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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역사 포럼
밀리터리, 군사 과학, 그리고 역사와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게시판.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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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발상이라는 것은 분명히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인물 만의 특성일 것입니다. 그 점에서 롬멜은 일단 전술적인 면에서 탁월한 발상을 갖고 있는 천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보다 적은 군대로 보다 많은 군대를 격파하고, 기왕이면 화려한 전과를 수립하는 것. 그것이 전술적인 천재로서 필요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바로 그것에 열광하며 그런 지휘관을 우러러 봅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탁월한 발상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충실한 병참과 안정적인 지휘 체계, 장비와 훈련 등 전략적인 우위를 갖추고, 최종적으로 전술로서 승부가 가려지는 것이지요.(그래서 '전쟁은 싸우기 전에 이기는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롬멜 장군은 전장에 있어 전술적인 지휘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었을망정 전략적 차원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 과정이 충실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이 점에는 독일의 보급이 충실치 않았다는 문제가 있겠지만, 보급이 충실했을때도 소수로 다수를 이기는 것에 집착한 면모가 있습니다.)
그 점에서 높이 칠 수 있는 것은 롬멜과 대결했던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입니다. 그는 롬멜과는 달리 발상이 고정적이었기에, 전술적 차원에서 천재적인 인물이라곤 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전략적으로 적보다 우위에 서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요건들을 충족시키는 군사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견실한 장군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이벌인 패튼 장군이 전형적인 저돌 공격형이자, 카리스마형 지휘관이었다면, 몽고메리 장군은 꾸준하고 견실하게 나아가는 스타일. 그래서, 천재적인 전술가 롬멜이나 공격형의 패튼 장군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모범적인 군사 지휘관으로서 인정할 만 합니다.
전장에 있어 카리스마를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승리하는 것이나, 주어진 병력을 잘 활용하여 승리를 이끄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지휘관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투에 앞서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는 전장이나 전선의 상황, 적장이나 적의 상태와는 무관한 점이 있고, 모든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앞서 말한 세 장군 중 몽고메리 만이 군사 지휘관 만이 아니라, 교육가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천재적인 전술 감각이나, 카리스마성은 교육에 의해서 일궈지는 것이 아니며, 대개는 타고나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속칭 「천재」라는 것은 교육으로 길러지지 않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전장에 도착하기 전의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모든 전쟁에서 기본이 되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의 오트밀이야말로 승리의 필수조건'이라 생각하여 전투에 앞서 병사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겨주었던 웰링턴의 모습으로 바로 그러한 교훈을 주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는 역사와 시대, 상황과 지역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요소이겠지요.
「천재」란, 남들과는 다른 발상을 가진 이들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승리를 하곤 하지만, 반대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실패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롬멜은 천재적인 전술가로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천재라면 탁월한 발상 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의 발상으로 군대를 이끄는 것 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눈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충실히 갖추고 그리고 나서 승부를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전성기의 나폴레옹이나 한니발, 그리고 카이사르, 징기스칸 같은 인물 만이 진정한 군사적 천재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이순신 장군 역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지요.)
그들은 카리스마 하나로 운을 시험하거나, 전술적 재주 하나 만으로 승부를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전쟁이라는 상황을 고려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준비를 갖추었지요. 그럼으로서 그들은 세계 전쟁사에 깊이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ps) 여담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라이벌인 원균 장군은 패튼 장군 같은 스타일의 인물이었습니다. 즉, 카리스마를 통해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저돌 공격적인 태도로서 적과 부딪쳐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물론 그는 이에 필요한 전술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고, 때문에 개전 초기부터 크고 작은 격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배를 모두 불사르고 혼자 도망쳤다는, 왜곡된 기록은 무시합시다. 수사로 부임한지 반년도 안 된 그의 휘하에는 불태워 버릴 배조차 없었으니까요.)
전장에서 필요한 전술적인 감각과 용맹 과감한 태도, 여기에 굽힘 없는 똑바른 성격 등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원균 장군을 상당히 높게 보는 게 사실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군사적 지휘관으로서는 이순신 장군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적은 군대로 보다 많은 군대를 격파하고, 기왕이면 화려한 전과를 수립하는 것. 그것이 전술적인 천재로서 필요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바로 그것에 열광하며 그런 지휘관을 우러러 봅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탁월한 발상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충실한 병참과 안정적인 지휘 체계, 장비와 훈련 등 전략적인 우위를 갖추고, 최종적으로 전술로서 승부가 가려지는 것이지요.(그래서 '전쟁은 싸우기 전에 이기는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롬멜 장군은 전장에 있어 전술적인 지휘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었을망정 전략적 차원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 과정이 충실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이 점에는 독일의 보급이 충실치 않았다는 문제가 있겠지만, 보급이 충실했을때도 소수로 다수를 이기는 것에 집착한 면모가 있습니다.)
그 점에서 높이 칠 수 있는 것은 롬멜과 대결했던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입니다. 그는 롬멜과는 달리 발상이 고정적이었기에, 전술적 차원에서 천재적인 인물이라곤 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전략적으로 적보다 우위에 서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요건들을 충족시키는 군사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견실한 장군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이벌인 패튼 장군이 전형적인 저돌 공격형이자, 카리스마형 지휘관이었다면, 몽고메리 장군은 꾸준하고 견실하게 나아가는 스타일. 그래서, 천재적인 전술가 롬멜이나 공격형의 패튼 장군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모범적인 군사 지휘관으로서 인정할 만 합니다.
