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서기 2010년 8월 30일 워싱턴 D.C. 백악관 [미 동부표준시] 07:30>
"후......"
널찍한 대통령 집무실에는 계속해서 한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중세시대정도의 기술력밖에 가지지 못한줄 알았던 이세계가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기술을 직접시킨 군대를 끌고와 단 하루만에 도시 하나를 점령하고 주둔군을 초토화시켜버렸다. 이상태로 간다면 국토 전체가 유린당하는것은 한순간이었다.
"빌어먹을 쟈콥녀석... 그렇게 장담하더니.."
그러나 원망도 소용없었다. 그 원망의 대상은 진즉에 몸과 머리가 분리된 시체로 발견되었으니까. 뿐만아니라 나토 본부 안의 사람들은 한명도 살아있지 않았다. '전멸'이었다. 시체에서는 단 하나의 총탄자국도 남아있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인은 전부 다 목이 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미치겠군..."
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는 양 손으로 머리를 싸 쥐었다. 절규하는 그의 앞 책상에는 몇개의 조간신문이 팽겨쳐져 있었다. 하나같이 1면에 CNN헬기가 격추당하기 바로 직전, 보내온 영상의 마지막 프레임을 사진으로 쓰고 있었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듯한 은색의 미사일.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 위 구석에 약간 보이는 이계 전차의 모습, 그리고 불타는 기지.
-외계인 침공. 정부는 도대체 무슨짓을 한것인가
-미국은, 온 세계는 끝장났다
-오만한 인간에게 내리는 신의 심판인가?
신문들의 1면에는 사진과 함께 대문짝만한 활자로 인쇄된 글자와 기사들은 하나같이 미군의 일방적이고도 완전한 참패소식만을 가득 담고있었다. 널브러져있는 신문들을 멍하게 바라보며 대통령, 조지. W. 론렝턴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It's Over....."
그는 천천히, 잭상서랍을 열었다. 그곳에는 검게 빛나는 권총 한자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권총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겨눈 대통령은 미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한발의 총성이 대통령 집무실을 뒤흔들었다.
*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9월 8일 프라이언트 정글: 이계원정 임시 기지 13:33>
(서기 2010년 9월 7일 캠프 콜럼버스 [이계 표준시] 13:33)
"얘들아!! 짬차다!!!!"
점심시간이 되자, 쓰려오는 배를 움켜쥐며 내무반에서 뒹굴거리던 한국군이 최학규의 외침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 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희희낙락한 표정이었다. 순식간에 밖으로 튀어나온 한국군을 기다리는것은 미드가츠 보급대 소속 V-884 보급차량이었다. 회색으로 칠해진 차량에서는 포로가 된 미군과 한국군에게 전투식량 한개씩을 나눠주고 있었다 비록 전투식량이라고는 했지만 일반 식사와 별반 다를게 없는 훌륭한 맛을 자랑했기때문에 그다지 불만도 없었다. 뜨거운 물을 부을 필요도 없이 상자형태의 용기 옆면에 붙은 줄만 한번 잡아당기면 준비가 되기 때문에 간편하기도 했다.
안된다며 떼를쓰는 미드가츠 보급관을 윽박지르듯이 달래며 최학규가 전투식량을 한아름 챙겨 내무반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분대원들 몫이었다. 물론 한개정도는 살짝 빼돌렸지만. 전투식량용기 옆면에 붙은 줄을 잡아당기고 가열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던 김용현이 말했다. 뭔가 기분나쁜듯한 표정이 언뜻 비쳤다.
"그런데 말입니다. 며칠전에 건너갔던 미드가츠군이 과연 미국을 어떻게 해놨을까요? 당직근무서는 미드가츠 병사들에게 물어봐도 씩 웃기만 웃지 대답을 전혀 안해주는데요."
최학규가 인상을 쓰며 그의 말을 받았다. 그 역시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젠장,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나한테도 대답 안 해주더라,"
"로키산맥의 기지는 박살나고 기지근처 반경 80Km 내의 구역은 완전장악했다고 하더군.
