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용 -ㅂ- 먼 훗날(?)에 등장할 함선입니다. (BSG의 영향을 열라 받은...;;)

   - 뚜뚜뚜뚜… 뜨으으으...! -
  “함내의 모든 냉각 시스템이 동시에 다운되었습니다!”
  “대령님 1번 엔진을 제외한 모든 아광속엔진의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움직임은 없습니다. 지금 보수병력이 각 시스템을 되찾는 중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들게 될 것 같습니다!”
  “대체 뭐가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거야!? 외부에서 네트워크 침투 흔적 같은 것은 없나?”
  -전산제어실입니다. 현재 외부에서 침투한 흔적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다시 알립니다. 네트워크 침투 흔적은 아예 없습니다. 시도는 있었지만 함선의 자체 방화벽이 모든 침투시도를 완벽히 방어해냈습니다. 다행히도 호루스의 전자전 공격능력은 생각보단 약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건 분명 내부의 소행입니다. 추측 상 하나 혹은 둘 이상의 개체가 콜로수스의 메인루틴에 침투하기 위해 서브루틴을 하나하나 감염시키고 있습니다. 확실히! 방금 전 전투 때 뭔가가 함체에 잠입해온게 분명합니다.
  전투정보실(C. I. C : Combat Information Center)에 있던 스크린 중 반 이상이 꺼졌다. 상황은 뜻하지 않게 1급 비상사태에 진입했으며 함내에 분포해있던 승무원들은 미리 정해진 구획에서 진을 쳐놓고 대기 중이었다. 혹시나 그 불순분자가 생명체라면 함내의 바이오스캔이 승무원들과는 떨어진 곳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어느 순간에 침투를 했단 말인가.
  일단은 이 함선의 전자전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 최초로는 장점을 찾은 것이겠지.
  “아… 대령님!?”
  “또 뭐가 문제야!?”
  한 오퍼레이터의 보고에 칼은 무의식적으로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지는 보고가 긍정적인 방향의 내용은 절대 아닐 테니 말이다.
  “함수 쪽 근거리 무선 안테나의 통제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것들은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5분이 한계입니다.”
  “젠장!”
  슬슬 적의 목적이 뭔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함선의 메인루틴에 접근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가장 처음에 전체 냉각 시스템이 모두 다운된 이유는 함선이 초공간으로 진입해서 연방군의 주력함대와 교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으며 두 번째 아광속 엔진을 점령한 것은 발을 묶어두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레이더 시스템이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함선의 모든 화기들은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레이더 시스템까지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아마 후퇴했던 적함은 지원 함선을 더 데리고 점프해 공격해올 것이다. 물론 칼은 빌어먹을 호루스를 위해 장단을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더만큼은 적들에게 내줄 수 없었다. 그나마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일순간에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 좀 위험부담이 컸다. 바로 그때 옆에 누군가가 칼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설마 함내에서 핵을 터트릴 생각은 아니지?”
  자신과 비슷한 키에 의도적으로 검게 물들인 더벅머리.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라 보기 힘들만큼 이질적인 피부색과 외모. 페드릭이었다. 일반인이 본다면 이제 막 입대했을 졸병이 고위급 장교한테 말을 까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이로만 따진다면 페드릭이 칼보다 15배 이상은 많았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방법이 약간 난감한 것 같은데 어째 그렇게 하면 지금 함내에 있는 적보다 우리가 피해를 더 받을 것 같지 않아?”
  “이 배에 따로 실어둔 EMP(electromagnetic pulse : 전자기펄스) 무기가 없어서 말이지.”
  칼이 말한대로 콜로수스에는 EMP 무기가 없었다. 사실은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겠지. 34세기의 모든 성격의 전투에서는 EMP가 별로 쓸모가 없었다. 비인도적인 무기는 아니지만 제조하는데 드는 비용이 그 위력에 비해 쓸데없이 비쌌다. 물론 24세기 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전투가 EMP 탄에 의해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덕에 무유도 무기나 함대지 공격무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말이다. 지금 시대에 EMP 계열의 무기가 모습을 거의 감춘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에서 이어 또 다른 결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위력적인 면.
  EMP 무기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최악의 단점은 바로 너무나 깨끗한 무기라는 것이었다. 핵무기나 다른 범위공격무기와는 달리 이건 폭발 이후 추가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군함의 방어막은 EMP 충격파에 무력화가 될 만큼 약하지도 않았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핵을 날리고 말지.
  가격대는 비슷했지만 핵무기의 경우 전자기 충격파를 이용한 무기와는 달리 아주 다단계적으로 피해를 준다. 게다가 핵무기는 폭발할 때 다량의 방사능과 전자기 펄스를 뿜어낼뿐더러 거기에 서비스로 엄청난 열을 내뿜는다. 굳이 비유하자면 EMP 무기는 한 번에 다나오는 페스트 푸드인 반면 핵무기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특선코스요리나 다름없었다. 규모는 6명 정도의 인원이 며칠 단식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저 인간이 할 짓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너무 그밖에 데려온데다가 상황까지 이렇게 돼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당사자인 페드릭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이 배를 설계한 과학자들과 같이 둥가둥가나 하고 있던가 이 함선에 있는 강습여단의 부여단장 직을 맡고 있으리라…….
