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배경으로 한컷 ㄱ-;; 렌즈이펙트 효과 실패로 인해 스펙트럼 형 오차는 양해해주세요.

재질 설정을 잘못한 인컴브릿지드입니다; 디자인 어디서 배꼈다고해도 부인 못함 ;ㅅ ;

샤르트.

"통신두절! 전 항법시스템과 메인시스템의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쾅!

  함내 어딘가에서 원인모를 폭발음이 들리자 폭발진동이 함교까지 미치기 시작했다. 함교에는 오퍼레이터인 제이드 상병과 샤르트의 함장인 네이간 소령이 있었다. 221 순양함대 소속 프리깃함 샤르트는 지금 원인모를 뭔가에 의해 통제력을 잃고 함대 대형에서 빠른속도로 벗어나고 있었다. 샤르트의 함장인 네이간 소령은 난데없는 상황에 마땅한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레이더 스크린에서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함과 멀어져가는 함대가 보였다.

"원인은 아직 못찾았나!?"

"최대한 빠르게 분석중입니다 함장님! 메인통제시스템이 나간걸로 보아 인위적인 바이러스 삽입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오퍼레이터가 거의 악을 질러댔다.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전문지식을 갖췄다해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지금 샤르트의 가속도는 상당했다. 통제력을 잃은지 몇초도 채 안됬는데 벌써 동력의 20% 이상이 출력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퍼레이터가 속도계를 봤을땐 이미 함대에게서 멀어지는 중이었다. 오퍼레이터가 곧장 네이간을 쳐다봤지만 그에게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쿠궁!

  다시 함선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샤르트의 주엔진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탓인지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곧 기관수리반이 해결하러 가거나 이미 갔을 테지만 고친다 해도 시스템이 맛이 간 이상 거기서 거기였다. 네이간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다. 보통 군참고 서적이나 자료에서도 시스템의 통제력을 상실했을때 자폭시키는게 최선이다 라는 언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언급하지 않은게 있는데 그것은 자폭장치도 메인시스템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함대와의 거리 35km! 계속 멀어지고 있습니다!"

  오퍼레이터가 거의 좌절하듯 말했다. 네이간은 고민했다. 뭔가에 당하고도 그게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분명 적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재원상으로 샤르트가 전자전에 약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쯤 함선 내에 있는 백명 이상의 승무원들은 고생 꽤나 하고 있을 것이다.

삐이익!

  갑작스럽게 함내로 접근 경보가 울렸다. 오퍼레이터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분석을 끝낸 후 곧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보고하기 시작했다.

"방위 3 - 0 - 5 + 1 ! 거리 45km 지점에서 카르나드가 우리를 조준하고 있습니다! 아… 락온됬습니다! 함장님!?"

  오퍼레이터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에 네이간은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못해보고 허무하게 죽을게 뻔했다. 네이간이 허탈하게 함교 밖을 쳐다볼때쯤 함내 무전과 오퍼레이터에게서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함으로부터 공뢰가 발사됬습니다! 카르나드입니다. 현제 6기 가속접근중! 거리가 너무 가깝습니다!"

- 제 2 수리반입니다! 엔진을 제외한 함선의 통제력을 되찾았습니다!-

  신이 도운걸까... 무전으로 온 목소리는 몇백번을 들어도 반가웠을 정도였다. 순식간에 네이간의 표정이 밝아지며 그가 서둘러 명령하기 시작했다.

"좌현 방탄막 최대출력치로 가동! 접근중인 공뢰를 타겟 지정하고 자동화 화기로 공뢰 요격과 동시에 카르나드를 격침시켜!"

  네이간의 명령에 곧 푸른색의 액체영상을 띤 방탄막이 좌현에 밀집하여 두텁게 둘러쌓이기 시작했다. 방탄막을 집중하는 이유는 프리깃함같은 함급의 방어력이 구축함이나 순양함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샤르트 곳곳에 배치된 대공포들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칼리튜벡 20.5mm 레일건이었다. 십자(十)처럼 배치된 칼리튜벡은 분당 4천 발을 발사했다. 칼리튜벡은 초기 개발된지 8년이 넘은 골동품이었지만 제작기간이 짧으며 신뢰도가 좋아 무인 자동화기엔 아주 좋은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운용되는 대공포였다. 완전자동식 함포인 칼리튜벡은 최대사거리가 2만km 이며 목적에 따라 탄두 교체도 가능했다.

