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에메랄드 스위츠를 나와서 앞으로 뭘 해야할지 잠깐 생각에 잠겼습니다.
wto로 가서 도나 모건과 얘길해야할지 아니면 로워시애틀로 내려가서 빌리 아담스를 만나봐야할지, 아니면 둘다 가봐야 할지, 둘다 가본다면 어딜먼저 가볼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시를 좀더 배회할 것인지...
전 게임중에 만나는 이런 막막함이 좋습니다. 정해져있지않은 진행, 내 스스로 선택하는 주인공의 운명...
아직 극초반이지만 이런면에서 Deus Ex 2는 1편보다 훨씬 만족스럽군요. (1편은 JC덴튼이 레지스탕스로 돌아서면서부터 저와 JC덴튼과의 싱크로가 깨졌었습니다. unatco에서 더 일하고 싶었거든요. -_-;)


고민하면서 거리를 쏘다니던중 만난 한 나이트클럽의 간판. 크~ 사이버펑크에서 나이트클럽은 빠질수없는 필수요소죠. 문밖에서부터 쿵쾅거리는 음악소리가 새나옵니다. 우선은 모든걸 제쳐두고 당장 여기부터 들어가봐야 겠군요.


입장료가 100원이나 합니다. 무지 비싸네요. 현재 전재산 200원인데...
반사적으로 환기구를 찾았지만 아쉽게 뒷구멍은 없는듯 싶습니다. 결국 거금100원내고 들어갔습니다.


나이트클럽 내부풍경입니다. 쿵쾅거리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반겨줍니다. 사람은 별로 없지만 멋지군요.


혼자 떨어져서 춤추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예술가인듯한데 문화부장관이 자기 그림을 훔쳐갔다고 하면서 복수하기 위해 문화부장관을 쫓아왔다고 합니다. 펜트하우스 뒷문키를 주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여기부터 올걸 그랬습니다.


이분이 문화부장관이면서 불법밀수를 하는 마크 핀리씨군요. 닥터 나시프와의 거래에 대해 추궁하고 싶지만 순순히 자기입으로 불리가 없겠죠. 그냥 곱게 보내줬습니다.


2층의 댄스 플로어입니다. 바닥이 투명이라 아래가 훤히 보이는게 아찔하군요. 이곳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키드니 씨브즈라는 실존 그룹의 음악입니다. 게임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 실제 앨범에 있는 음악을 그대로 쓰고있군요. 나인인치네일즈같은 인더스트리얼풍의 사운드에 약간 댄스적인 느낌이 나는 음악을 하는 그룹으로 사이버펑크 세계관과 기막히게 조화되는군요. 1편에서는 나이트클럽 음악을 유명한 기타리스트인 리브즈 가브리엘이 담당했었죠.


이곳에서 전에 갔었던 피코드 커피샵에서 일했던 점원을 만났습니다. 주인이 이사람에게도 퀴퀙커피샵에 테러하라고 했다네요. -_-; 거부해서 짤렸답니다.


이곳 사장을 만났습니다. 한눈에 제가 나노테크 사이보그인줄 알아차리면서, 자기 vip손님중에 한명이 어떤 변호사 때문에 곤경에 빠졌는데 그 변호사를 처리해주면 300원과 vip룸에 들어갈수 있는 권한을 주겠답니다. 이동네 사장들은 왜 다 이모양이죠? -_-;;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NG레조넌스라는 아이돌가수의 성격을 본딴 AI프로그램입니다. 이런 NG레조넌스의 AI 홀로그램이 세계곳곳에 퍼져있다는군요. 버드 퍼켓이라는 한 팬이 AI와 대화하고 있는데 이친구 NG에게 푹 빠졌군요. AI에게 우리대화내용을 진짜 NG도 보냐고 묻는데 좀 불쌍하군요.
으아~ 아이돌의 가상AI라니 정말 멋집니다! 제가 Deus Ex시리즈에서 보고 싶었던게 바로 이런겁니다. ㅠㅠ 사이버펑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버드 퍼켓과의 대화가 끝난후 NG와 대화를 시도해 봤습니다.


