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구이 공작소(ROOKI1의 WORKSHOP) - 작가 : rook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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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우티에 대한 기록
스파우티는 2005년 기준으로 신테크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훌륭한 컴보츠다. 그 악랄하기로 유명한 신테크 판매 카달로그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신테크 부대라면 렌치는 없어도 스파우티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이 걸 가까이에서 볼 수 있던 최초의 기회는 바로 어제 밤에 있었다. 부대 공인 스캐빈저인 료우 상사의 나포반이 근처 연못에 처박혀 작동 정지 상태에 있던 스파우티 한 대를 끌고 온 것이다. 그 때 내게
“누님, 새것이나 다름 없는 거에유. 오늘은 정말 대박 터뜨렸구먼유~”
라면서 엄지손가락(…발가락)을 처들던 료우 상사의 해맑은 얼굴은 죽어도 잊기 힘들 것 같았다.
어쨌거나, 녀석을 본 첫 인상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가볍고 날카롭게 쭉 빠진 자태가 전차 라기보다는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었다. 주위에 있는 돼지들의 등쌀이 무서워서 말은 못했지만 솔직히 MBW보다는 잘생겼다.
하지만 성능면에서는 어떨까. 일단 장갑은 그리 믿을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가압 플라스틸에 대빔 코팅제를 바른 간단한 것이니까. MBW의 주포 한 방만 맞으면 그대로 쪼개져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기동성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기술자들이 실시한 추진력 테스트에서 스파우티는 무려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력을 냈다. 테스트는 스파우티의 컨트롤 장치를 해킹해 이쪽에서 무선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녀석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기술자들이 컨트롤을 놓치는 일이 발생(컨트롤을 놓친 스파우티는 지나가던 돼지들에게 달려들었다)할 정도였다.
꽤 재미있던 것은 녀석의 무장이었다. 육박전용 이온토치 두개와 주포. 이온토치야 신테크제를 들여와 MBW에 장착한 것도 본적이 있으니 그리 신기할 것도 없지만 녀석의 주포는 꽤나 웃기는 녀석이었다.
일종의 바람총 같은 건데, 원리는 간단했다. 어렸을 때 남자애들이 젖은 휴지를 채우고 입으로 불어서 휙 날리던 유치한(사실 고등학교 와서도 그 짓 하는 놈들이 있다) 장난하고 다를게 없으니까. 다른점이 있다면 빨대는 스파우티의 포신이고 휴지는 플라즈마 덩어리라는 것 정도. 자세한 건 뚜껑을 따봐야 알겠지만 신테크의 카달로그에서는 대충 이렇게 설명했다.
삼치구이
-0-;; 하기사.. 이쪽은 무적의 IKY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