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약 1달 전 아키너스 님에게 요청받아서 쓰게 된 글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정기모임때 일단 표도기님을 위시한 몇 분에게 미리 공개한 후, 그 분들로부터 별이 흐르는 카페 쪽 보다는 이 곳에 올리면 된다는 말씀을 들어서 이 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Saga 필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글을 쓴 이유로 인해 혹시 불쾌감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

제목 : 미소녀, 제다이가 되다! (SFwar 외전)

내가 제다이가 되기 시작한 것은 상당히 끔찍한 사고가 있은  지 1년 후, 여느 때와 마찬가
지로 내가 소속된 편의점 아쿠아블루에서 공연을 끝마치고 잠시 사장실에 불려갔다가  받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님께서는 대체 누구신지 궁금하군요?"

얼마 후에 있을 작전에 대비한 듯, 평소 사용하던 사무실 뒤에 있는 장식용 액자 뒤에서 검
은색 갑옷과 검은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꺼내서 내 앞에 놓는 솔롱고스(Solongos)
의 행동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그가 이런 질문을 던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사장님, 이번 농담은 별로 웃기지가 않아요. ^^;"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대체 님은 누구신지요?"

그제서야 나는 솔롱고스(Solongos)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가슴이 서늘해
졌다. 평소에는 반말이나 비속어를 주로 사용하던 그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때는 목숨이 왔
다갔다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음이 갑자기 생각난 나는 정확하게 자신의 신상정보를  말
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모쉴라(Morshyla), 나이는 18세, 성별은 여자, 현재  직업은 무용가 겸 가수로 행성
파파이스의 편의점 아쿠아블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님의 신체에 대한 것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자신이 방금 꺼낸 갑옷과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의 이상유무를 살펴보는 솔롱
고스(Solongos)의 태도는 그가 지금 던지고 있는 질문의 내용만 아니라면 평상시와 전혀 변
함이 없었고, 이 때문에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뭔가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에는 그가 항시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보아온 나였기에 그 불안은 더했
다.

"대답이 없으시군요. 하긴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 표도기(Pyodogi)님."
"네?"

표도기(Pyodogi)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고는 머리를 두 손으
로 감싸쥐었다.

"머리가 아프십니까? 당연한 일이지요. 이제까지 남의  신체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요. 표도기(Pyodogi)님"
"그런... 그런 말도 안되는... "

표도기(Pyodogi)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듣는 순간 나는 머리의  두통이 더욱 심해지면서,
몸의 감각이 조금씩 약화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솔롱고스(Solongos)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 양어깨를 잡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표도기(Pyodogi)님께서 어떤 목적으로 내가 아는 사람의 신체를 무단으로 점거했는지는 모
르지만, 이제는 그 육체의 원주인이 원하는 대로 계획이 착착 이루어지고 최종 마무리를 할
때이므로 그 신체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내 양 어깨로 서서히 강한 포스가  느껴지자, 나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면서 솔롱고스(Solongos)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표도기(Pyodogi)님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몸입니다. 죽은 사람은 이제 가야 할 곳
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럼 당신에게 포스가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강력한 포스가 내 몸 전체에 퍼지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격렬한 고통에 사
지를 뒤틀면서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내 몸이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솔롱고스(Solongos)의 양팔을 두 손으로  잡고 자신의 어깨에서 떼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자신의 모습을 마치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처럼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움
을 금치 못하는 순간, 내 몸은 얼굴에서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면서 평소 내 자신이 쓰지 않
는 거친 말을 입술에서 뿜어내었다.

"이 손 치우지 못해! 이 망나니 솔롱고스(Solongos)야! 표도긴지 뭔지는 아직 내게 필요해!"

그 순간, 솔롱고스(Solongos)는 포스의 운용을 거두었고, 나는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그 말투를 들으니 확실하게 모쉴라(Morshyla)가 맞구먼.  그런데 왜 표도기(Pyodogi)를 받
아들였지? 외로워서?"
"이런 변태같으니! 그 자식을 끝장내려면 표도기(Pyodogi)가 필요하단 말이야!"

이제 고통은 사라졌지만, 아직 내 몸에 대한 명령권을 회복하지 못한 듯, 내 몸 자체가 솔롱
고스(Solongos)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관찰하자, 수많은 과거의 기억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
가면서 잠시동안 나는 과거의 기억 속에 빠졌다.

......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에 몇 번 적중당한  것을 격심한 고통으로 느끼면서 나는 제
다이 평의회를 다시 한번 원망했다. 그들이 내게 한 짓만 아니었더라도 이 정도의 놈들에게
당하진 않았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나는 서서히 쓰러졌다.

"우... 으윽! 허어...억!"
"병신새끼가 주제도 모르고 이 어르신들을 공격하니 그런 꼴이 되지! 받아라!"

순간 나는 전신에  고통의 파도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또 한 발의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이 내 몸 어딘가에 명중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까 전보다  더 시야가
흐려졌다.

"분대장! 이젠 더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중대장 새끼가 달려오겠지. 좋아! 계집년을 끌고 와!"

잠시 후 흐릿해진 내 시야에 한 미소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미소녀 또한 차림이 나에 못
지 않게 엉망이었으나, 그 때문에 그녀의 미모가 망가지지는 않았다.