드르르르 ...!

  샤르트에 탑재된 대부분의 자동화기들이 포각이 잡히자 무서운 속도로 탄환을 토해내기 시작하자 미세한 진동이 함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다. 관성제어장치로 인해 반동이 비교적 줄어 이정도 뿐이었다. 네이간은 계속되는 진동을 뒤로하고 어뢰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직 눈에 보일 만큼의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 방향을 향해 엄청난 수의 포탄이 날라가 작은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말이 작은 폭발이지 지금 샤르트에서 저기 보이는 섬광들까지는 아무리 짧아도 30km는 충분히 넘어갔다. 저정도면 지금 가속접근중인 공뢰들을 모두 요격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폭발로 일어난 섬광으로 인해 샤르트의 함교 내부가 수차례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샤르트의 자동화기들의 자동사격은 끝날줄을 몰랐다. 네이간은 내심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보통 미사일이나 어뢰요격을 위한 대공방어체계가 갖춰지면 위험요소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로 발포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불길한 생각도 이것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함대로부터 아무런 무전도 없었다. 확실히 45km 거리에서 최초로 발견했을 때가 1분전이었다. 하지만 우주에서 쓰는 공뢰의 평균 속도는 발사 직후 2000km/h 에서 5초내로 공뢰 내부의 다단계추진 가속에 의해 초속 50km 까지 가속한다. 확실히 문제가 많았다.

드르르르...!!

  신기하게도 1분이 넘어가도록 자동화기들이 발포를 멈추질 않는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날라간 탄환들의 수를 전부 합치면 최하 십만개를 넘어갔을 것이다. 보통 이정도로 쉴틈없이 탄환을 토해내면 총열이든지 발사장치중 어딘가 녹아내리기 마련이다. 네이간은 언제 이렇게 많은 탄환이 이 배에 들어가 있었는지가 신기했다. 하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여전히 뭔가 불길했다. 이대로 가다간 더이상 발사할 수 있는 대공포탄환들이 모두 소진될게 안봐도 뻔했다.

"발포중시키게. 목표물 모두 요격됬나?"

"대공포격의 핵폭발로 인한 충격파 때문인지 정보가 제대로 오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면 곧 나올겁니다."

"아마 모두 제거됬겠지?"

  네이간이 식은 땀을 흘렸다. 설마 저래 쳐맞고 아직까지도 멀쩡하면 그건 현제의 모든 상식을 뒤엎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미 죽었다면 한참 전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자신의 말 때문에 곧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1분 이상을 핵 찜질을 받았을테니 모두 박살났을 겁니다. 걱정 안하셔도 괜찮을 겁니다. 함장님."

  오퍼레이터가 씨익 웃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불가능한 일에 대해 물어보고 있으니 말이다. 분명 샤르트는 다가오는 6기의 공뢰를 모두 요격했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하지 않은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카르나드는 방금전에 또다른 6기의 공뢰를 추가로 발사했다. 네이간은 오퍼레이터를 바라보며 살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오퍼레이터도 그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들이 그렇게 웃고 있을 때 핵폭발에 의해 가려진 6기의 공뢰가 2차 가속을 끝내고 초속 80km 의 속도로 샤르트의 방탄막을 그대로 관통해버리고는 순식간에 만제중량 2천톤의 프리깃함의 장갑을 뚫고 내부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처음에 발사된 6기의 어뢰는 샤르트의 시스템이 복구될 것을 예측한 리플렉터의 미끼였을 뿐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웃으며 생을 마감했다. 자신이 죽는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다. 2800 mm 구경 공뢰의 탄두 내에서 일어난 폭발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원자들을 생성시키며 반경 20km 내에 있던 수많은 원자들의 존재를 없애버리며 스펙트럼형 O형급 항성이 내는 듯한 엄청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면 그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 깨달은 채 순식간에 유체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샤르트를 없애버린 이 공뢰는 카르나드가 자랑하는 신형 공뢰인 IS 68 공뢰였다.

