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9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가디언
<서기 2010년 9월 9일 팔레스타인 공화국-라말라[이스라엘 표준시] 13:30>
이스라엘 육군 소속 매르카바 전차 한대가 비좁은 골목길을 통과하고 있었다.뒤뚱거리며 움직이던 전차는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거 얼쩡거리자 차장이 대뜸 기관총을 움켜잡고 사격을 가했다. 곧이어 비명이 울려퍼지며 RPG-7 대전차로켓을 들고있던 팔레스타인 방위군 한명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매르카바 전차는 처참하게 부서진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짓뭉개며 앞으로 나아갔다.
2004년 팔레스타인의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라파트가 사망하자,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조지.W.부시와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4년내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라는 약속을 했고 실제 2007년 8월 팔레스타인은 예전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비롯, 이스라엘쪽으로 부터 약간의 영토를 더 할애받았고 2007년 10월, 드디어 팔레스타인은 자치지구가 아닌 하나의 독립국으로 거듭났었다. 모든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감격했고 거진 3주동안 축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로부터 불과 석달후인 2008년 1월 8일. 난데없이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테러국가' 로 규정하였고 팔레스타인 공화국 전체가 술렁거리는 사이, 난데없이 이스라엘군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단 이틀만에 예전 이스라엘로부터 할양받은 영토를 도로 상실해 버리고 수도인 라말라까지 점령당한다.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에의해 강제 구금되어지고 이스라엘군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충격에서 벗어난 팔레스타인측이 반격을 하려했지만, 변변찮은 중화기하나 없는 팔레스타인으로써는 그저 예전처럼 자살폭탄공격을 하거나 건물에 숨어서 게릴라전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립이 2년간 지속되었고 현재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전 영토를 마치 제집 드나들듯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사람들을 죽이고는 돌아갔다.
올해로 18살이 된 아흐메드는 손에 들고있는 RPG-7의 발사관을 말없이 내려다 보았다. 이미 저쪽편 건물 옥상에 숨어있던 후샨은 적에게 무참히 사살당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엎드린채로 발사관에 로켓을 꽃아넣었다. 그리고는 신중하게 기어서 건물 난간까지 움직였다. 저 아래 꼴보기 싫은 이스라엘군 전차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발사관의 방아쇠를 당겼고 폭음과 함께 로켓탄이 허공을 날았다.
*
<서기 2010년 9월 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스라엘 표준시] 14:30>
"아이고... 비행기 안에서까지 인간들이 득시글해서 죽을뻔 했다아..."
이스라엘로 넘어온 미국 피난민들이 환성을 지르며 우르르 공항을 빠져나가고 한참후, 두개의 그림자가 공항을 빠져나왔다. 두 사람중 한명은 비행기 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때문에 비틀거리고 있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갈색코트에 같은 색의 커다란 중절모, 시커먼 가죽장갑을 낀 사내는 완전히 맥이 탁 풀려버린채 힘없이 비틀거리며 자신과 나란히 걷는 소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등판을 커다란 손바닥으로 펑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며 말했다.
"야, 그럴수도 있는거지 뭐하려고 그렇게 오버까지 하고 있냐?"
그의 말에 언제 그랬냐는듯 구부정한 허리를 꼿꼿히 펴고 얼굴에서 피곤한 표정을 없앤 소녀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소리질렀다.
"씨이.. 넌 몰라! 그 안이 얼마나 짜증났는지 알아? 아니 아무리 전쟁이 났다고해도 그렇지, 비행기까지 입석표를 팔줄은 몰랐어, 덕분에 그 안에서 더워 죽는줄 알았다고! 넌 절대 모를거다 이 깡통아!"
'깡통'이라는 말에사내는 움찔하며 되받아쳤다.
"까...깡통...? 분명 날 그녀석이랑 동급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에...?"
그러나 둘의 만담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총성과 비명소리게 묻혀버렸다. 의아한 얼굴로 서로를 비라보던 둘은 곧이어 자신들에게 달려와 총을 겨누는 일단의 군인들을 볼수있었다. 대충 30여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군인들이 금방이라도 쏠 자세를 취하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몸을 피함과 동시에 사방에서 총탄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에..에엑..? 제엔장!! 뭐야~~!! 왜 갑자기 총질이야!!"
소녀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소총탄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움직였다. 비교적 연약해보였지만 믿기질 않게도 그녀는 모든 총탄을 여유있게 피하고 있었는데 다만,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의외로 눈앞에서 뛰어다니는 녹색머리의 여자가 총에 맞질 않자 군인들은 가만히 서 있는 남자에게 총격을 퍼부었다. 빠르게 날아온 총탄들은 남자의 몸에 부딪혔고 그가 입고있던 코트를 비롯한 의류를 걸레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그의 몸에는 단 하나의 상처도 있질않았다. 대신 찢어진 옷너머로 비치는것은 은색으로 번뜩거리는 금속체였다. 남자는 이제는 걸레가 된 코트와 모자를 벗어던졌고 비교적 멀쩡한 편인 검은 가죽장갑까지 벗어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그의 정체를 본 군인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인간이 아니었던것이다.
