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9월 9일 이계, 제 1점령지[미 동부 표준시] 7:15>
(서기 2010년 9월 8일 빌링스 시[미 동부 표준시] 7:15)
미드가츠군이 전차와 액세리언 전투로봇을 앞세운 중보병대를 동원해 빌링스 시 전체를 한바탕 휘젓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민간인들의 피해는 거의 전무했다. 지구의 전차보다 다소 덩치가 큰 T-444A2 나 M-3A5전차들이 좁은길을 지나다 짓밟아 즉석에서 폐차시킨 민간승용차 40대를 제외한다면 재산피해도 거의 전무했다. 이는 게일리니아 국제평화단체(WPO)의 '전시 민간인에 대한 대우'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참고로 '전시 민간인에 대한 대우'수칙의 자세한 내용은 '민간인들의 철저한 보호와 그들이 입은 재산피해를 보상해 주어야한다' 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아직도 여러군데에 불타는 주방위군 소속 M1A1 전차들이 방치되어 있었지만, 도시 분위기는 매우 평안했다.
또한, 옐로스톤 공원의 생태계 변화에 대한 해외취재를 나왔다가 '의외의 봉변'을 당해서 고립되었던 한국의 방송차량과 스탭진들은 약 5일만에 미드가츠 보병대에게 발견되어 김상철과 민효은들과 합류했다 그들은 오전 6시에 1차 생중계를 끝낸 그들은 미드가츠군이 지급해주는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나 취재의욕에 불타는 몇몇 스탭들은, 아침밥을 코로넘겼는지 입으로 넘겼는지 모를만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는 8시에 다시 있을 2차 생중계를 준비하느라 아직도 난리법석으로 뛰어다녔다. 개중에는 루세니아 공용어, 즉 '한국어'를 할줄 아는 몇몇 미드가츠 병사들을 붇잡고 질문공세를 퍼붓는 스탭까지 있었다.
"야..!! 3번카메라 똑바로 잡아봐..!!"
"어이..! 민규야..!! 나좀 도와줘!"
"잠시... 금방 갈게요..!!"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스탭들을 바라보며, 김상철은 피식 웃었다. 이미 1차 생중계가 끝난 지금, 세계는 자신들의 취재내용에 한바탕 난리가 났을것이다. 그는 생각을 멈추고 반쯤 먹은 자신의 전투식량 용기를 마저 비울생각으로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 피곤에 절은 얼굴의 미드가츠 병사 하나가 털썩 주저앉았다. 이미 안면이 제법 있는 병사, 론넬이었다.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아아... 미치겠네요. 스탭분들이 저를 가만 놔 두질 않네요.."
김상철은 그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풋... 원래 우리가 좀 바쁘게 사는 족속들이거든..아 그런데 효은씨는..?"
민효은이 이름이 나오자, 론넬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두 손을 마구 휘저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빌링스 시를 점령하고 나서 며칠동안 그녀에게 시달린 후유증인듯 했다.
"아, 그 아가씨 이름 꺼내지도 마세요, 어제만 해도 그사람 때문에 죽을고생한거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왜 갑자기 액세리언의 유압호스를 빼냐고..... 그거 고친다고 하스녀석이랑 죽을고생한거 생각하면 치가떨립니다."
'그일' 이후 한국 취재진들의 전속 경호부대가 되어버린 론넬의 분대는 여러가지로 시달려야만 했다.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취재진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을 엄호하기위해 졸졸 따라다녀야만 했던 그들은 여러가지로 피곤했다.