갑자기 다른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둘이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이광인 대위가 있었다. 그 역시 한손에 흰색 전투식량 용기를 든 채로 계속 말했다.
"그것도 병력 부족으로 첫날에 그정도밖에 점령 못했다더군. 그 다음날부터는 전혀 진군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추가 타격을 위한 후속부대가 도착할거라고 하던데."
최학규와 김상현은 입을 떡 벌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단 하루만에 그정도 지역을 완전장악하다니, 최학규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피해는 어느정도랍니까?"
이광인은 말없이 오른손을 들고는 엄지와 검지를 맞대어 '0'이라는 숫자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눈알이 튀어나올듯이 놀라는 둘에게 추가타를 먹였다.
"참고로... 미군의 피해는 주 방위군을 합해서 전사자 3000명, 부상자 8000명 정도라더군. 사상자통계를 낸다면 0:11000 이야. 아마 포로가 된 미군들이 이사실을 알면 입에 거품물고 기절할거야."
"그...그런 정보를 어디서....?'
최학규의 멍한 목소리에, 이광인은 특유의 무표정을 지우지 않고 말했다.
"말해주더군. 장교정도되면 이정도 정보는 알아야 한다고."
순간, 허공에서 언젠가 들었던 적이있는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세사람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다 구름에서 시커먼 그림자 수십개가 튀어나오자 질린표정을 지었다. 즐거운표정으로 아침을 먹던 다른 한국군과 미군들도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구름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수송기들을 바라보았다.
포로가 된 직후 한참 설명을 해주던 미드가츠 장교의 설명대로라면 중형 주력전차 수송용이라는 CH-130수송기였다. 모든 이들을 질리게 할정도로 새카맣게 하늘을 메운 CH-130수송기의 숫자는 구름속에서 수송기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자 100여기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선두에서 비행하던 수송기 20여대가 깨끗하게 청소된 헬기착륙장에 내려앉더니 동체 하부에 연결된 컨테이너를 분리하고 공중에 살짝 떠올랐다.
컨테이너가 열리고, 20여기의 전차가 컨테이너를 빠져나오자 수송기는 빈 컨테이너를 다시 매달고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왔던 방향과는 반대편 하늘로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뒤에서 대기하던 다른 수송기 20여대가 착륙장에 천천히 내려앉아 아까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컨테이너에서 공수된 전차의 숫자가 40기에 육박하자, 이제는 후미에서 대기하던 다른 수송기에서 보병전투차로 보이는 장갑차량을 꾸역꾸역 쏟아내었다.그리고, 공수된 보병전투차의 후미 램프도어가 열리기 바쁘게 기계화 보병 8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잠시 뒤, 텅 비었던 공터에는 전차 40기, 보병전투차량 60기 그리고 기계화 보병 480명으로 발디딜 틈도없아 꽉 차 버렸다.
"마...맙소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공수장면능 지켜보던 최학규는 이 말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의 말이 불가능한 정도였다. 이들은 모르지만 이 군대는 한제국에서 파견한다던 총 1500명 규모의 병력중, 제 1진에 해당하는 군대였다. 공수된 한제국 육군소속 전차, H-1 전차의 간판이자 상징인 160mm 매스드라이버 포구가 햇빛을 받아 번쩍 빛났다.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9월 8일 이계, 제 1점령지 [미 동부 표준시] 11:45>
(서기 2010년 9월 7일 빌링스 시[미 동부 표준시] 11:45)
"미친... 저건 한제국 소속 H-1 중전차잖아!! 도대체 뭘 잡으려고 저 괴물딱지가 동원된거지?"
도로 경계근무를 서던 론넬과 케리온은 허기를 느끼고 전투식량을 몰래 까먹던 도중, 저편에서 지면이 울리는 소리에 놀라 그쪽을 바라보더니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놀라는 케리온과는 달리 론넬은 피식 웃으며 자신들쪽으로 다가오는 H-1 전차 4대와 후미를 따라오는 4대의 보병전투차의 기종이 H-3 라는것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소잡는데 드래곤 잡는 칼 쓰는 격이군.. 전차는 H-1에 보병전투차는 H-3라... 한제국 사람들도 의외로 과격하구만. 헛."
