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앙 - 작가 : 월광토끼(moonrabit)
글 수 20
4.언론
언론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국민들은 거의 언론보도에 의해 움직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요한 언론활동은 주로 신문으로 이루어졌다. 집마석의 공업적 활용이 시작된 이후로 인쇄술도 발달하여 대량의 인쇄물을 찍어내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신문과 잡지가 매스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통신수정같은 고급 장비는 공공기관과 군대에서 사용되었지만 일반인들은 신문의 보도로 새 소식과 정보를 접했다.
최초의 신문은 AK력 1225년에 트레폴이라는 도시에서 탄생했는데, ‘자유의 소식’이란 이름의 통신지로, 창간한지 이주일만에 폐간되었으나 그 뒤를 이은 신문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신문은 제국과 왕국들의 사회변화도 가져왔다. 알게모르게 평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언론의 힘은 왕권과 귀족들의 특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집권 계층들은 처음에는 신문사들을 탄압했으나 점점 생각이 깨어가는 대중들 앞에서 한발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정보의 다양성과 그 유통에 의한 사회변화를 어찌할 수 없었고, 결국 스스로 피지배층에게 양보함과 동시에 되려 언론의 힘을 장악하는 쪽으로 노선을 변화했다.
그럼에도 앤티텀 대륙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 언론의 자유를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두 국가는 적극적으로 언론활동을 장려하고 있었는데, 트레비아 공화국과 아르카디아 제국이 그 국가들이었다. 물론, 언론들이 정말 자유로이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 언론들이 국가의 통제를 받건, 또는 실제로 독립적이던 간에 그 두 국가의 언론들은 언제나 세계정세에 대한 뉴스를 최대한 빨리 보도하여 국민들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타국의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현재 아르카디아 제국에서 가장 큰 신문은 ‘엠파이어 타임즈’지였고, 트레비아 반도와 그 일대에서는 공화국 최초로 창간되었던 ‘센트럴 트레비안’이 가장 많이 읽혔다. 센트럴 트레비안지는 ‘자유의 소리’의 편집장이었던 자가 출옥 후 설립한 신문사로, 공화국의 역사를 대변한다는 신문이었고, 임페리얼 타임즈는 황궁안전부장을 지냈던 어느 귀족이 만든 신문이었다. 지금도 그 양대 신문사는 긴박한 국제상황을 긴박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임페리얼 타임즈]지 대륙력 1426년 6월 4일자
1면 – [네이룬의 위협?]
오늘, 네이룬 국의 수장 장 데랑 뤼크는 공식기자회견에서 우리 제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뤼크는 ‘제국은 더 이상 산토스 광산 소유권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네이룬의 소유임이 자명한 광산에 대한 국제연합의 정당한 판결을 계속 무시한다면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를 초래할 것이다.’라며 공격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네이룬 공화국은 현재 제국에 대한 일련의 테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최근 우리 제국은 지난달 26일 국제분쟁조정위원회에서 내린 산토스 광산 소유권에 대한 불합리한 판결에 지속적으로 의의를 제기해왔다. 오늘 네이룬의 공식입장에 대한 우리 제국 정부의 반응은… [4면에 계속]
7면 – 세계
특집조명 – 공화주의자의 테러 – 제 1부
왕족이나 귀족에 의한 통치권을 부정하는 공화주의자들은, 국가의 바른 정치질서를 어지럽히고 전복시키기 위해 테러리즘에 의존해 왔다. 최초의 공화주의 국가라는 트레비안 반도국은 그 생성과정에서 주변왕국들에 테러를 가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방법으로 독립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양상은 이후 나타난 공화주의자들에서도 나타나는데, ~[이하 생략]
12면 – 경제
[집마석 위기!!]
현재 국내 집마석 총 생산량은 전체 사용량의 20%도 채 안되어, 6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광산들의 매장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 거라는 지질학자들의 연구결과와 함께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해 말 상원위의 발표에 따르면…[이하 생략]
13면 – 주가지수
Standard Mana Trust Company – 0.21 상승세
Micron Hard Arm Company – 0.18 상승세
Standard Defence Facillity – 0.18 상승세
Czerca Corporation – 0.30 하락세
……
22면 – 사설 - [거친 서쪽]
현재 우리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동쪽에서의 위협을 모두 평정한 이후로도 계속 전쟁에 시달려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서쪽에서의 적대적 태도 때문이다. 이달만 해도 서남쪽의 크라레안 제국과 전쟁이 있었고, 현재는 서쪽의 공화주의자들이 우리 경제와 황제 폐하의 신민 모두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것을 주로 서쪽 국가들로 이루어진 국제연합이 지지하고 있어 ~ [중략] ~ 제국은 거칠기만 한 서쪽에도 수준 높은 제국의 문화와 교양을 전파하여 대 아르카디아 제국의 위대함을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적대적인 야만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 만세!
