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프레데터'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8월 7일 프라이언트 정글:루이센트 마을. 7:40>

루크와 켈리, 그리고 케렌마을의 촌장인 케이렌과 루에나 그리고 케렌 마을의 청년 리자드맨 5명이 3대의 V-60 고기동차에 나누어 타고 폐허가 된 루이센트 마을에 도착한것은 다음날 오전이었다. 루크는 생각보다 심각한 참극에 입을 다물줄 몰랐고  켈리는 애써 처참한 현장을 외면하며 마을 한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는 다섯기의 아틀라스에게 다가갔다. 아틀라스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공격 1조 1호 아틀라스 보고입니다. 적병 26개체 사살, 타겟 알파 전차 둘 파기,타겟 베타 보병전투차량 둘 파기. 다음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딱딱한 아틀라스의 음성에 켈리는 굳었던 표정을 더더욱 굳히며 말했다.

"일단 감마니아8로 귀환하여 에너지와 탄약을 재 보급받고 전원을 끄도록한다. 명령시각 7시 41분 13초 명령자 켈리 알렉 원사. 명령 수행.

-명령 입력

아틀라스들은 예의 딱닥한 기계음을 남기고는 폐허가 된 마을을 빠르게 벗어났다. 켈리는 벌써 저만치 사라지는 아틀라스 다섯기를 보며 한숨을 푹 내 쉬었다. 저것들을 쓸 일은 없을거라고 그저 3년동안 이 평화로운 정글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일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어느덧 켈리의 눈에 이슬이 맻히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멍하니 아틀라스들이 사라진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개자식들... 씨발... 씨발..!!"

루크는 머리 반쪽이 날아간 마을 주민의 시체를 미리 가져온 들것에 눕힌뒤 흰 천으로 덮으며 연신 욕을 해댔다. 비위 약한 리자드맨 청년 몇은 돌아앉아 오늘 아침에 먹은 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있었다. 구토를 하지 않고 있는 다른 리자드맨들과 촌장인 케이렌은 사방에 널브러진 마을 주민들의 시체를 한 군데로 모아 가지런하게 뉘어두었다. 루크는 다른 리자드맨 청년 하나와 같이 들것을 들고 힘없이 마을 중앙에 있는 임시 시신 안치소로 터벅터벅 걸었다. 그렇게 걷는 그의 눈에는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보아야만 하는 참극이 그의 시신경을 뒤흔들었다.

어제 아침일찍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살았던 목조 건물은 시커멓게 탄채 탄소덩어리가 되서 이곳에 집이 있었다는것만 알려주고 있었다. 마을길 군데군데에는 시뻘건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떤 골목길은 아예 시뻘겋게 도색되어버린곳도 있었다. 루크는 애써 그곳에서 시선을 돌리며 힘없이 마을 중앙으로 들것을 옮겼다.

"복수하겠어.. 어느나라, 어떤 자식들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미친개자식들이 더 있다면 그들도 박살내버리고 말겠어... 반드시.."

그가 증오심섞인 혼잣말을 뇌까렸다.


"여기, 아무도 없어요?"

마을사람들의 시신을 모으는 WPO군이나, 리자드맨들과는 달리 루에나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포격에 박살나지 않은 집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생존자를 찾고있었지만 허사였다. 짧게 한숨을 내 쉬며 그녀는 마지막 건물을 나섰다. 그런 그녀의 눈에, 멍하니 서서 한방향만을 바라보는 켈리가 보였다. 그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곤 그녀는 켈리가 이 마을사람들과 상당히 친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마을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전, 마을주민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WPO소속 C-311 직승수송기가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녹색 붕대가 선명히 그려진 구조헬기였다. 하나같이 울분에 찬 표정으로 시신을 싣고있는 구조 요원들의 표정을 보며 그녀는 다시 한번 씁쓸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내가... 나서야 하나...?'