이들이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바로 이 기갑차량들의 능력때문이었다. 전차인 H-1의 경우엔 현존하는 주력전차용 전차포중 가장 강력한 관통력과 7.24Km라는 황당한 사정거리를 보유한 75구경장 160mm 매스드라이버 캐논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 방어력은 루세니아의 동급전차인 T-444A3나, 미드가츠의 M-3A5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엄청나게 긴 사정거리는 이들에게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한-미드가츠 양국 공동 모의 전차전 훈련에서 단 2대의 H-1 전차가 무려 12대의 M-3A5 전차를 격파하는 전과를 올린적이 있었다.
또한 보병전투차인지 전차인지 헷갈릴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H-3 보병전투차의 경우는 2Km 이상의 거리에서는 T-444A2의 140mm 포로도 전면 격파가 불가능했다.행성 제일의 오리하르콘 광산을 가진 한제국 답게, 전면장갑을 300mm 오리하르콘 장갑을 둘러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덕분에 보병전투차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40톤의 중량을 가져버리긴 했지만 강력한 엔진의 사용으로, 고기동성과 강력한 방어력,그리고 위력적인 50mm 기관포와 대전차용 7.62mm 코일건은 이 보병전투차를 세계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들이 그렇게 놀라는 사이, 초소근처까지 다가온 전차가 정지하더니 유압피스톤의 소음과 함께 두터운 포탑해치가 열리고는 후덕한 인상을 지닌 남자가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한제국 역시 루세니아언어권에 속하는지라, 상대는 루세니아어로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미드가츠 여러분, 저는 제 1 기동타격대의 책임대장 탄민준 입니다. 이 점령지의 책임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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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지만 오늘이 광참놀이의 끝입니다...;; 내일부터는 하루에 두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
"후......"
널찍한 대통령 집무실에는 계속해서 한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중세시대정도의 기술력밖에 가지지 못한줄 알았던 이세계가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기술을 직접시킨 군대를 끌고와 단 하루만에 도시 하나를 점령하고 주둔군을 초토화시켜버렸다. 이상태로 간다면 국토 전체가 유린당하는것은 한순간이었다.
"빌어먹을 쟈콥녀석... 그렇게 장담하더니.."
그러나 원망도 소용없었다. 그 원망의 대상은 진즉에 몸과 머리가 분리된 시체로 발견되었으니까. 뿐만아니라 나토 본부 안의 사람들은 한명도 살아있지 않았다. '전멸'이었다. 시체에서는 단 하나의 총탄자국도 남아있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인은 전부 다 목이 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미치겠군..."
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는 양 손으로 머리를 싸 쥐었다. 절규하는 그의 앞 책상에는 몇개의 조간신문이 팽겨쳐져 있었다. 하나같이 1면에 CNN헬기가 격추당하기 바로 직전, 보내온 영상의 마지막 프레임을 사진으로 쓰고 있었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듯한 은색의 미사일.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 위 구석에 약간 보이는 이계 전차의 모습, 그리고 불타는 기지.
-외계인 침공. 정부는 도대체 무슨짓을 한것인가
-미국은, 온 세계는 끝장났다
-오만한 인간에게 내리는 신의 심판인가?
신문들의 1면에는 사진과 함께 대문짝만한 활자로 인쇄된 글자와 기사들은 하나같이 미군의 일방적이고도 완전한 참패소식만을 가득 담고있었다. 널브러져있는 신문들을 멍하게 바라보며 대통령, 조지. W. 론렝턴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It's Over....."