매일 매일, 기자들은 각종 회견장에 참석하여 메모를 하였고, 본사에 통신을 보내 보고했다. 새벽마다 편집자들은 정신없이 펜을 놀렸으며, 인쇄소의 마법사들은 인쇄기를 바삐 점검했다. 인쇄기에서 막 나온 따끈한 신문들은, 말탄 배달부들에 의해 구독자에게 전달된다.
[센트럴 트레비안]지 대륙력1426년 6월 10일자
1면 – [전쟁임박!!]
어제 저녁 6월 9일 오후 7시, 제정 아르카디아의귀족원에서 네이룬 공화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발표가 있었다. 제정 아르카디아 재상 대변인의 공식적 발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
1. 네이룬 공화국은 일주일 이내에 산토스 광산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철수하라.
2. 국제연합의 결정은 명백한 부정의 결과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3.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국민과 황실의 안녕을 위하여 귀족원의 승인 아래 어떠한 행위라도 불사할 것이다.
4. 1의 사항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3번 사항에 의거,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는 사실상 네이룬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발표 직후 국경지대의 아르카디아 군이 대규모의 병력 재배치가 있었으며, 이는 인접국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네이룬 공화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익명을 요구한 트레비아 공화육군의 한 장군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하였다. [20면에서 계속]
2면 – [우리 정부의 대응]
헨리 루터 제러널 공화국 대통령은, 네이룬의 뤼크 대통령과 장시간의 긴급통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룬의 건국당시부터 동맹국이자 지원국이었던 우리 트레비아 공화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대처를 할 것인지가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도의 트렙폴스 국회에서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이르면 내일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생략]
3면 – 격분한 시민들, 불안한 시민들
많은 시민들이 제정 아르카디아의 강압적인 자세에 반감을 보이며, 네이룬 공화국은 아르카디아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도 트렙폴스 시에 사는 대런 쌘(36)씨는 ‘터무니없는 요구다. 제국주의자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저지르는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격분하였으며, 제 2도시 랜디노어 시의 시민 사디우스 안토니오(45)씨도 ‘제국주의자들의 위협을 받는 동맹국을 돕는 것이 민주국가의 도리’라며 우리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급히 행동하는 것이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았다. 펜토스 시에 사는 사뮤엘 헌팅턴(57)씨는 ‘각국의 입장차를 좁힐 외교적 방법을 찾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이롭다’며 인근의 주민들과 함께 반전 의사를 표명했다.
8면 – 세계
스페셜 이슈 특집 – 제정 아르카디아, 그들은 누구인가 – 제 4부
[전략] ~ 26대 황제 라인폴트 이후부터 아르카디아는 동부로의 팽창을 거듭하였다. ‘진출’과 ‘국방’의 기치를 건 공격적인 침략 정책의 결과로 1399년까지 20여개 왕국이 짓밟히고 식민지가 되었으며, 1399 ~ 1420년 까지 식민지들에서 일어난 저항운동은 철저히 분쇄 되었다. 이 21년의 기간 동안 살해당한 민간인의 수는 무려 5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정 아르카디아는 5대 60여 년 동안 잔인한 철권통치로 ~ [중략] ~ 경제적 수탈은 주로 대기업이 맡았는데, 그중 가장 악명이 높았던 것이 ‘Trust’라 불리우는 거대 기업 집단이었다. 대규모의 강제노역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거의 무임금에 가까운 보수는 식민지인들을 잔인하게 수탈한 당시 아르카디아 기업들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당시의Trust는 현재의 Standard Mana Trust사의 모태가 되어.. [후략]
대륙력 1426년 6월 17일, 수많은 사람들은 최악의 뉴스에 놀라고 불안해했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근처 식료품점으로 달려가 비상식량을 챙기기 시작했고, 국가 간의 접경지대는 짐을 꾸려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몇달간 이어지던 불화와 긴장상태가 결국은 전쟁이라는 결론으로 폭발한 것이다.