어제만 해도 론넬이 말했던것 처럼, 점검을 위해 외부장갑을 벗겨낸채 구동중이었던 액세리언 한대가 관심있게 그 모습을 지겨보던 민효은의 손에 구동부에 있는 중요한 유압호스가 빠져버리는 바람에 멀쩡하게 움직이던 액세리언 한대가 완전히 주저앉아버렸다. 540Kg에 달하는 상체가 주저앉아버리자 자연히 상체 움직임을 담당하던 유압호스는 주저앉은 상체에 묻혀버렸고 엑세리언 운용병인 하스와, 액세리언 정비에 약간 지식이 있는 론넬은, 상체를 들어올리고 유압호스를 꽃은뒤 빠져나가버린 유압부 기름을 채워넣느라 여섯시간을 고생해야만했다.
물론, 그 유압호스를 빼냈던 민효은역시 압력으로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막대한 양의 적갈색 기름을 뒤집어쓴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지만.
잡답을 나누던 김상철과 론넬은, 저 멀리서 미드가츠군이 운용하는 전차와 다른 디자인의 전차 부대가 다가오자 몸을 일으켰다. 적어도 20대는 되어보였는데 김상철은 처음보는 전차들이 궁금했던지, 론넬에게 물었다.
"저 전차... 처음보는 것인데..?"
"저게... 일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한제국군 소속 H-1이라는 놈입니다. 최대 사거리가 7.24Km나 되는 160mm 매스드라이버 포 덕분에 악명을 떨치는녀석이기도 하죠. 저 매스드라이버포는... 발사시 불꽃도,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주파수가 너무 높아, 사람의 귀로는 들을수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발사여파가 전혀 없는것은 아닙니다. 주포 발사시, 포탄의 궤적을 따라 엄청난 순간폭풍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절대 H-1 전차의 앞에 보병대가 배치되는 일은 없습니다. 무게가 1.1톤에 달하는 액세리언까지 폭풍에 휘말리면 쓰러져 버리니 사람같은경우는 종잇장처럼 날아가버리거든요. 어떻게보면 상당히 위험한 놈입니다 탄속이.. 초속 4.8Km라고 하니... 정말 괴물같은놈이죠..뿐만 아니라 저 괴물에는 점프젯이라는 장치가 부착되어있어서 어지간한 너비의 강이나 계곡은 그냥 뛰어넘어버립니다. 한마디로 못다니는 곳이 거의 없는 만능전차죠."
김상철은 입을 떡 벌리며 점점 가까워지는 H-1 전차를 바라보았다.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있더 김상철을 제정신으로 돌려놓은것은, 카메라감독의 외침이었다.
"김상철씨..!! 이제 준비하세요 잠시후 생중계 들어갑니다...!!"
"아, 예!!"
24대의 H-1 전차들은 분주하게 생중계를 준비하는 스탭진을 무시한채, 그들을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유난히 굵은 160mm 전차포는 보는것만으로도 기를 질리게 만들었다. 슬쩍 곁눈질로 지나가던 H-1을 바라보던 김싱철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 저으며 다시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24대의 H-1 전차가 지나간 후, 그들의 뒤를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닌 H-3 보병전투차 12대가 조용히 지나갔다.
<서기 2010년 9월 9일 팔레스타인 라말라.[이스라엘 표준시] 20:00>
라말라 시내는 이미 어두워졌어야 했음에도 어두워지지 못했다. 곳곳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포탄을 퍼부었고 시내 곳곳이 파괴되면서 불꽃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구쳤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역시, 미국으로부터 사들인 각종 폭탄을 시내에 떨어트리며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순간, 너무 낮게 비행하던 이스라엘 공군 F-16전투기가 반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튀어오른 스팅어 미사일에 정통으로 명중하며 허공에서 불덩어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곤 미사일이 발사되었던 건물 역시, 매르카바 전차의 포격으로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아수라장속을 네개의 그림자가 아주 여유있게 지나가고 있었다. 중간에 매르카바 전차 하나가 그들을 발견하곤 주포를 돌리려했지만 그보다 먼저, 전차는 차체를 잃은채 포탑을 허공으로 날려보내야만 했다.
세노베르는 어깨에 맨 팬저파우스트-3 대전차로켓의 발사기를 바라보며 혀를 쯧 찼다. 생각한것보다 위력이 너무 약했던 탓이었다.