분명 생김새 자체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목구비가 확연한 머리 대신 타원형의 앞뒤로 길쭉한-그러나 중후하게생긴-머리에서 구분할수 있는것은 역삼각형으로 빛나는 황적색 안광만이 보였고 회려하게 치장된 고대갑옷-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듯한 몸은 은빛을 발했다. 간단히 묘사하자면 그는 흡사 만화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인간형 로봇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역삼각형의 황적색 눈을 번뜩이며 그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아저씨들. 가디언 처음보나..?"
그러나 그의 장난기어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멍청하게 서 있던 군인들은 하나같이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쓰러져 즉사했다. 그들의 심장에는 어느새 굵은 쇠말뚝이 하나씩 박혀있었다. 말없이 즉사한 군인들의 시체를 덤덤하게 바라보던 소녀는 잠시후 한명이 멀쩡하게 살아있다는것을 발견하고는 다짜고짜 가느다란 팔로 그의 목을 틀어쥐며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놀라운 괴력이었다.
"내가 묻는말에 똑똑히 대답해. 왜 저들을 전부 죽였지?"
턱짓으로 세블록 너머에 산더미같이 쌓인 시체더미를 가르키며 묻자, 그는 벌벌 떨면서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미..미국쪽에 외계인이 나타났다길래 정부에서 미국에서 넘어노는 사람들은 전부 사살하랬어요.
승객중에 외계인 끄나풀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사..살려주세.. 끅!"
원하는 대답을 듣자마자 목을 부러뜨러버린 그녀는 묵묵히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가디언'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그리고 뭐야...? 겨우 쇠말뚝하나 박냐? 너라면 허공에서 도끼를 만들어 두쪽을 낼줄 알았는데."
자신을 '가디언'이라고 했던 로봇(?)은 심각한듯 정신을 다시 집중해보다 말했다.
"그게 안돼. 여기선"
뜻밖의 말에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에? 그게 뭔소리야 지금?"
"말 그대로다. 여기선 행성 파동에너지 자체가 미미한수준이야. 방금 그것도 간신히 만들어낸거다. 이 행성에 잠재된 에너지는 게일리니아의 십만분의 일 수분밖에 안돼."
그의 말에 소녀도 자신의 힘을 집중시켜 보았지만 그녀의 손에 잡히는 꽃은 달랑 한송이. 평소에는 마음만 먹으면 한아름씩 만들어내었지만 그것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한송이 꽃을 빙글빙글 돌리며 째려보다가 그것을 뒤로 집어던졌다.
"쳇, 역시 게일리온님 말씀이 맞는것 같은데. 무분멸한 환경파괴로 에너지가 고갈되었다는 소리."
'가디언'은 말없이 오른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황색 빛과함께 거대한 검 한자루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는 그것을 움켜잡은뒤 검신을 어깨에 갖다 대며 말했다.
"결론적으로, 이곳에서는 우리 '능력'대신 무조건 힘으로 해결해야된다 그 소리인가?"
소녀 역시 등에 매고있던 작은 가방에서 짤막한 흰색 막대 두개를 꺼내어 양손에 나눠쥐며 멀리 산더미같이 쌓인 시체더미들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죽인 군인들보다 약 10배는 많은 사람들이었다. 바로, 자신들이 이쪽으로 올때 같이 타고왔던 피난민들이었다. 그녀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였다.
"리바이어던... 그자식이 여기 있었다면 저들을 살릴수는 있을텐데.. 아쉽네."
'가디언'은 그런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레미아. 우린 그럴 시간도 이유도 그리고 저들을 살려줄 만한 명분같은것도 없어. 그나저나 그녀석이 기다릴텐데. 빨리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레미아'라고 불린 소녀는 그의 말에 자괴감섞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것도.. 그렇지..? 그럼 이만 가보자."
둘은 느긋하게 접은 골목길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사라지고나서 몇분후 나타난 일단의 이스라엘군은 공항 입구부분에 널브러진 동료들의 시체들를 바라보며 경악해야만했다.
=========================================================================================
제가 왠일로 일일연재를 하는군요.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입니다.
이번화는 치고받는 전쟁신대신 저 둘이 한바탕 깽판을 치는 내용입니다.
저 둘의 정체는 게일리니아(이계행성의 정식명칭입니다)의.....
앗! 여기서 그만..!! 정체를 더 알았다간 재미 없잖아!!
오늘은 어제 예고했던것처럼 2연참만 합니다.