[임페리얼 타임즈]지 대륙력 1426년 6월 17일자
1면 – 전쟁!!!
오늘 제국 귀족원 공회에서 중대한 발표가 있었다. 1426년 6월 17일 오전 9시,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제국에 위해를 가하려 드는 네이룬의 공화주의자들에 대해 공식적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오늘부터 아르카디아 제국과 네이룬은 전쟁 상태에 들어간다. 대 아르카디아의 대군은 네이룬 국경으로 진군을 개시하였으며, [이하 생략]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인 6월 18일 오후, 시민들은 조간신문인 센트럴 트레비안이 오후에 다시 배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호외요! 호외! 호외요!!”
신문 다발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며 지나가는 배달부들이 온 도시들의 온 거리에서 넘쳐났다.
[센트럴 트레비안]지 대륙력 1426년 6월 18일자 –호외특보
1면 – 참전!!!
오늘 6월 18일 오후 2시, 트레비안 공화국 민주국회에서는 전 의원 만장일치로 네이룬 – 아르카디아 전쟁에 참전 안이 통과되었다. 제러널 공화국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 직후 공식 연설을 통해 아르카디아의 부당한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였으며, 위급한 동맹국을 돕는 트레비아의 민주정신을 찬양하였다. 제러널 대통령은 ‘제정 아르카디아의 탐욕스런 침략전쟁을 막고 동맹국을 돕기 위해 우리 공화국은 전쟁도 감수할 것이다’라고 발표한 후, ‘공화국의 민주정신이 우리 모두를 수호하여 제국주의의 폭압을 물리치길 기원한다’라며 연설을 끝마쳤다. 현재 우리 공화국의 군대는 남쪽으로 진군을 개시하였으며 ~[이하생략]
전쟁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간결하게, 마치 흑과 백으로 채색된 신문 기사처럼 무미건조하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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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스로 느끼기에 이 소설 배경은 참 …. 발전되있다고 해야할까요 어째야 할까요.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능력이 있고 몇십층 짜리 빌딩들이 쭉쭉 올라오며
언론의 자유가 있고 발달한 인쇄기술로 신문들이 찍혀 나오며
통신 장비의 발달로 먼 지역과 통신이 가능해졌고
‘총’이라는 장비도 생겼으며 공장에서는 일정수준의 자동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이지요.
심지어는 ‘대기업’과 ‘주식투자’ 라는 개념까지 존재합니다.
중세의 ‘상인 길드’ 는 사라진지 오래고 이미 시장경제는 도입되었습니다. 상인을 천하게 보는 중세적 관점에서 벗어나 정경유착이 생겨난 지경이고요.
게다가 민주주의 공화국도 제국들 틈바구니에서 ‘강대국’으로써 존재하지요.
어떤 사람이 딴지를 걸기를 ‘아니 제국들 있고 그런 사이에 어떻게 공화국이 용납되냐’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는 제국 일반 평민들도 공화국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제국들도 스스로를 개선시켜야 했다, 는 설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봉건주의 같은건 버린지 오래. 일단 국민이 등따시고 배불러야,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정도 인정받는다고 느껴야 국민들이 ‘공화주의’같은 것에 눈을 돌리고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들고 일어서지 않을 테니까요. 특권층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려면 약간의 타협이 필요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국은 불평등하게 썩어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판타지’이기에, ‘마력’ 또는 ‘마나’의 존재를 빌려 무한으로 변명하는게 가능합니다. ‘판타지’이기에 등장시킬 수 있는 소재; ‘마나’ 와 ‘집마석’이라는 자원을 활용해 현재 우리세계의 전기와 석유의 역할을 하게 하는 그런 일이 가능해지지요. 그렇기에 기술과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설명할 수 있지요.
사실, 마법이나 마나 같은 굉장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중세 봉건주의 시대와 똑 같은 시대상이 연출되는 그런건 싫었거든요. 판타지로써의 틀 안에서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만들고 싶었을 뿐.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저의 세계관 설정은 모순되어 있나요? 아니면 자연스러운가요?