전장에 있어 카리스마를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승리하는 것이나, 주어진 병력을 잘 활용하여 승리를 이끄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지휘관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투에 앞서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는 전장이나 전선의 상황, 적장이나 적의 상태와는 무관한 점이 있고, 모든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앞서 말한 세 장군 중 몽고메리 만이 군사 지휘관 만이 아니라, 교육가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천재적인 전술 감각이나, 카리스마성은 교육에 의해서 일궈지는 것이 아니며, 대개는 타고나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속칭 「천재」라는 것은 교육으로 길러지지 않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전장에 도착하기 전의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모든 전쟁에서 기본이 되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의 오트밀이야말로 승리의 필수조건'이라 생각하여 전투에 앞서 병사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겨주었던 웰링턴의 모습으로 바로 그러한 교훈을 주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는 역사와 시대, 상황과 지역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요소이겠지요.
「천재」란, 남들과는 다른 발상을 가진 이들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승리를 하곤 하지만, 반대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실패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롬멜은 천재적인 전술가로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천재라면 탁월한 발상 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의 발상으로 군대를 이끄는 것 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눈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충실히 갖추고 그리고 나서 승부를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전성기의 나폴레옹이나 한니발, 그리고 카이사르, 징기스칸 같은 인물 만이 진정한 군사적 천재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이순신 장군 역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지요.)
그들은 카리스마 하나로 운을 시험하거나, 전술적 재주 하나 만으로 승부를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전쟁이라는 상황을 고려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준비를 갖추었지요. 그럼으로서 그들은 세계 전쟁사에 깊이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ps) 여담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라이벌인 원균 장군은 패튼 장군 같은 스타일의 인물이었습니다. 즉, 카리스마를 통해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저돌 공격적인 태도로서 적과 부딪쳐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물론 그는 이에 필요한 전술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고, 때문에 개전 초기부터 크고 작은 격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배를 모두 불사르고 혼자 도망쳤다는, 왜곡된 기록은 무시합시다. 수사로 부임한지 반년도 안 된 그의 휘하에는 불태워 버릴 배조차 없었으니까요.)
전장에서 필요한 전술적인 감각과 용맹 과감한 태도, 여기에 굽힘 없는 똑바른 성격 등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원균 장군을 상당히 높게 보는 게 사실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군사적 지휘관으로서는 이순신 장군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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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비록 끝내 패배하기는 했지만, 한니발을 맞아 끈질긴 방어전술과 탄탄한 진지 구축으로 이탈리아의 방패라는 별명을 얻었던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가 생각나는군요.
표도기님은 '천재의 발상' , 즉 능력의 표현, 발현 측면을 드셨군요.
저는 '천재의 학습' 이라는 흡수, 인지 능력을 들겠습니다.
분명 천재들은 특정범위에 걸쳐 범인들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학습능력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단지 '암기'나 '속독'이 아니라 본질에 대한
'이해'의 측면입니다.
만약 1차세계대전 때 어떤 장군들에게 전차라는 신병기를 준다고 합시다.
평범한 장군이라면 이를 소총탄을 무력화 하는 장갑차량 정도로 보아
원래 목적 그대로 참호 공격용으로만 쓸 것입니다.
허나 천재라면 어떨까요? 그들은 전차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할 것입니다.
험지를 갈수 있는 무한궤도, 중화기를 장착하고 운용이 가능한 질량과 동력,
보병부대앞으로 돌격시킬 때의 전시효과 등등. 보통사람이라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오랜시간, 혹은 학습으로 알게되는 것들을 이들은 순간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넓고 깊은 측면에서의 이해가 끝난뒤, 그들의 탁월하고 엄청난 발상이
이루어 질겁니다.
저는 '천재의 학습' 이라는 흡수, 인지 능력을 들겠습니다.
분명 천재들은 특정범위에 걸쳐 범인들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학습능력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단지 '암기'나 '속독'이 아니라 본질에 대한
'이해'의 측면입니다.
만약 1차세계대전 때 어떤 장군들에게 전차라는 신병기를 준다고 합시다.
평범한 장군이라면 이를 소총탄을 무력화 하는 장갑차량 정도로 보아
원래 목적 그대로 참호 공격용으로만 쓸 것입니다.
허나 천재라면 어떨까요? 그들은 전차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할 것입니다.
험지를 갈수 있는 무한궤도, 중화기를 장착하고 운용이 가능한 질량과 동력,
보병부대앞으로 돌격시킬 때의 전시효과 등등. 보통사람이라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오랜시간, 혹은 학습으로 알게되는 것들을 이들은 순간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넓고 깊은 측면에서의 이해가 끝난뒤, 그들의 탁월하고 엄청난 발상이
이루어 질겁니다.
과학적인 리더로는 스코트가, 민첩하고 능률적인 여행에선 아문젠이 최고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때는 무릎을 꿇고 섀클턴의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라.:섀클턴의 어느 동료 탐험가...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때는 무릎을 꿇고 섀클턴의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라.:섀클턴의 어느 동료 탐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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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클턴...아마 얼마 전에 그 사람이 배 타고 남극 대륙 탐험인가 횡단인가를 하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탈출하다 죽은 이야기에 대해 책이 출판되었을 겁니다. 제목이 '인듀어런스Endurance'였을 걸요,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