샤르트의 갑작스러운 손실로 인컴브릿지드에서는 전 함대에게 1급 전투태세를 갖추고 발포대기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윌리언 제독은 68 공뢰의 엄청난 위력을 보고 단시간동안 시력을 잃었다. 원래대로라면 IS 68 공뢰의 탄두에 탑재된 신성(Nova) 탄의 섬광때문에 노출된 모든 신체부위가 타버렸겠지만 함선의 방어막이 거의 대부분의 해로운 요소들을 반사시키거나 흡수해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방탄막 기술은 세비어인을 따라올 종족이 없었으니 말이다. 순전 모순천지였다.

  윌리언 제독이 서서히 시력이 돌아오자 그는 샤르트가 폭발한 공간을 주시했다. 섬광이 사라지자 샤르트가 있던 공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신성탄의 위력 때문이었다. 윌리언 제독은 네이간 소령과 샤르트의 승무원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들은 미래가 밝은 청년들이었다. 아직 살 날이 많았는데...

  샤르트의 손실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보다는 그들의 가족들에게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려니 마음이 아팠다. 시체도 없었다. 윌리언 제독은 레이더 오퍼레이터의 보고를 기다렸다. 리플렉터고 카르나드고 뭐고 없었다. 감성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긴 하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끝나는 대로 발포명령을 내릴 것이다. 레이더 오퍼레이터가 윌리언 제독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다.

"카르나드에 대한 스캔을 모두 끝냈습니다. 이미 리플렉터에 먹힌 상태지만 뭔가 이상하군요. 마치…"

"전 함대에게 카르나드를 깨끗히 없애라하게."

  윌리언 제독은 오퍼레이터의 말을 자르고 바로 발포 명령을 내렸다. 오퍼레이터는 입을 굳게 다물고 그의 말을 따랏다. 생각을 바꿀 것 같지는 않았다. 만약 제독이 그의 말을 도중에 자르지 않았다면 그는 이렇게 말을 이었을 것이다.

'마치 사람같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결과가 다르진 않을 것이다. 곧 인컴브릿지드와 함대에 속한 18척의 함선들이 카르나드를 조준하고 발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컴브릿지드의 주포인 74인치 구경의 버스만한 크기의 포탄이 무서운 속도로 포신을 빠져나가 순식간에 카르나드에 작렬했다. 하지만 포탄은 카르나드의 동체에 도달하지 못하고 방탄막에 막혀 폭발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다른 함선에서 발사된 포탄과 미사일들이 카르나드의 방탄막을 무섭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카르나드가 우현 방탄막 최대출력치로 가동중입니다!"

  레이더 오퍼레이터는 보고하며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리플렉터는 함선을 먹으면 그걸 단순히 함선 전체를 리플렉터 블록으로 새롭게 만들어버리지 방탄막을 쓰며 공뢰를 독립적으로 발사하지는 않았다. 막상 공격하더라도 함체의 리플렉터 블록의 일부를 탄환 모양으로 변형시켜 날릴 뿐이었다. 그런데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뭘까? 처음엔 샤르트의 주 통제권을 점령하고 공뢰로 샤르트를 박살내며 지금은 방탄막까지 가동했다. 인컴브릿지드의 레이더 오퍼레이터인 멀린 중사는 곧 아까와는 비교도 안되는 황당한 것을 목격하게 된다.

  함대의 집중적인 포격으로 인해 카르나드의 방탄막이 30% 이하로 감소하자 카르나드는 곧 탑재된 대공화기로 부분적인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저건 도저히 리플렉터가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었다. 윌리언 제독은 집중포격을 더욱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악하고 있었다. 함대의 포격이 거세지자 방탄막이 거의 사라진 카르나드는 회피기동을 하기 시작했다.

콰과과과!! 쾅~ 쿠구구...

  레이더 스크린에서 거의 카르나드의 이동방향을 뒤따라 함포탄이 폭발하는 섬광들이 줄지어 따라갔다. 잠시 후 카르나드는 함수 앞으로 지름이 8km 정도의 군청색을 띄는 새로운 공간이 열리며 1.4km 길이의 구축함이 동체의 생김새와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초공간에 빨려들어갔다. 곧 레이더 오퍼레이터의 보고와 동시에 함포의 자동사격이 초시계로 잰 듯 정확하게 동시에 멈췄다.

"방위 0 -1 -0 - 6 거리 160km! 카르나드가… 초공간에 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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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쓰긴 했는데 2편 분량 합쳐서 올렸더니 더 이상해졌네요 ㅠ
야옹님 말씀 참조하고 있는데 아직 아렵다는 ;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