"체, 이거 폭죽으로밖에 못쓰겠는걸...? 어떻게 ATR-2 로켓보다 위력이 약한거지..? 질량은 거의 네배정도 큰데..."
따분한표정으로 세노베르와 그가 어깨에 매고있는 로켓발사기를 바라보던 레미아는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이곳으로 넘어오기전, 세노베르가 부득부득 우겨서 암시장에서 구한 저 대전차로켓의 위력을 대충이나마 미리 짐작할수 있었던 그녀로써는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딴거 구해봐야 쓸데없을거라고. 차라리 루세니아에서 ATR-6A1이나 구해오자고 그랬잖아."
"여전하구나 둘은. 어째서 인간들이 만든 무기에 그렇게 집착하는거야..?"
뒷짐을 진채, 일행의 가장 뒤에 서 있던 에리엘이 묻자, 둘은 나름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세노베르는 표정을 지을수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 심각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동시에 대답했다.
"재밌으니까."
"풋.."
그들의 대답에 에리엘은 결국 웃어버렸다. 그리고, 세사람의 대화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사이클론은 그들을 무시하며 앞으로 걸어나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이 행성의 가디언을 찾으러 온거지 이 세계의 무기로 장난치려고 온게 아니다."
그의 말에, 세 사람은 동시에 잡담을 멈추고 그를 노려보았다. 표정을 지을수없는 세노베르를 제외한 두 사람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면서 외쳤다.
"사이클론 바보."
그 말에 어느정도 충격을 받았던지, 조용히 걷던 사이클론이 약간 휘청거리다 다시 원래의 자세를 되찾고 다시 말했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의 그와는 조금 틀린듯했다.
"그...그럼 가지.."
네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툴툴거리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
음하하하..!!!!
이번엔 좀 빨리 올렸죠?
(+_+)
좀 유치하지만....;
추천 안해주면 이렇게 됨(어디서 많이 보던거죠? +_+)
(서기 2010년 9월 8일 빌링스 시[미 동부 표준시] 7:15)
미드가츠군이 전차와 액세리언 전투로봇을 앞세운 중보병대를 동원해 빌링스 시 전체를 한바탕 휘젓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민간인들의 피해는 거의 전무했다. 지구의 전차보다 다소 덩치가 큰 T-444A2 나 M-3A5전차들이 좁은길을 지나다 짓밟아 즉석에서 폐차시킨 민간승용차 40대를 제외한다면 재산피해도 거의 전무했다. 이는 게일리니아 국제평화단체(WPO)의 '전시 민간인에 대한 대우'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참고로 '전시 민간인에 대한 대우'수칙의 자세한 내용은 '민간인들의 철저한 보호와 그들이 입은 재산피해를 보상해 주어야한다' 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아직도 여러군데에 불타는 주방위군 소속 M1A1 전차들이 방치되어 있었지만, 도시 분위기는 매우 평안했다.
또한, 옐로스톤 공원의 생태계 변화에 대한 해외취재를 나왔다가 '의외의 봉변'을 당해서 고립되었던 한국의 방송차량과 스탭진들은 약 5일만에 미드가츠 보병대에게 발견되어 김상철과 민효은들과 합류했다 그들은 오전 6시에 1차 생중계를 끝낸 그들은 미드가츠군이 지급해주는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나 취재의욕에 불타는 몇몇 스탭들은, 아침밥을 코로넘겼는지 입으로 넘겼는지 모를만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는 8시에 다시 있을 2차 생중계를 준비하느라 아직도 난리법석으로 뛰어다녔다. 개중에는 루세니아 공용어, 즉 '한국어'를 할줄 아는 몇몇 미드가츠 병사들을 붇잡고 질문공세를 퍼붓는 스탭까지 있었다.
"야..!! 3번카메라 똑바로 잡아봐..!!"