그는 천천히, 잭상서랍을 열었다. 그곳에는 검게 빛나는 권총 한자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권총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겨눈 대통령은 미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한발의 총성이 대통령 집무실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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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9월 8일 프라이언트 정글: 이계원정 임시 기지 13:33>
(서기 2010년 9월 7일 캠프 콜럼버스 [이계 표준시] 13:33)
"얘들아!! 짬차다!!!!"
점심시간이 되자, 쓰려오는 배를 움켜쥐며 내무반에서 뒹굴거리던 한국군이 최학규의 외침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 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희희낙락한 표정이었다. 순식간에 밖으로 튀어나온 한국군을 기다리는것은 미드가츠 보급대 소속 V-884 보급차량이었다. 회색으로 칠해진 차량에서는 포로가 된 미군과 한국군에게 전투식량 한개씩을 나눠주고 있었다 비록 전투식량이라고는 했지만 일반 식사와 별반 다를게 없는 훌륭한 맛을 자랑했기때문에 그다지 불만도 없었다. 뜨거운 물을 부을 필요도 없이 상자형태의 용기 옆면에 붙은 줄만 한번 잡아당기면 준비가 되기 때문에 간편하기도 했다.
안된다며 떼를쓰는 미드가츠 보급관을 윽박지르듯이 달래며 최학규가 전투식량을 한아름 챙겨 내무반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분대원들 몫이었다. 물론 한개정도는 살짝 빼돌렸지만. 전투식량용기 옆면에 붙은 줄을 잡아당기고 가열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던 김용현이 말했다. 뭔가 기분나쁜듯한 표정이 언뜻 비쳤다.
"그런데 말입니다. 며칠전에 건너갔던 미드가츠군이 과연 미국을 어떻게 해놨을까요? 당직근무서는 미드가츠 병사들에게 물어봐도 씩 웃기만 웃지 대답을 전혀 안해주는데요."
최학규가 인상을 쓰며 그의 말을 받았다. 그 역시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젠장,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나한테도 대답 안 해주더라,"
"로키산맥의 기지는 박살나고 기지근처 반경 80Km 내의 구역은 완전장악했다고 하더군.
갑자기 다른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둘이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이광인 대위가 있었다. 그 역시 한손에 흰색 전투식량 용기를 든 채로 계속 말했다.
"그것도 병력 부족으로 첫날에 그정도밖에 점령 못했다더군. 그 다음날부터는 전혀 진군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추가 타격을 위한 후속부대가 도착할거라고 하던데."
최학규와 김상현은 입을 떡 벌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단 하루만에 그정도 지역을 완전장악하다니, 최학규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피해는 어느정도랍니까?"
이광인은 말없이 오른손을 들고는 엄지와 검지를 맞대어 '0'이라는 숫자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눈알이 튀어나올듯이 놀라는 둘에게 추가타를 먹였다.
"참고로... 미군의 피해는 주 방위군을 합해서 전사자 3000명, 부상자 8000명 정도라더군. 사상자통계를 낸다면 0:11000 이야. 아마 포로가 된 미군들이 이사실을 알면 입에 거품물고 기절할거야."
"그...그런 정보를 어디서....?'
최학규의 멍한 목소리에, 이광인은 특유의 무표정을 지우지 않고 말했다.
"말해주더군. 장교정도되면 이정도 정보는 알아야 한다고."
순간, 허공에서 언젠가 들었던 적이있는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세사람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다 구름에서 시커먼 그림자 수십개가 튀어나오자 질린표정을 지었다. 즐거운표정으로 아침을 먹던 다른 한국군과 미군들도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구름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수송기들을 바라보았다.
포로가 된 직후 한참 설명을 해주던 미드가츠 장교의 설명대로라면 중형 주력전차 수송용이라는 CH-130수송기였다. 모든 이들을 질리게 할정도로 새카맣게 하늘을 메운 CH-130수송기의 숫자는 구름속에서 수송기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자 100여기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선두에서 비행하던 수송기 20여대가 깨끗하게 청소된 헬기착륙장에 내려앉더니 동체 하부에 연결된 컨테이너를 분리하고 공중에 살짝 떠올랐다.