죄송합니다아 (-_-)
<서기 2010년 9월 9일 팔레스타인 공화국-라말라[이스라엘 표준시] 13:30>
이스라엘 육군 소속 매르카바 전차 한대가 비좁은 골목길을 통과하고 있었다.뒤뚱거리며 움직이던 전차는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거 얼쩡거리자 차장이 대뜸 기관총을 움켜잡고 사격을 가했다. 곧이어 비명이 울려퍼지며 RPG-7 대전차로켓을 들고있던 팔레스타인 방위군 한명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매르카바 전차는 처참하게 부서진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짓뭉개며 앞으로 나아갔다.
2004년 팔레스타인의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라파트가 사망하자,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조지.W.부시와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4년내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라는 약속을 했고 실제 2007년 8월 팔레스타인은 예전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비롯, 이스라엘쪽으로 부터 약간의 영토를 더 할애받았고 2007년 10월, 드디어 팔레스타인은 자치지구가 아닌 하나의 독립국으로 거듭났었다. 모든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감격했고 거진 3주동안 축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로부터 불과 석달후인 2008년 1월 8일. 난데없이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테러국가' 로 규정하였고 팔레스타인 공화국 전체가 술렁거리는 사이, 난데없이 이스라엘군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단 이틀만에 예전 이스라엘로부터 할양받은 영토를 도로 상실해 버리고 수도인 라말라까지 점령당한다.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에의해 강제 구금되어지고 이스라엘군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충격에서 벗어난 팔레스타인측이 반격을 하려했지만, 변변찮은 중화기하나 없는 팔레스타인으로써는 그저 예전처럼 자살폭탄공격을 하거나 건물에 숨어서 게릴라전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립이 2년간 지속되었고 현재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전 영토를 마치 제집 드나들듯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사람들을 죽이고는 돌아갔다.
올해로 18살이 된 아흐메드는 손에 들고있는 RPG-7의 발사관을 말없이 내려다 보았다. 이미 저쪽편 건물 옥상에 숨어있던 후샨은 적에게 무참히 사살당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엎드린채로 발사관에 로켓을 꽃아넣었다. 그리고는 신중하게 기어서 건물 난간까지 움직였다. 저 아래 꼴보기 싫은 이스라엘군 전차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발사관의 방아쇠를 당겼고 폭음과 함께 로켓탄이 허공을 날았다.
*
<서기 2010년 9월 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스라엘 표준시] 14:30>
"아이고... 비행기 안에서까지 인간들이 득시글해서 죽을뻔 했다아..."
이스라엘로 넘어온 미국 피난민들이 환성을 지르며 우르르 공항을 빠져나가고 한참후, 두개의 그림자가 공항을 빠져나왔다. 두 사람중 한명은 비행기 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때문에 비틀거리고 있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갈색코트에 같은 색의 커다란 중절모, 시커먼 가죽장갑을 낀 사내는 완전히 맥이 탁 풀려버린채 힘없이 비틀거리며 자신과 나란히 걷는 소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등판을 커다란 손바닥으로 펑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며 말했다.
"야, 그럴수도 있는거지 뭐하려고 그렇게 오버까지 하고 있냐?"
그의 말에 언제 그랬냐는듯 구부정한 허리를 꼿꼿히 펴고 얼굴에서 피곤한 표정을 없앤 소녀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소리질렀다.
"씨이.. 넌 몰라! 그 안이 얼마나 짜증났는지 알아? 아니 아무리 전쟁이 났다고해도 그렇지, 비행기까지 입석표를 팔줄은 몰랐어, 덕분에 그 안에서 더워 죽는줄 알았다고! 넌 절대 모를거다 이 깡통아!"
'깡통'이라는 말에사내는 움찔하며 되받아쳤다.
"까...깡통...? 분명 날 그녀석이랑 동급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에...?"
그러나 둘의 만담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총성과 비명소리게 묻혀버렸다. 의아한 얼굴로 서로를 비라보던 둘은 곧이어 자신들에게 달려와 총을 겨누는 일단의 군인들을 볼수있었다. 대충 30여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군인들이 금방이라도 쏠 자세를 취하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몸을 피함과 동시에 사방에서 총탄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에..에엑..? 제엔장!! 뭐야~~!! 왜 갑자기 총질이야!!"
소녀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소총탄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움직였다. 비교적 연약해보였지만 믿기질 않게도 그녀는 모든 총탄을 여유있게 피하고 있었는데 다만,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의외로 눈앞에서 뛰어다니는 녹색머리의 여자가 총에 맞질 않자 군인들은 가만히 서 있는 남자에게 총격을 퍼부었다. 빠르게 날아온 총탄들은 남자의 몸에 부딪혔고 그가 입고있던 코트를 비롯한 의류를 걸레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그의 몸에는 단 하나의 상처도 있질않았다. 대신 찢어진 옷너머로 비치는것은 은색으로 번뜩거리는 금속체였다. 남자는 이제는 걸레가 된 코트와 모자를 벗어던졌고 비교적 멀쩡한 편인 검은 가죽장갑까지 벗어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그의 정체를 본 군인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인간이 아니었던것이다.
