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동안일까... 홀더는 계속해서 사진을 침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진속의 부인은 미소를 짓고있었지만, 홀더는 반대로 얼굴을 일그러뜨린채, 볼을 실룩거리며 울고있었다. 그런, 그를 제정신으로 돌려놓은 외침이 들린것은, 잠시후였다.

"홀더 소장님..!!! 적이 몰려옵니다!!"

라스베이거스 방어부대 유일의 여성장교, 세레나 케이지 중령이 찢어지는듯한 소리를 내질렀다. 그녀의 외침을 들으며, 홀더는 바라보고 있던 부인의 사진을 다시 웃옷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고 천천히 막사를 빠져나가며 말했다.

"전군...!!! 방어준비..!! 적군은 여기서 저지한다..!!!!"

막사밖으로 걸어나가는 그의 눈가에, 미처 떨어지지 못하고 눈가에 매달려있던 한방울의 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적군과의 거리 13000m입니다..!! 장병여러분께서는 전투태세를 취해주세요!

공중에 뜬채, 헬브링어 IIh라고 명명된 자동전투로봇을 통제하던 CH-130A5 커맨드센터에서 지휘관 채선화대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선두에 서서 달리는 16대의 H-1 전차의 상부에 둘씩 올라탄 헬브링어들이 출발전, TK 로켓포드대신 미리 장착하고 온 최대사 14000m짜리 중장거리 타격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날아든 32개의 비행체들은 한줄기 빛이되어 쏜살같이 뻗어져 나가더니, 각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무차별 공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

미군 4명이 들어가 방어준비를 하던 벙커에 떨어진 한발의 길이 80Cm. 무게 33.4Kg의 미사일은, 탄두에 장착된 무게 20.8Kg의 케블라닉 폭약이 폭발하자 안에서 전투준비를 하던 미군은 물론이거니와, 콘크리트 재질의 벙커 전체를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소형 미사일이라고 보기에는 위력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지붕채 주저앉아버린 벙커를 멍하니 바라보던 미군들은, 연이어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소형 미사일의 불꽃놀이에 휘말려 힘없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M60 전차의 상부에 내리꽃힌 다른 한발의 미사일은 전차를 완전히 박살내었고 105mm 포탄들이 연료와함께 유폭되며 근처에 있던 미군들을 구워버렸다. 반나절동안 고생해서 만든 무개호 속에서 잔뜩 긴장을 하고있던 델타포스도 단 한발의 미사일에 의해 완전히 풍지박산 나버리고 말있다. TNT 와 같은질량을 가질때, TNT의 10배 위력을 내는 초강력 폭발물 앞에서는 사람이건 건물이건 전차건 한낱 종잇장에 불과했다.

"지..지져스..!!!"

단 한번의 공격에의해, 주둔병력의 15분의 3을 잃어버린 홀더는 멍청한표정을 지으며 뻥뻥뚫린 방어선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그렇게 미사일세례에 당황하며 쩔쩔맬때, 이미 적은 전방 7Km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제 2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무언가 날아든다 싶더니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고, 주변의 미군들이 그 폭풍에 휘말려 종잇장처럼 날아가 건물 벽에 처박혔다. 그렇게 엄청난 폭풍을 동반하고 날아든 그 물체는 여지없이 M-1A1 전차의 전면장갑을 뻥 뚫고 들어가더니 엄청난 폭음을 내며 전차포탑을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그와 동시에, 그런 물체 열개정도가 다시 날아들더니 주변의 보병들을 빗자루로 쓸어버리듯 싹 날려버린후, 우물쭈물하던 장갑차량들을 박살내었다. 방어력이 약한 브래들리의 경우, 아예 거대한 수류탄이 되어 작은 파편덩어리를 사방으로 날리며 아군인 미군들을 학살했다.

