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진,

너는 불패의 장군이었다, 너의 운명은 어제까지는 불패의 장군이지만 내일부터는 한번도 이기지 못할 운명이다. 너의 왕의 목숨을 네가 구할 수 있다면 너에게 승리를 허락하겠다. 승락하겠느냐?

두번째 사진,

너는 노예로 태어났다. 나는 부귀영화와 남자를 매혹시키는 매력을 주겠다. 대신 너는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 없다. 얻는다고 하더라도 곧 잃게 될것이다. 승락하겠느냐?


이 영화 무극은 현실의 공간이나 과거 미래의 시간이 아니고,
무극이라는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와 같은 개념이죠.

이 무극에서는 무극이라는 신이 존재합니다. 그는 모든것이면서도 자신을 가지고 있고, 마찬가지로 인간은 무극의 일부이면서도 독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무극은 가끔 인간에게 현신해서 그의 운명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내기 혹은 계약을 제시합니다. 승낙하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인간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기나 계약의 조건을 이루는 일은 오로지 인간의 노력에 달려있죠.

영화의 줄기는 이 운명, 계약과 내기가 얽혀들어가면서 전개됩니다. 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지만, 일단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견문이 짧아서 이러한 스타일의 세계관은 처음인것 같군요. '신이 운명을 정해주고, 인간은 그것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운명대로 된다'는 식의 세계관은 흔하게 보아왔지만요.

이 영화를 케이블에서 먼저 보신 분이라면 DVD판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초반부나 중반부에 결정적인 장면이 잘려나갔습니다. 편집자는 KBS의 편집실력을 배우고 와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