뭐, 저야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그것으로 만족하지만…
언론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국민들은 거의 언론보도에 의해 움직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요한 언론활동은 주로 신문으로 이루어졌다. 집마석의 공업적 활용이 시작된 이후로 인쇄술도 발달하여 대량의 인쇄물을 찍어내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신문과 잡지가 매스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통신수정같은 고급 장비는 공공기관과 군대에서 사용되었지만 일반인들은 신문의 보도로 새 소식과 정보를 접했다.
최초의 신문은 AK력 1225년에 트레폴이라는 도시에서 탄생했는데, ‘자유의 소식’이란 이름의 통신지로, 창간한지 이주일만에 폐간되었으나 그 뒤를 이은 신문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신문은 제국과 왕국들의 사회변화도 가져왔다. 알게모르게 평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언론의 힘은 왕권과 귀족들의 특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집권 계층들은 처음에는 신문사들을 탄압했으나 점점 생각이 깨어가는 대중들 앞에서 한발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정보의 다양성과 그 유통에 의한 사회변화를 어찌할 수 없었고, 결국 스스로 피지배층에게 양보함과 동시에 되려 언론의 힘을 장악하는 쪽으로 노선을 변화했다.
그럼에도 앤티텀 대륙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 언론의 자유를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두 국가는 적극적으로 언론활동을 장려하고 있었는데, 트레비아 공화국과 아르카디아 제국이 그 국가들이었다. 물론, 언론들이 정말 자유로이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 언론들이 국가의 통제를 받건, 또는 실제로 독립적이던 간에 그 두 국가의 언론들은 언제나 세계정세에 대한 뉴스를 최대한 빨리 보도하여 국민들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타국의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현재 아르카디아 제국에서 가장 큰 신문은 ‘엠파이어 타임즈’지였고, 트레비아 반도와 그 일대에서는 공화국 최초로 창간되었던 ‘센트럴 트레비안’이 가장 많이 읽혔다. 센트럴 트레비안지는 ‘자유의 소리’의 편집장이었던 자가 출옥 후 설립한 신문사로, 공화국의 역사를 대변한다는 신문이었고, 임페리얼 타임즈는 황궁안전부장을 지냈던 어느 귀족이 만든 신문이었다. 지금도 그 양대 신문사는 긴박한 국제상황을 긴박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임페리얼 타임즈]지 대륙력 1426년 6월 4일자
1면 – [네이룬의 위협?]
오늘, 네이룬 국의 수장 장 데랑 뤼크는 공식기자회견에서 우리 제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뤼크는 ‘제국은 더 이상 산토스 광산 소유권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네이룬의 소유임이 자명한 광산에 대한 국제연합의 정당한 판결을 계속 무시한다면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를 초래할 것이다.’라며 공격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네이룬 공화국은 현재 제국에 대한 일련의 테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최근 우리 제국은 지난달 26일 국제분쟁조정위원회에서 내린 산토스 광산 소유권에 대한 불합리한 판결에 지속적으로 의의를 제기해왔다. 오늘 네이룬의 공식입장에 대한 우리 제국 정부의 반응은… [4면에 계속]
7면 – 세계
특집조명 – 공화주의자의 테러 – 제 1부
왕족이나 귀족에 의한 통치권을 부정하는 공화주의자들은, 국가의 바른 정치질서를 어지럽히고 전복시키기 위해 테러리즘에 의존해 왔다. 최초의 공화주의 국가라는 트레비안 반도국은 그 생성과정에서 주변왕국들에 테러를 가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방법으로 독립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양상은 이후 나타난 공화주의자들에서도 나타나는데, ~[이하 생략]
12면 – 경제
[집마석 위기!!]
현재 국내 집마석 총 생산량은 전체 사용량의 20%도 채 안되어, 6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광산들의 매장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 거라는 지질학자들의 연구결과와 함께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해 말 상원위의 발표에 따르면…[이하 생략]
13면 – 주가지수
Standard Mana Trust Company – 0.21 상승세
Micron Hard Arm Company – 0.18 상승세
Standard Defence Facillity – 0.18 상승세
Czerca Corporation – 0.30 하락세
……
22면 – 사설 - [거친 서쪽]
현재 우리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동쪽에서의 위협을 모두 평정한 이후로도 계속 전쟁에 시달려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서쪽에서의 적대적 태도 때문이다. 이달만 해도 서남쪽의 크라레안 제국과 전쟁이 있었고, 현재는 서쪽의 공화주의자들이 우리 경제와 황제 폐하의 신민 모두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것을 주로 서쪽 국가들로 이루어진 국제연합이 지지하고 있어 ~ [중략] ~ 제국은 거칠기만 한 서쪽에도 수준 높은 제국의 문화와 교양을 전파하여 대 아르카디아 제국의 위대함을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적대적인 야만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 만세!