AI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쿨합니다! 매번 대화할때마다 "Hi~ I'm NG Resonance~"로 시작하는게 약간우습군요.
wto와 오더에대한 견해를 들었습니다. wto를 좋게보는군요. 오더의 근본이념은 좋아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습니다. 클럽의 손님들 대부분과 친분관계가 있답니다.
vip룸이 뭐하는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그게 궁금하다고 하면서 혹시 알게되면 자기한테도 꼭 알려달라는군요.
마지막으로 "안녕 난 버드퍼켓이야~" 하고 테스트 해봤더니 자기한테서 버그를 찾을 확률은 10억분의 1이라는군요. 하하.
이 재미있는 AI가 왠지 무척 좋아졌습니다. 예쁘기도 하구요.
자 이제 vip룸이 뭐하는데인지 들어가봐야 겠는데... 나이트클럽치고는 경비원이 상당히 많아서 멀티툴쓰다가는 바로 총알날아오게 생겼고 패스얻자고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변호사를 죽이기도 싫고 해서 뒷구멍을 찾아봤습니다.


오호라. 저기로 한번 들어가 봐야 겠군요.


점프와 잡기등을 이용해서 무사히 환기구로 들어왔습니다.


왠 창고같은곳으로 들어왔는데 제대로 온걸까요?


으헉! 문을 열자마자 경비원이 들이닥치네요. -_-;
전기충격봉으로 기절시켰습니다. 총을 쐈다간 떼거지로 몰려올지도 모르고 전에도 언급했듯이 죄없는 사람은 안죽이기로 했거든요. -_-;


아하하하하~ 한놈 더 지져! 지지지지지직~~~
부르르 떨면서 고통스러워하는게 너무 재밌네요! 아하하하하~
-_-;;


들키지 않도록 창고안에 잘 숨겨놓고...


오마르라는 종족(?)을 만났습니다. 깁슨의 소설 조니 니모닉에서의 로텍이나 뉴로맨서의 모던즈 같은 신체변형 변태들입니다. 이런 캐릭터를 게임상에서 보게될줄이야... 너무너무 멋집니다.ㅠㅠ 제작자들이 진짜 사이버펑크가 뭔줄 아는사람들인것 같습니다. 무늬만 사이버펑크인 1편에서 탈피해서 이젠 뼛속까지 사이버펑크군요. ㅠㅠ
인간을 인위적으로 변형/진화 시켜서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수 있도록 만드는게 그들의 목적이라는군요.
vip룸은 wto의 감시를 피해서 몰래 이들과 암거래를 하기 위한 장소였군요. 불법 바이오모드를 팔고있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자기들 부탁을 들어주면 디스카운트 받을수 있다는군요. 사장이 이곳 지하실에 한 돌연변이 시체를 감춰두고 있는데 그 시체의 데이타스캔을 훔쳐달랍니다. 그 돌연변이의 특성을 말해주는데 아무래도 이거 1편에서 벌사라이프가 만들어냈던 그레이같군요. -_-;


vip룸을 돌아다니다가 사장의 개인 사무실을 발견했습니다. 지하실 열쇠가 여기 있더군요.


룰루랄라~ 저 금고안에는 어떤 보물이 들어있을까~~


와 돈이 많네요. 이제 주머니 사정이 좀 나아지겠군요. 오마르와 손님들을 이어주고 소개비를 받은 비밀장부도 있습니다. 완전 부정부패의 도시로군요. -_-;