분명 생김새 자체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목구비가 확연한 머리 대신 타원형의 앞뒤로 길쭉한-그러나 중후하게생긴-머리에서 구분할수 있는것은 역삼각형으로 빛나는 황적색 안광만이 보였고 회려하게 치장된 고대갑옷-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듯한 몸은 은빛을 발했다. 간단히 묘사하자면 그는 흡사 만화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인간형 로봇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역삼각형의 황적색 눈을 번뜩이며 그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아저씨들. 가디언 처음보나..?"
그러나 그의 장난기어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멍청하게 서 있던 군인들은 하나같이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쓰러져 즉사했다. 그들의 심장에는 어느새 굵은 쇠말뚝이 하나씩 박혀있었다. 말없이 즉사한 군인들의 시체를 덤덤하게 바라보던 소녀는 잠시후 한명이 멀쩡하게 살아있다는것을 발견하고는 다짜고짜 가느다란 팔로 그의 목을 틀어쥐며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놀라운 괴력이었다.
"내가 묻는말에 똑똑히 대답해. 왜 저들을 전부 죽였지?"
턱짓으로 세블록 너머에 산더미같이 쌓인 시체더미를 가르키며 묻자, 그는 벌벌 떨면서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미..미국쪽에 외계인이 나타났다길래 정부에서 미국에서 넘어노는 사람들은 전부 사살하랬어요.
승객중에 외계인 끄나풀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사..살려주세.. 끅!"
원하는 대답을 듣자마자 목을 부러뜨러버린 그녀는 묵묵히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가디언'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그리고 뭐야...? 겨우 쇠말뚝하나 박냐? 너라면 허공에서 도끼를 만들어 두쪽을 낼줄 알았는데."
자신을 '가디언'이라고 했던 로봇(?)은 심각한듯 정신을 다시 집중해보다 말했다.
"그게 안돼. 여기선"
뜻밖의 말에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에? 그게 뭔소리야 지금?"
"말 그대로다. 여기선 행성 파동에너지 자체가 미미한수준이야. 방금 그것도 간신히 만들어낸거다. 이 행성에 잠재된 에너지는 게일리니아의 십만분의 일 수분밖에 안돼."
그의 말에 소녀도 자신의 힘을 집중시켜 보았지만 그녀의 손에 잡히는 꽃은 달랑 한송이. 평소에는 마음만 먹으면 한아름씩 만들어내었지만 그것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한송이 꽃을 빙글빙글 돌리며 째려보다가 그것을 뒤로 집어던졌다.
"쳇, 역시 게일리온님 말씀이 맞는것 같은데. 무분멸한 환경파괴로 에너지가 고갈되었다는 소리."
'가디언'은 말없이 오른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황색 빛과함께 거대한 검 한자루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는 그것을 움켜잡은뒤 검신을 어깨에 갖다 대며 말했다.
"결론적으로, 이곳에서는 우리 '능력'대신 무조건 힘으로 해결해야된다 그 소리인가?"
소녀 역시 등에 매고있던 작은 가방에서 짤막한 흰색 막대 두개를 꺼내어 양손에 나눠쥐며 멀리 산더미같이 쌓인 시체더미들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죽인 군인들보다 약 10배는 많은 사람들이었다. 바로, 자신들이 이쪽으로 올때 같이 타고왔던 피난민들이었다. 그녀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였다.
"리바이어던... 그자식이 여기 있었다면 저들을 살릴수는 있을텐데.. 아쉽네."
'가디언'은 그런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레미아. 우린 그럴 시간도 이유도 그리고 저들을 살려줄 만한 명분같은것도 없어. 그나저나 그녀석이 기다릴텐데. 빨리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레미아'라고 불린 소녀는 그의 말에 자괴감섞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것도.. 그렇지..? 그럼 이만 가보자."
둘은 느긋하게 접은 골목길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사라지고나서 몇분후 나타난 일단의 이스라엘군은 공항 입구부분에 널브러진 동료들의 시체들를 바라보며 경악해야만했다.
=========================================================================================
제가 왠일로 일일연재를 하는군요.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입니다.
이번화는 치고받는 전쟁신대신 저 둘이 한바탕 깽판을 치는 내용입니다.
저 둘의 정체는 게일리니아(이계행성의 정식명칭입니다)의.....
앗! 여기서 그만..!! 정체를 더 알았다간 재미 없잖아!!
오늘은 어제 예고했던것처럼 2연참만 합니다.
죄송합니다아 (-_-)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