컨테이너가 열리고, 20여기의 전차가 컨테이너를 빠져나오자 수송기는 빈 컨테이너를 다시 매달고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왔던 방향과는 반대편 하늘로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뒤에서 대기하던 다른 수송기 20여대가 착륙장에 천천히 내려앉아 아까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컨테이너에서 공수된 전차의 숫자가 40기에 육박하자, 이제는 후미에서 대기하던 다른 수송기에서 보병전투차로 보이는 장갑차량을 꾸역꾸역 쏟아내었다.그리고, 공수된 보병전투차의 후미 램프도어가 열리기 바쁘게 기계화 보병 8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잠시 뒤, 텅 비었던 공터에는 전차 40기, 보병전투차량 60기 그리고 기계화 보병 480명으로 발디딜 틈도없아 꽉 차 버렸다.
"마...맙소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공수장면능 지켜보던 최학규는 이 말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의 말이 불가능한 정도였다. 이들은 모르지만 이 군대는 한제국에서 파견한다던 총 1500명 규모의 병력중, 제 1진에 해당하는 군대였다. 공수된 한제국 육군소속 전차, H-1 전차의 간판이자 상징인 160mm 매스드라이버 포구가 햇빛을 받아 번쩍 빛났다.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9월 8일 이계, 제 1점령지 [미 동부 표준시] 11:45>
(서기 2010년 9월 7일 빌링스 시[미 동부 표준시] 11:45)
"미친... 저건 한제국 소속 H-1 중전차잖아!! 도대체 뭘 잡으려고 저 괴물딱지가 동원된거지?"
도로 경계근무를 서던 론넬과 케리온은 허기를 느끼고 전투식량을 몰래 까먹던 도중, 저편에서 지면이 울리는 소리에 놀라 그쪽을 바라보더니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놀라는 케리온과는 달리 론넬은 피식 웃으며 자신들쪽으로 다가오는 H-1 전차 4대와 후미를 따라오는 4대의 보병전투차의 기종이 H-3 라는것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소잡는데 드래곤 잡는 칼 쓰는 격이군.. 전차는 H-1에 보병전투차는 H-3라... 한제국 사람들도 의외로 과격하구만. 헛."
이들이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바로 이 기갑차량들의 능력때문이었다. 전차인 H-1의 경우엔 현존하는 주력전차용 전차포중 가장 강력한 관통력과 7.24Km라는 황당한 사정거리를 보유한 75구경장 160mm 매스드라이버 캐논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 방어력은 루세니아의 동급전차인 T-444A3나, 미드가츠의 M-3A5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엄청나게 긴 사정거리는 이들에게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한-미드가츠 양국 공동 모의 전차전 훈련에서 단 2대의 H-1 전차가 무려 12대의 M-3A5 전차를 격파하는 전과를 올린적이 있었다.
또한 보병전투차인지 전차인지 헷갈릴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H-3 보병전투차의 경우는 2Km 이상의 거리에서는 T-444A2의 140mm 포로도 전면 격파가 불가능했다.행성 제일의 오리하르콘 광산을 가진 한제국 답게, 전면장갑을 300mm 오리하르콘 장갑을 둘러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덕분에 보병전투차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40톤의 중량을 가져버리긴 했지만 강력한 엔진의 사용으로, 고기동성과 강력한 방어력,그리고 위력적인 50mm 기관포와 대전차용 7.62mm 코일건은 이 보병전투차를 세계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들이 그렇게 놀라는 사이, 초소근처까지 다가온 전차가 정지하더니 유압피스톤의 소음과 함께 두터운 포탑해치가 열리고는 후덕한 인상을 지닌 남자가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한제국 역시 루세니아언어권에 속하는지라, 상대는 루세니아어로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미드가츠 여러분, 저는 제 1 기동타격대의 책임대장 탄민준 입니다. 이 점령지의 책임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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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지만 오늘이 광참놀이의 끝입니다...;; 내일부터는 하루에 두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