매일 매일, 기자들은 각종 회견장에 참석하여 메모를 하였고, 본사에 통신을 보내 보고했다. 새벽마다 편집자들은 정신없이 펜을 놀렸으며, 인쇄소의 마법사들은 인쇄기를 바삐 점검했다. 인쇄기에서 막 나온 따끈한 신문들은, 말탄 배달부들에 의해 구독자에게 전달된다.
[센트럴 트레비안]지 대륙력1426년 6월 10일자
1면 – [전쟁임박!!]
어제 저녁 6월 9일 오후 7시, 제정 아르카디아의귀족원에서 네이룬 공화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발표가 있었다. 제정 아르카디아 재상 대변인의 공식적 발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
1. 네이룬 공화국은 일주일 이내에 산토스 광산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철수하라.
2. 국제연합의 결정은 명백한 부정의 결과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3.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국민과 황실의 안녕을 위하여 귀족원의 승인 아래 어떠한 행위라도 불사할 것이다.
4. 1의 사항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3번 사항에 의거,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는 사실상 네이룬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발표 직후 국경지대의 아르카디아 군이 대규모의 병력 재배치가 있었으며, 이는 인접국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네이룬 공화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익명을 요구한 트레비아 공화육군의 한 장군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하였다. [20면에서 계속]
2면 – [우리 정부의 대응]
헨리 루터 제러널 공화국 대통령은, 네이룬의 뤼크 대통령과 장시간의 긴급통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룬의 건국당시부터 동맹국이자 지원국이었던 우리 트레비아 공화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대처를 할 것인지가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도의 트렙폴스 국회에서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이르면 내일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생략]
3면 – 격분한 시민들, 불안한 시민들
많은 시민들이 제정 아르카디아의 강압적인 자세에 반감을 보이며, 네이룬 공화국은 아르카디아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도 트렙폴스 시에 사는 대런 쌘(36)씨는 ‘터무니없는 요구다. 제국주의자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저지르는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격분하였으며, 제 2도시 랜디노어 시의 시민 사디우스 안토니오(45)씨도 ‘제국주의자들의 위협을 받는 동맹국을 돕는 것이 민주국가의 도리’라며 우리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급히 행동하는 것이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았다. 펜토스 시에 사는 사뮤엘 헌팅턴(57)씨는 ‘각국의 입장차를 좁힐 외교적 방법을 찾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이롭다’며 인근의 주민들과 함께 반전 의사를 표명했다.
8면 – 세계
스페셜 이슈 특집 – 제정 아르카디아, 그들은 누구인가 – 제 4부
[전략] ~ 26대 황제 라인폴트 이후부터 아르카디아는 동부로의 팽창을 거듭하였다. ‘진출’과 ‘국방’의 기치를 건 공격적인 침략 정책의 결과로 1399년까지 20여개 왕국이 짓밟히고 식민지가 되었으며, 1399 ~ 1420년 까지 식민지들에서 일어난 저항운동은 철저히 분쇄 되었다. 이 21년의 기간 동안 살해당한 민간인의 수는 무려 5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정 아르카디아는 5대 60여 년 동안 잔인한 철권통치로 ~ [중략] ~ 경제적 수탈은 주로 대기업이 맡았는데, 그중 가장 악명이 높았던 것이 ‘Trust’라 불리우는 거대 기업 집단이었다. 대규모의 강제노역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거의 무임금에 가까운 보수는 식민지인들을 잔인하게 수탈한 당시 아르카디아 기업들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당시의Trust는 현재의 Standard Mana Trust사의 모태가 되어.. [후략]
대륙력 1426년 6월 17일, 수많은 사람들은 최악의 뉴스에 놀라고 불안해했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근처 식료품점으로 달려가 비상식량을 챙기기 시작했고, 국가 간의 접경지대는 짐을 꾸려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몇달간 이어지던 불화와 긴장상태가 결국은 전쟁이라는 결론으로 폭발한 것이다.
