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런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혹자는 그런 질문을 던지죠.
누구하고 누구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어디 군대하고 어디 군대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승리가 그들이 추구해야 하는 의미라고 한다면, 사람이나 군대조직이 장비가 뛰어나다하거나, 조직 구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승리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그 전적인 예가 이순신과 원균의 예를 들 수 있죠. 분명 같은 함대인데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은 승리를 하였고 원균은 대패를 했습니다. 반면, 이순신 장군은 불과 십몇척의 함대로 백척이 넘는 일본군 함대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터키의 케말파샤 장군도 역시 장비가 뛰어난 영국군을 대항해서 구식 터키군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또 어떨까요? 알렉산더와 페르시아군은?...한니발과 로마군은 어떨까요? 역사의 무수한 예를 본다면,,,

장비와 조직은 결국 재료에 불과하지 재료 자체가 승리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겁니다. 그 재료를 누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승리라는 의미를 이룰 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휘자가 쓸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많다면 손쉽게 승리를 이룰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그런 것들은 승리의 재료이지 승리 그 자체가 아니라는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점을 오해하는 듯 보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휘자의 리더쉽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리더쉽이란 그들이 닥친 문제에 대한 이해, 그들이 쟁취해야할 의미, 그 의미를 이루기 위한 의사결정의 과정...그리고 행동을 통한 실현...그 자체가 아닐까요?

혹자는 히틀러가 초반부터 전쟁에 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적어도 히틀러는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서, 자신이 가진 재료 - 우수한 군대와 우수한 장군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죠. 특히, 덩스턴(?) 철수가 잘못된 예라 볼 수 있죠.  말그대로, 전술적인 승리는 전략적인 승리를 넘지 못한다고 할까요...

요컨데, 전쟁( 물론 우리의 삶도 그렇죠)의 승리는 그 재료가 결정해 주지 못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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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라는 면에서 의미를 말고 역할이라는 면에서 의미를 살펴보죠.

먼저 롬멜 장군의 88mm 대공포를 들 수 있죠. 대공포 자체는 그저 대공포라는 재료에 불과하죠. 그리고 그 이름에서 보았듯이 대공용 화기였습니다. 그러나 롬멜장군은 대공포를 전차에 대적할 수 있는 화기로서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렇게 사용하였습니다. 적어도 롬멜장군이 자신이 가진 재료에 대해선 잘 이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잘 활용했죠.

그리고 구데리안 장군이 구상한 전차의 역할에 대해서 1차대전과 2차대전의 그 역할에 대한 정의는 다릅니다. 1차대전 때는 보병를 보조하는 역할로 규정되었지만, 2차대전 때는 전장을 주도하는 역할로 규정되었죠. 그 결과...초반에, 독일군은 구식의 전쟁개념을 가진 연합군을 잘 이기죠. 그들이 구상한 전격적도 그들이 가진 재료에 새로운 역할을 규정하고 활용한거라 보아야죠. 전차, 비행기, 보병이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서 재료가 가진 강점을 잘 살린거죠.

알렉산더의 경우도 기마병에 대해서 모루와 망치에서 망치라는 역할적인 의의를 부여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요컨대, 아무리 좋은 군대를 주어도 지휘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재료를 잘 이해하고 있지 않는다면, 총을 몽둥이로 밖에 활용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무시무시한 타이거전차를 짐마차로 밖에 활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반면, 지휘관이 똑똑하다면 구식무기라도 새로운 역할, 의미있는 역할을 찾으므로써, 전장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주도할 수 있다는겁니다.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