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일본 만화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말인데 미국 만화의 장래도 궁금해집니다. 가장 큰 문제
가 마블 코믹스입니다. 어쩌다가 영화화 판권을 헐값에 팔 정도가 됐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쇠퇴했죠. 이 마블 코믹스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문제가 제기되어 왔는데 과거 제일 큰 문제가
작가 대우가 형편없었다는 것입니다. 짐 리나 토드 맥퍼레인 같은 거물급 작가들이 그래서
마블을 나가서 독립했죠. 토드 맥퍼레인의 이미지 코믹스-맥퍼레인토이즈 또한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어서 과거 토드가 안젤라 죽여버리는 건 때문에 닐 게이만과 충돌한 적도 있었죠. 물론
화해했읍니다만 마블 코믹스의 요새 안좋은 상황은 미국쪽 만화 시장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
습니다. 게다가 거대 자본에 의해 움직여지는 상황도 일본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몇개의
타이틀 만으로 수십년을 울궈 먹죠. 덕분에 다른 코믹스들은 마이너한 방향으로밖에 진출이 어
렵습니다. 작가는 많지만 쓸 수 있는 타이틀의 종류는 몇 안된다는 것은 역시 작가의 자유가 제
한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것은 미국쪽이 더하죠. DC가 타임워
너 소유이니...

그런다고 프랑스 만화가 딱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죠. 프랑스 자체가 좋은 사회라고 말할 수 없읍
니다. 지방분권보다는 중앙집권을 선호하고 명문 학교를 못 나오면 공무원 되기도 힘든 과잉엘리
트주의 국가...-한국과 삐가삐가할 정도로 연줄에 의지한답니다.- 제왕적 대통령이 통치하는 국가
-미국 대통령은 그나마 국회에 많은 제약이나 받지....-
이런 나라이니 만화 또한 문제가 있읍니다. 만화책 가격도 고가인 데다가 -미국은 그나마 얇게,싸
게 팔기나 하죠.-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예술성에 지나치게 매달립니다. 아스테릭스 같은 대중작도
있지만 이것도 유럽적 정서에만 너무 골몰하고 다니죠. 하긴 미국 히어로물이 미국식 정서에 골몰
하고 일본만화가 일본쪽 취향에만 매달리긴 하지만.... 어쨌든 사회 전체에 만연된 과잉엘리트 주의
가 문제죠.

어쩌면 세계적으로 출판만화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삐걱대는 건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