"어이..! 민규야..!! 나좀 도와줘!"
"잠시... 금방 갈게요..!!"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스탭들을 바라보며, 김상철은 피식 웃었다. 이미 1차 생중계가 끝난 지금, 세계는 자신들의 취재내용에 한바탕 난리가 났을것이다. 그는 생각을 멈추고 반쯤 먹은 자신의 전투식량 용기를 마저 비울생각으로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 피곤에 절은 얼굴의 미드가츠 병사 하나가 털썩 주저앉았다. 이미 안면이 제법 있는 병사, 론넬이었다.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아아... 미치겠네요. 스탭분들이 저를 가만 놔 두질 않네요.."
김상철은 그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풋... 원래 우리가 좀 바쁘게 사는 족속들이거든..아 그런데 효은씨는..?"
민효은이 이름이 나오자, 론넬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두 손을 마구 휘저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빌링스 시를 점령하고 나서 며칠동안 그녀에게 시달린 후유증인듯 했다.
"아, 그 아가씨 이름 꺼내지도 마세요, 어제만 해도 그사람 때문에 죽을고생한거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왜 갑자기 액세리언의 유압호스를 빼냐고..... 그거 고친다고 하스녀석이랑 죽을고생한거 생각하면 치가떨립니다."
'그일' 이후 한국 취재진들의 전속 경호부대가 되어버린 론넬의 분대는 여러가지로 시달려야만 했다.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취재진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을 엄호하기위해 졸졸 따라다녀야만 했던 그들은 여러가지로 피곤했다.
어제만 해도 론넬이 말했던것 처럼, 점검을 위해 외부장갑을 벗겨낸채 구동중이었던 액세리언 한대가 관심있게 그 모습을 지겨보던 민효은의 손에 구동부에 있는 중요한 유압호스가 빠져버리는 바람에 멀쩡하게 움직이던 액세리언 한대가 완전히 주저앉아버렸다. 540Kg에 달하는 상체가 주저앉아버리자 자연히 상체 움직임을 담당하던 유압호스는 주저앉은 상체에 묻혀버렸고 엑세리언 운용병인 하스와, 액세리언 정비에 약간 지식이 있는 론넬은, 상체를 들어올리고 유압호스를 꽃은뒤 빠져나가버린 유압부 기름을 채워넣느라 여섯시간을 고생해야만했다.
물론, 그 유압호스를 빼냈던 민효은역시 압력으로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막대한 양의 적갈색 기름을 뒤집어쓴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지만.
잡답을 나누던 김상철과 론넬은, 저 멀리서 미드가츠군이 운용하는 전차와 다른 디자인의 전차 부대가 다가오자 몸을 일으켰다. 적어도 20대는 되어보였는데 김상철은 처음보는 전차들이 궁금했던지, 론넬에게 물었다.
"저 전차... 처음보는 것인데..?"
"저게... 일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한제국군 소속 H-1이라는 놈입니다. 최대 사거리가 7.24Km나 되는 160mm 매스드라이버 포 덕분에 악명을 떨치는녀석이기도 하죠. 저 매스드라이버포는... 발사시 불꽃도,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주파수가 너무 높아, 사람의 귀로는 들을수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발사여파가 전혀 없는것은 아닙니다. 주포 발사시, 포탄의 궤적을 따라 엄청난 순간폭풍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절대 H-1 전차의 앞에 보병대가 배치되는 일은 없습니다. 무게가 1.1톤에 달하는 액세리언까지 폭풍에 휘말리면 쓰러져 버리니 사람같은경우는 종잇장처럼 날아가버리거든요. 어떻게보면 상당히 위험한 놈입니다 탄속이.. 초속 4.8Km라고 하니... 정말 괴물같은놈이죠..뿐만 아니라 저 괴물에는 점프젯이라는 장치가 부착되어있어서 어지간한 너비의 강이나 계곡은 그냥 뛰어넘어버립니다. 한마디로 못다니는 곳이 거의 없는 만능전차죠."