지하실로 가서 보안장치를 피하고 뮤턴트시체를 찾았습니다. 데이타스캔을 보니 예상대로 그레이가 맞네요. 벌사라이프가 사라졌으니 이 생물이 원숭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거라는건 아무도 모르겠지요. -_-; 오마르에게서 연락이 와서 자기들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자기들과의 모든 거래에 50% 디스카운트를 해준다네요. 얘네들 너무너무 맘에 듭니다. 제가 원래 사이버펑크특유의 이런 뒷골목 상인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과연 무슨 얘기를 할까 기대 하면서 사랑스런 NG에게 달려가 vip룸의 용도를 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오 쉣!!! 이뇬이 고맙다면서 바로 wto에 일러바치네요!!! -_-;;;;;
자기 콘서트 보러오라고 공짜티켓도 주는군요. -_-;
아... 완전 속았습니다. NG레조넌스의 탈을 쓴 wto의 끄나풀이군요. -_-;;; wto는 이런식으로 정보를 모으는군요.
호감이 완전 달아났습니다. 이곳은 정말 아무도 믿을수 없는 세상이군요.
이거 오마르에게 미안하게 됐습니다. 잘 지내고 싶었는데 이것땜에 화내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_-;


이제 뭘할까 생각하다가 클럽사장이 말했던 그 변호사집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떤사람일지 궁금하더군요.
에메랄드 스위츠 2226호. 이곳이 그 변호사가 산다는 곳입니다.


클럽사장이 시킨대로 대이빗 쿠르젝의 총기배달 관련으로 왔다고 하니 문을 열어주는군요.


일은 어떻게 되가냐고 캐묻는데 아무것도 모르니 우물쭈물 댈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충 wto가 이 변호사를 통해 서브머신건을 대량으로 불법거래하려는 중이라는걸 눈치챘지만 제대로 대답을 못하다가 의심을 샀습니다.
그러나 들키려는 찰나 황당한 주인공의 말빨로 위기를 모면하는군요. 쿠르젝은 죽었고 물건은 대신 커크패트릭이 대신할거라면서... 커크패트릭이라니 이름을 지어내도 괴상하게 지어내는군요. -_-;;
이 변호사는 vip룸의 오마르와 밀거래 라이벌인듯 싶습니다. 그래서 클럽사장이 이 사람을 제거해 달라는 거였군요.
그러나 결국 클럽사장이 당신을 죽이라고 절 보냈다고 실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vip룸의 오마르를 죽인게 저 아니냐면서 제가 도데체 누구편이냐는 겁니다. 헉 이럴수가 오마르가 죽다니?
NG가 wto에 일러바쳐서 wto에서 죽였나봅니다. ㅠㅠ 일이 이렇게 커질줄이야... 흑흑...
그나저나 wto마저 밀거래를 하는군요. 도데체 이놈의 동네는...


나이트클럽에 들어오니 오마르들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이번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거라고 경고하면서 물건값 깎아주는건 없었던일로 하겠답니다.ㅠㅠ


vip룸에서 만났던 오마르의 시체입니다. ㅠㅠ
저 때문에 죽었군요. 앞으로는 입조심을 해야겠습니다. 아 불쌍한 오마르~~ ㅠㅠ


클럽사장 완전 망했군요. wto에서 조사관이 나와서 오마르를 출입시킨게 불법이라고 영업정지랍니다. -_-;
사장은 길길이 날뛰지만 제가 사장사무실에서 찾아낸 비밀장부까지 보여주면 완전 쇠고랑 차겠군요. -_-;


다시 밤거리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저 때문에 나이트클럽 하나가 쫄딱 망했군요. 별로 의도한건 아니었습니다만... -_-;
죽은 오마르에게는 명복을...
오늘은 거의 주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일만했군요.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의문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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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플레이하면서 좀 놀랬습니다. 마치 스토리가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자동으로 만들어지는듯한 느낌이네요.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전부 준비했는지 몰라도 제가 게임상에서 하는 행동이 세세하게 게임세계에 반영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아직도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제 기대를 120% 초월한 느낌입니다. 도데체 이렇게 멋진게임이 왜 찬밥취급을 받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군요. 최종평가는 엔딩을 본후에 해야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