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역 시절 군견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군견반은 헌병대 소속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군부대 안에 5 마리 이상의 군견이 있으면 헌병대에 배치>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군견병이 아닌 헌병으로 오해받습니다. 헬멧, 견식줄, 완장, 반도를 두른 <멋있는 헌병>으로 말이죠. (원래는 개의 털을 날리는 병과이건만)

헌병은 군기를 잡는다곤 하지만, 군기카드는 구경만 해 봤습니다. 물론 교통정리도 어설프게 해봤고요. 폭발물이나 범인 추적이 군견반의 임무죠. 하는 일이 이렇게나 다른데 꼭 같은 병과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조직을 좀 더 세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텐데 말입니다.

군견병은 군견과 친숙해지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건 단기간의 교육이나 훈련으로 되는 일이 아니죠. 초소 근무 요령은 외우고 배울 수 있지만, 친숙은 외우거나 배운다고 되지 않습니다. 군견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동물이니까요. 헌병대와 군견반을 따로 편성하면 둘의 발전에 좀 더 이롭다고 봅니다.

※ 위의 사진은 스위스 군견병이라는군요. 이곳에선 군견반과 헌병대가 다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