김상철은 입을 떡 벌리며 점점 가까워지는 H-1 전차를 바라보았다.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있더 김상철을 제정신으로 돌려놓은것은, 카메라감독의 외침이었다.
"김상철씨..!! 이제 준비하세요 잠시후 생중계 들어갑니다...!!"
"아, 예!!"
24대의 H-1 전차들은 분주하게 생중계를 준비하는 스탭진을 무시한채, 그들을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유난히 굵은 160mm 전차포는 보는것만으로도 기를 질리게 만들었다. 슬쩍 곁눈질로 지나가던 H-1을 바라보던 김싱철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 저으며 다시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24대의 H-1 전차가 지나간 후, 그들의 뒤를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닌 H-3 보병전투차 12대가 조용히 지나갔다.
<서기 2010년 9월 9일 팔레스타인 라말라.[이스라엘 표준시] 20:00>
라말라 시내는 이미 어두워졌어야 했음에도 어두워지지 못했다. 곳곳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포탄을 퍼부었고 시내 곳곳이 파괴되면서 불꽃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구쳤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역시, 미국으로부터 사들인 각종 폭탄을 시내에 떨어트리며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순간, 너무 낮게 비행하던 이스라엘 공군 F-16전투기가 반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튀어오른 스팅어 미사일에 정통으로 명중하며 허공에서 불덩어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곤 미사일이 발사되었던 건물 역시, 매르카바 전차의 포격으로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아수라장속을 네개의 그림자가 아주 여유있게 지나가고 있었다. 중간에 매르카바 전차 하나가 그들을 발견하곤 주포를 돌리려했지만 그보다 먼저, 전차는 차체를 잃은채 포탑을 허공으로 날려보내야만 했다.
세노베르는 어깨에 맨 팬저파우스트-3 대전차로켓의 발사기를 바라보며 혀를 쯧 찼다. 생각한것보다 위력이 너무 약했던 탓이었다.
"체, 이거 폭죽으로밖에 못쓰겠는걸...? 어떻게 ATR-2 로켓보다 위력이 약한거지..? 질량은 거의 네배정도 큰데..."
따분한표정으로 세노베르와 그가 어깨에 매고있는 로켓발사기를 바라보던 레미아는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이곳으로 넘어오기전, 세노베르가 부득부득 우겨서 암시장에서 구한 저 대전차로켓의 위력을 대충이나마 미리 짐작할수 있었던 그녀로써는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딴거 구해봐야 쓸데없을거라고. 차라리 루세니아에서 ATR-6A1이나 구해오자고 그랬잖아."
"여전하구나 둘은. 어째서 인간들이 만든 무기에 그렇게 집착하는거야..?"
뒷짐을 진채, 일행의 가장 뒤에 서 있던 에리엘이 묻자, 둘은 나름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세노베르는 표정을 지을수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 심각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동시에 대답했다.
"재밌으니까."
"풋.."
그들의 대답에 에리엘은 결국 웃어버렸다. 그리고, 세사람의 대화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사이클론은 그들을 무시하며 앞으로 걸어나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이 행성의 가디언을 찾으러 온거지 이 세계의 무기로 장난치려고 온게 아니다."
그의 말에, 세 사람은 동시에 잡담을 멈추고 그를 노려보았다. 표정을 지을수없는 세노베르를 제외한 두 사람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면서 외쳤다.
"사이클론 바보."
그 말에 어느정도 충격을 받았던지, 조용히 걷던 사이클론이 약간 휘청거리다 다시 원래의 자세를 되찾고 다시 말했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의 그와는 조금 틀린듯했다.
"그...그럼 가지.."
네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툴툴거리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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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
이번엔 좀 빨리 올렸죠?
(+_+)
좀 유치하지만....;
추천 안해주면 이렇게 됨(어디서 많이 보던거죠? +_+)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