M-2A3 브래들리와 M-1A1,M-60전차등에 실려있던 25mm ,105mm, 120mm 포탄들도, 주인이 박살나자 연이어 유폭을 일으키며 미군기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길거라 호언장담을 데이비슨이 흉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린것이 홀더의 시야에 보인것도 그와 동시였다. 그러나, 그는 온전한 몸이 아니라 달랑 머리 하나만 남아서 홀더의 발 앞으로 굴러왔을뿐 그의 몸뚱이는 어디를 봐도 있질 않았다. 홀더의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세레나가 머리만 남은채 굴러다니는 데이비슨을 본후 사방에서 적탄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엎드려 구역질을 해댔고 홀더는 착찹한 표정으로 풍지박산나는 진지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적의 포격이 잠시 멈추자 간신히 살아남은 장교 하나가 눈앞에 벌어진 참상을 보며 말을 잊었고 미군의 사기는 급격하게 저하되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는 전차들의 뒤에서 대기하던 8대의 보병전투차들이 신나게 질주하며 미군들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제..제기랄..!! 저놈들을 막아라..!!!"

한 장교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추스리며 외쳤지만, 이미 사기가 땅에 떨어진 병사들은 눈치만 슬금슬금 보더니 그 자리에 엎드려 버렸다, 그와 동시에, 적 보병전투차에서 50mm 기관포탄이 무수하게 날아오기 시작했고, 진지는 흙먼지와 폭발연기에 다시한번 휩싸였다.
8대의 H-3 보병전투차는 흡사 신바람들린것처럼 50mm 고속활강 기관포탄을 무수하게 쏟아내며 미군 진지를 다시한번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따금씩, H-1 전차에서 발사한 포탄들이 가세하며 움직이려는 미군 기갑차량을 고철덩어리로 만들어버렸다.

이건 전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

"맙소사.... 저건 학살이야.... 전쟁이 아니라구...."

김상철은 한제국 기갑부대 후미에 정지한 한대의 H-3 보병전투차의 하차보병 해치에서 상체를 내밀며 눈앞에 벌어진 참극에 할말을 잊어버렸다. 세계최강이라 자부하던 미군이 이렇듯 허무하게 박살날줄은 자기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오십 다섯 평생, 저렇듯 황당한 광경을 보게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같이 따라온 카메라맨 서원준도 잠시 촬영을 잊고 미군진지를 미친듯 돌아다니며 일방적인 학살을 하는 8대의 H-3 보병전투차를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방금전까지만해도 동쪽하늘에서 미군 공격헬기로 보이는 비행체 수십개가 나타나, 한제국군에게도 위기가 닥친것처럼 보였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생각을 비웃듯, 8대의 H-3 보병전투차에서는 루세니아제 R-15 대공로켓의 면허생산버전, M-15 대공로켓을 무수하게 뿌렸고 순간속도 마하 8.4로 솟아오른 로켓은 탄두를 터뜨리며 무수한 산탄을 내뱉아 미군 공격헬기들을 박살내버렸다. 후미에서 160mm 매스드라이버 캐논으로 지원포격을 가하던 16대의 H1 전차에서도 역시 루세니아제 R-30미사일의 면허생산버전인 M-30 대공미사일을 이용, 남아있던 아파치 공격헬기를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무려 40대, 10개편대나 되던 아파치 공격헬리콥터는 제대로된 공격한번 못해보고 단 5분만에 허공의 불꽃이되어 사라져버렸다.

"저기, 김PD님. 저들이 부르는데요?"

어느덧 정신을 차린 서원준이 김상철에게 말했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앞을 바라보았고  곧  해치에 상체를 내민채로 자신들을 향해 손짓하는 한제국군 장교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그 장교의 수신호에 맞추어, 그들이 탄 H-3 보병전투차는 천천히 아작난 미군기지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동하는 도중, 곳곳에 시커멓게 그을리거나 팔다리가 따로따로 노는 시체들을 보는 서원준의 눈빛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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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편, 내일 한편 올라올 에정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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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