  “그런 계획은 아무리 생각해도 결과가 난감할거 같은데.”
  페드릭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칼이 말하는 핵은 분명 전술핵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술핵은 폭발의 위력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분명 터트린다면 함체만 상할 뿐이지 자신이 아는 리플렉터라면 분명 효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칼은 생각을 바꿀 것 같지가 않았다.
  “유감스럽군.”
  “나도 참 유감스러운데 말이야. 함내에 핵 백날 터트려봐야 리플렉터들은 아무 탈도 없을 거야.”
  5세기 전 첫발만 제외하고는 그 강하다던 신성폭탄에도 별 타격을 안 입던 놈들이다. 페드릭은 리플렉터들이 그때 이후로 더 약해졌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졌겠지. 칼도 페드릭의 말을 듣고는 어느 정도 긍정하는 표정이었다. 리플렉터에 대해선 칼보다는 페드릭이 훨씬 많이 접해봤을테니까.
  “5세기 전에 신성(NOVA)탄에도 끄떡도 안하던 놈들이었어. 당신도 신성탄의 위력은 잘 알 테지?”
  “…….”
  신성탄.
  웬만한 수준의 핵무기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위력을 지닌 현존하는 대량살상무기 중에는 2번째로 강한 무기였다. 불안정한 핵분열 방식으로 폭발력을 과시하는 핵무기와는 달리 이 폭탄은 폭발 순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극히 안정된 원소들을 뿜어낸다. 처음 폭발 이후 수백억분의 1초 동안은 지극히 안정된 상태지만 그 이후가 지나면 본래 공간에 존재하던 원소들과 아주 격한 반응을 일으키며 엄청난 수준의 파괴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신성탄의 위력은 탄두의 규모에 따라 적으면 수 km, 필요에 따라서는 반경 수만 km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잠재적으로는 반경 몇 광년 내에 간접적인 피해를 가할 수도 있다. 폭발력이나 폭발순간에 뿜어내는 폭발광이나 신성탄은 그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그런 상식을 뒤엎는 무기를 리플렉터들은 지금도 아닌 이미 5세기 전부터 그 무기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확실히 핵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아직은 지금 침투한 게 무엇인지도 전혀 모를뿐더러 어디에 있는지도 전혀 파악이 안되었다.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 걸까. 페드릭은 칼을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같으면 하나하나 찾아서 족친다. 지금 함내에 있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리플렉터라 해도 지금 보급되는 개인화기 정도면 그놈들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거야. 제아무리 리플렉터라도 신성탄이 무조건 통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적어도 거미 모양의 개체들의 내구력은 한계가 있을 테니까.”
  페드릭은 옛 기억을 되살리며 말을 끊었다. 증오랄까. 지금 자신이 오른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대신 의수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시간 때에 무참히 학살당한 자신의 동족들이 떠올랐다. 그 놈들만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동족들과 이별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곳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바로 그 때 칼이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그는 왠지 시간을 너무 오래 끈 기분이 들었다.
  “크라이튼 중위.”
  “옛 써!”
  “레이더의 통제력을 상실하기 전에 저들이 있을만한 구획을 추적할 수 있겠나?”
  “그렇습니다. 좌현 32-58 구획과 최하단층 1-8 구획입니다. 레이더의 통제력 상실까진 1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레이더를 잃기 전까지 최대한 정보를 저장해둘 생각입니다. 아직까진 초공간에서 진입할만한 이상중량이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크라이튼 중위는 잔뜩 긴장한 말투로 대답했다. 칼이 미리 시킬만한 것들을 해놓았지만 크라이튼 중위에게 칼은 앞으로 최대한 주의하며 같이 전투정보실에서 제일 말을 많이 주고 받을만한 사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크라이튼 중위를 칼은 상관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앞서 일어날만한 상황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칼은 한 숨을 내뱉으며 C. I. C(전투정보실) 전체를 둘러보고는 다시 페드릭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평소에 쳐다보던 눈빛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칼은 한참동안 페드릭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 말이 옳은 것 같군. 제임스 장군님이 뭐라 하겠지만 일단은 내가 직접 부탁을 하겠다. 어차피 같은 계급에 나이로만 따져도 내가 훨씬 느릴 테니 이 말투는 그대로 이어 가겠네.”
  “……?”
  “지금 FAST 병력이 그 빌어먹을 것을 찾고 있지만 나는 그들만으로는 불가능하리라 여겨. 지금 이 시간부터 제임스 소장이 의식을 되찾을때까지 이 함에 주둔중인 강습여단의 지휘권을 자네에게 위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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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올리는데도 엄청 힘드네요 -ㅂ-
더군다나 이번화는 계속 쓰면서도 뭔가 열라게 흘린 느낌이 팍팍듭니다.
절단신공은 나름대로 그럭저럭...;;
개인적으로는 BSG 스러운 분위기를 풍겨버렸다고 생각중인...;;
요상한거 있으면 아낌없이 지적해주세요~
요번주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