그 순간, 루에나의 곁을 스쳐 지나가던 리자드맨 청년 하나는 그녀가 광기어린 미소를 짓는 것을 본것 같았지만 자신이 뭔가 잘못보았을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

<서기 2010년 8월 16일 '아마존2' 정글 캠프 [콜럼버스], 이계 표준시 8:50>

오크 마을을 공격했다가 정체 모를 적에게 전차와 장갑차 보병들을 잃은뒤 삼일이 지났다. 그 일이 있고난 후, 하루에 한번씩 걸쳐 이루어진 작전을 위해 공격 목표 타격을 임무로 출발했던 미군은 모두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손실된 미군의 M2A3 장갑차만 도합 12대, M1A2 전차 역시 10대나 파괴되었고 미군 80여명이 모두 머리없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태가 이렇게 까지 심각해지자 캠프 콜럼버스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프레데터'에 관한 소문이었다. 오래전에 상영되었었던 외계인 사냥꾼과 미군의 사투를 그린 영화에서 등장하는 외계인 사냥꾼처럼, 그들은 소리없이 다가와 사람 머리를 작은 화살로 박살내 버렸고 전차를 고철덩어리로 만들었다. 그 정체모를 학살자의 소문은 이제는 왜곡될대로 왜곡되서 '아예 눈에 안보인다더라' '하늘을 날아다닌다더라' 라는 헛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바로 미군 한명이 이틀전, 정체모를 괴물체의 '학살'로 부터 살아 남으면서부터였다.

루카스 에밀이라는 이 병사의 부대는 이틀전 남서쪽 7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한 리자드맨 마을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띄고 브래들리 장갑차 네와 석대의 M1A2 전차를 대동하고 임무를 수행하러 가던 도중, '프레데터'로 부터 습격당했다. 앞서가던 장갑차 한대가 폭음과 함께 산산조각나자 놀란 장갑차 하차조 미군들이 뛰쳐 나왔는데 이 루카스 에밀이라는 덜떨어진 병사는 너무 놀라고 급했던 나머지 자신의 소총을 들고 내리지 않았다. 장갑차에서 내리고, 자신이 타고왔던 장갑차가 박살나는 순간에 자신이 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 병사는 순식간에 머리 없는 시체가 되어버린 전우들을 밟으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와들와들 떨면서 보았다. 해골처럼 생긴 둥근 머리, 단단하게 무장된 금속 갑옷을 두른 이 괴물체는 두 눈에서 붉은 안광을 듸며 루카스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얼덜결에 살아남은 루카스는 일곱시간만에 캠프 콜럼버스로 귀환할수 있었고, 미 군 지휘부에 붙들려 정황을 설명하고는 현재 원래 세계로 돌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다고 했다. 벌벌 떨면서 그가 수뇌부에게 한 말은 이것뿐이었다.

"프...프..프레데터가... 다 죽였어요.. 프..프레데터가.. 프레데터가..!!"

이후로 이 괴물체를 프레테터라고 부르게 된것이었고 한동안 미군들은 공격임무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였다.

*

"이상하단 말이야... 아무래도 이상해.."

최학규는 내무반을 둘둘 굴러다니며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틀전부터 캠프 내에 떠도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가 둘둘 굴러다니면서 혼잣몰로 중얼거릴때, 퍼질러 자고있던 병사 하나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홍만 일병이었다.

"뭐가.. 말입니까 병장님..?"

최학규는 유홍만을 쳐다보지도 않은채로 입을 열었다.

"그 뭐냐.. 살아 남았다는 양키자식 말이야. 어떻게 혼자만 살아남을수 있었을까..."

유홍만은 최학규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한쪽귀로 흘려들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지만 최학규는 계속해서 그 이유를 생각하려는듯 머리를 쥐어뜯고있었다. 그러던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것이 있었다. 갑자기 '프레데터'리는 영화 내용중, 프레데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가 떠올랐건것이었다. 그는 멍한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혹시.... 비무장 상태라서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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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짧다... 각성해야하는데.... 음... ;;;
아틀옹, 프레데터로 업그레이드으 ~(-_-)~

크흠.... (-_-) 도배해서 누차 죄송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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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