[임페리얼 타임즈]지 대륙력 1426년 6월 17일자
1면 – 전쟁!!!
오늘 제국 귀족원 공회에서 중대한 발표가 있었다. 1426년 6월 17일 오전 9시, 대 아르카디아 제국은 제국에 위해를 가하려 드는 네이룬의 공화주의자들에 대해 공식적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오늘부터 아르카디아 제국과 네이룬은 전쟁 상태에 들어간다. 대 아르카디아의 대군은 네이룬 국경으로 진군을 개시하였으며, [이하 생략]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인 6월 18일 오후, 시민들은 조간신문인 센트럴 트레비안이 오후에 다시 배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호외요! 호외! 호외요!!”
신문 다발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며 지나가는 배달부들이 온 도시들의 온 거리에서 넘쳐났다.
[센트럴 트레비안]지 대륙력 1426년 6월 18일자 –호외특보
1면 – 참전!!!
오늘 6월 18일 오후 2시, 트레비안 공화국 민주국회에서는 전 의원 만장일치로 네이룬 – 아르카디아 전쟁에 참전 안이 통과되었다. 제러널 공화국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 직후 공식 연설을 통해 아르카디아의 부당한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였으며, 위급한 동맹국을 돕는 트레비아의 민주정신을 찬양하였다. 제러널 대통령은 ‘제정 아르카디아의 탐욕스런 침략전쟁을 막고 동맹국을 돕기 위해 우리 공화국은 전쟁도 감수할 것이다’라고 발표한 후, ‘공화국의 민주정신이 우리 모두를 수호하여 제국주의의 폭압을 물리치길 기원한다’라며 연설을 끝마쳤다. 현재 우리 공화국의 군대는 남쪽으로 진군을 개시하였으며 ~[이하생략]
전쟁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간결하게, 마치 흑과 백으로 채색된 신문 기사처럼 무미건조하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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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스로 느끼기에 이 소설 배경은 참 …. 발전되있다고 해야할까요 어째야 할까요.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능력이 있고 몇십층 짜리 빌딩들이 쭉쭉 올라오며
언론의 자유가 있고 발달한 인쇄기술로 신문들이 찍혀 나오며
통신 장비의 발달로 먼 지역과 통신이 가능해졌고
‘총’이라는 장비도 생겼으며 공장에서는 일정수준의 자동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이지요.
심지어는 ‘대기업’과 ‘주식투자’ 라는 개념까지 존재합니다.
중세의 ‘상인 길드’ 는 사라진지 오래고 이미 시장경제는 도입되었습니다. 상인을 천하게 보는 중세적 관점에서 벗어나 정경유착이 생겨난 지경이고요.
게다가 민주주의 공화국도 제국들 틈바구니에서 ‘강대국’으로써 존재하지요.
어떤 사람이 딴지를 걸기를 ‘아니 제국들 있고 그런 사이에 어떻게 공화국이 용납되냐’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는 제국 일반 평민들도 공화국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제국들도 스스로를 개선시켜야 했다, 는 설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봉건주의 같은건 버린지 오래. 일단 국민이 등따시고 배불러야,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정도 인정받는다고 느껴야 국민들이 ‘공화주의’같은 것에 눈을 돌리고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들고 일어서지 않을 테니까요. 특권층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려면 약간의 타협이 필요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국은 불평등하게 썩어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판타지’이기에, ‘마력’ 또는 ‘마나’의 존재를 빌려 무한으로 변명하는게 가능합니다. ‘판타지’이기에 등장시킬 수 있는 소재; ‘마나’ 와 ‘집마석’이라는 자원을 활용해 현재 우리세계의 전기와 석유의 역할을 하게 하는 그런 일이 가능해지지요. 그렇기에 기술과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설명할 수 있지요.
사실, 마법이나 마나 같은 굉장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중세 봉건주의 시대와 똑 같은 시대상이 연출되는 그런건 싫었거든요. 판타지로써의 틀 안에서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만들고 싶었을 뿐.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저의 세계관 설정은 모순되어 있나요? 아니면 자연스러운가요?
뭐, 저야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그것으로 만족하지만…
안녕하십니까, 월광토끼입니다. 공상과학물에 관심이 있다보니까 이곳까지 흘러들어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