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상황회의를 시작하기로 합시다."

"대공작, 당신이 이번에 전개한 작전에 대해 묻고싶소."
라무로뉴의 말이었다.

성계의 전기- Another story II
Battle 22. 상황회의(하)

"스타더스트에 대해서 말입니까. 이미 전후사정에 대해 들으셨을 텐데요?"
"하지만 그런 무지막지한 작전을 행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국 창설이래."(라무뉴)
"그게 제국에 위협이 된다는 겁니까, 스킬 왕 전하?"
"적어도 일부 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라모즈)
"그렇지만 제 영지는 아직까지 제국에 도움이 된 일은 해도 해가 된 일은 하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도가스)
"전 황제폐하, 그래서 이렇게 저를 소환해서 탄핵을 하시는 거군요."
대공작은 당당하게 답변했고 '탄핵'이란 말이 나오자 도가스는 약간 움찔했지만 그래도 말을 이었다.
"탄핵은 아니지만... 하여간 대공작의 이야기를 들어야겠소."
"아니오, 탄핵입니다. 도가스 전하."(라메무)
"라메무 전하, 당신은 대공작 편을 드는 거요. 4년전의 일때문에."
"4년전의 일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전황은 미묘한 상황. 환상함대는 창설이래 큰 업적을 많이 이루었소. 그것을 못본 척 하자는 겁니까, 이런 사건때문에?"
"그렇소이다. 도가스 전하."(도스무)
라메무의 말을 받은 것은 발구제데 가의 도스무였다.
"도스무 전하까지...대공작, 당신은 만약..."
"아무리 아브라도 아니, 아브리얼이라도 제 영지의 영민에게 부당한 피해를 입히면, 스타더스트 작전은 언제든지 할 겁니다."
"당신이면 그러고도 남지요, 대공작."(라무로뉴)
"이런... 라무로뉴 전하, 당신도 대공작 편입니까?"
그리고 대공작이 짐작한대로 그다음은 온건파와 강경파의 말싸움이었다. 그녀는 4:4의 온경파와 강경파의 주장을 빼놓지않고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내용은 모두 다 그와스테리아에게 전송되고 있었다.

락파칼 외부에 대기하고 있는 그와스테리아 브릿지.
브릿지 요원들은 묘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역시나... 로군."(미혜)
"어떻게 할까요?"
"욕설은 빼고 적당히 편집해서 영지와 전 함대에 뿌리도록. 그럼 반응이 볼만할 거야."(미혜)
";;;;, RX-9900-DX는요?"
"전방 발진갑판에서 세틀라이트 캐논을 전개한 채로 대기. 조준좌표는 락파칼을 지나칠 정도로 설정."(미혜)
"알겠습니다."

크리아란드의 영민, 시민, 사족, 귀족들은 조용히 이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고, 아무리 아브리얼이라도 자신의 영지에 부당한 피해를 입히면 스타더스트 작전을 언제든지 한다는 대공작의 말에 감명받았다.
여론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크리아란드의 사람들은 상황회의의 존폐여부에 대한 논란을 시작했다.
크리아란드의 란드넷에서는 "상황회의는 존재되어야 하는가?"라는 식의 글이 폭주해 올라왔다.

3함대 기함 산카우 브릿지.
"상황회의는 어떻답니까?"
"...들어보시지요."/"???"
기가 막히다는 얼굴의 케네슈. 의아한 표정의 도사뉴.

환상함대 10함대 기함 네이레나의 라피르 개인실
라피르 일행도 녹취된 상황회의의 내용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 있었다.
"정말 말이 안 나온다, 라피르."
"오히려 상황 폐하들간의 말싸움이 되고있어. 이러면 의미가 없지. 개최한 것보다 못해."
"네가 상황회의에서 고생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대공작이 상황회의를 바보로 만드는데에는 정말 놀랐어. 나도 그럴 생각을 못했는데..."
"오히려 즐기는 것같아."/"그런 것같네."
(그리고 대공작이 노리는 것은...:라피르)

1함대 기함 세그놀리아 브릿지.
"푸후후... 하하하하아~!!!!"/";;;;"
브릿지가 떠나가라 웃는 페네쥬의 웃음소리에 크바디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 미안. 참모장.... 하지만... 크크큭..."
"정말 기가 막히군요. 근엄한 상황회의가 저렇게나..."
"크리시아나다와. 상황들이 나중에 이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하하하-... 크크큭~."
";;; 그 대공작의 목적은 이게 아닐텐데요..."
"그렇지, 그녀는... 상황회의의 존재의의를 묻는 거야. 존재해야 하는가 해야한다면 어떻게 존재해야하는가에 대한. 하지만 아브리얼의 상황들이 저런 추태를 보일 줄 몰랐군...후하하아~."

타니스 공작령.
"정말 할 말이 없군... 상황폐하들께서 이런 추태를 보이신다니..."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같습니다."
"그렇지. 이게 알려진 다음의 상황폐하들의 표정이 궁금해지는군. 특히 각하 소환파쪽의."
"크리아란드의 포럼에서는 이 건으로 매일 시끌벅적합니다."
"이게 대공작 각하께서 노리시는 것일지도 모르네."
"상황회의는 존재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군요."
"그렇지. 존재해야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존재되어야 하는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상황회의가 시작된지 일주일.
하지만 온건파와 강경파의 논쟁은 안 끝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군요. 상황폐하들."
갑자기 말싸움이 중지되었다.
"그게 무슨 소리요, 대공작?"
"저는 명석하신 상황폐하들에 대한 제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안될 것같습니다."
"???"/"!!!"
그리고 그녀는 단말팔찌를 살짝 눌렀다.

락파칼 외부에서 대기중인 그와스테리아.
"각하에게서 신호."
"상관에서 마이크로 웨이브 발사."
상관에서 발사된 마이크로 웨이브 파를 받은 건담 더블 엑스는 세틀라이트 캐논을 조준... 락파칼을 스쳐지나가는 광대한 두 줄기의 빛을 발사했다.

우르르-ㅇ!!!
세틀라이트 캐논의 파동으로 락파칼이 약간 흔들렸다.
"무슨 짓을 한 거요, 대공작?!!"
"이걸로 아셨겠지만... 저희는 락파칼도 날릴 수 있는 병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반역할 마음을 먹었다면, 언제든지 할 수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않은 것은..."
"...계속하시지요."(라메무)
"...그러지않은 것은 이곳, 아브에 의한 인류제국이 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떠나온 지구, 아니 태양계는 이미 소멸되었고... 더구나 저와 제 동생들은 같은 인류에게 배척당해 여기까지 흘러왔지요. 그래서 이 제국에 안주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우르릉-!!!
세틀라이트 캐논의 2파가 락파칼을 스쳐지나갔다.
"...아, 알겠소. 당신의 처분은 당분간 미루기로 합시다. 일단 이것을..."(도가스)
"알겠습니다. 그럼..."
그녀는 단말팔찌를 조작해 중지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세번째 파는 오지않았다.
"고맙소, 대공작. 이만 물러가도 좋소." 진땀을 뺀 듯한 도가스의 말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상황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이로서 대공작 탄핵을 목적으로 한 상황회의는 끝났다.
결국 탄핵 건은 유야무야되고말았고,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나중에 공개된 녹음을 들은 탄핵파 상황들은 한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고 전한다.

그리고 이 일은 라피르의 시대로부터 먼 훗날, 상황회의는 폐지까지 안 가지만 그 기능이 대폭 축소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