니 볼거리도 엉망이고, 이야기도 엉망
이죠. 사람들은 당연히 실망할 수 밖에 없고요.

팬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그저 그런 괴물 영화 쯤으로 생각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