"이 자식들! 당장 날 풀어 줘! 그렇지 않으면 자우버(Zauber)가 너희들을 곱게 나두지  않을
거야!"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이런 폐허에서 네 년이 어떻게 뒈지던 누가 알겠어!"
"너희들! 자우버(Zauber)를 우습게 보지마! 자우버(Zauber)가 어떤 분인지는  너희들이 가장
잘 알거아냐!"

미소녀가 앙칼진 목소리로 거칠게  항의하자, 갑자기 방금 전  분대장이라고 불렸던 작자가
미소녀의 뺨을 후려쳤고, 이 때문에 미소녀는 이미 몇 발의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
에 명중해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내 몸 위에 엎어졌다.

"자우버(Zauber)의 장난감 주제에 큰소리치고 있네. 하지만 네 년이 여기 자빠진 녀석과 같
이 시체로 발견된다면, 아마 자우버(Zauber)는 너만 탓할 걸!"
"아마 자우버(Zauber)녀석은 질투감에 몸을 떨 겁니다. 아주 좋은 일이지요."

그제서야 이 녀석들이 자신을 납치한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미소녀의 얼굴이 창백해
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녀는 당당한 표정으로 분대장을 쏘아보았다. 그런 미소
녀를 바라보면서 분대장은 천천히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의 총구를 미소녀를 향해
돌렸다.

"역시 미소녀는 미소녀야. 그러나 이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그래도 남자  하나를 저승길에
같이 데리고 가니 아쉽지는 않겠군."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네놈들이 원하던 결과는 일어나지 않을거야!"
"그럼 안녕히, 모쉴라(Morshyla)"

순간, 한 발의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 발사음이 울리면서, 밀려오는 고통과 함께 모
쉴라(Morshyla)가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면서 천천히 쓰러지는 것이 더욱 흐려지는 내 시야
에 들어왔다. 아마 함께 관통되었다는 판단이 들 무렵, 미약한 포스의 느낌이 갑자기 가슴팍
에서 느껴졌다. 아마 내가 차고 있던 제다이 마스터 조디악이 나에게 남긴 목걸이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시야가 2개가 되었음을 발견했다. 그 때였다.

"아악!"
"허억!"

2마디의 비명이 들리면서 모쉴라(Morshyla)를 납치했던 세 명중 두 명이 쓰러지는 것이 갑
자기 늘어난 나의 두 시야에 모두 들어왔다. 그리고 분대장이라는 작자가 한 건장한 남자의
손에 목이 잡혀서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보였다. 이와 동시에 여자의 음성이 느껴졌다.

'자우버(Zauber)자식이 왔어. 저 원수녀석, 정말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는군!'
'저녀석이 자우버(Zauber)입니까? 대단합니다.'
'넌 누구... 아! 방금 전  성치 않은 몸으로 날  구하려던 제다이 흉내꾼이군. 그런데 어떻게
내 몸으로 들어왔지?'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모쉴라(Morshyla)와 나 둘 다 죽어가고 있는 듯, 점차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빠르게
두 시야가 모두 흐려지면서 작아지는 것이 감지되었고, 몸이 점차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히 그렇군. 조금 있으면 나나 제다이 흉내꾼이나 모두 저승으로 갈 것 같아.'
'의외로 냉정하십니다. 죽음에 대해 그리 당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분대장이란 자의 목이 자우버(Zauber)란 사람의  손에 의해 동체에서 분리되는 것
과, 뒤늦게 달려온 듯 숨을 헐떡이면서 한 중년의 남자가 달려오는 것이 시야에 보였다.

'솔롱고스(Solongos)도 오네. 그에게 받은 은혜도 갚지 못하고 죽게되다니... 참, 너에게도 빚
이 있는데 갚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습니다. 도와주려면 확실히 도와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제가 더욱 미안할 따름입
니다.'
'이런 때까지 그렇게 체면치레는 하지마.  그리고, 어차피 저승길 가는  동무인데 먼 곳으로
가기 전까지 내 몸에 있어도 좋아. 그리고 이름은 뭐지?'
'고맙습니다. 제 이름은 표도기(Pyodogi)입니다.'
'표도기(Pyodogi)라... 좋은 이름이야...'

이 말과 동시에 시야는 양 쪽 다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내 몸이 부르는 소리에 현실
로 돌아왔다.

'표도기(Pyodogi), 일어나!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모쉴라(Morshyla)군요. 오랜만입니다.'
'인사치레는 그만둬.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입에 대한 통제권은 서로 한 번씩 요청이
있을 때마다 번갈아가면서 쓰도록 해.'
'알았습니다.'

입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자, 나는 솔롱고스(Solongos)의 책상  앞에 의자를 놓고 다리를 꼬
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솔롱고스(Solongos)는 약간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책상에 놓인 검은 갑옷과 검은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다리를 푸는 것을 보니 표도기(Pyodogi)님이시군요."
"말을 놓으십시오. 사장님."
"좋습니다. 그러면 다시 한번 작전의 중요 사항에 대해 설명하겠네. 표도기(Pyodogi)"
"말씀하십시오."

그러자, 솔롱고스(Solongos)는 책상 안에 내장된 콘솔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책상 위에는
입체영상이 떠올랐다.

"이 곳은 이 행성을 다스리는 지배자인 니다(Needa)의 처소일세. 이미  여러 번 가 본 곳이
니까 잘 알거야."
"물론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몇 번씩이나 자우버(Zauber)의 시중을 들기 위해 홍차 세트를 싸들고 들어가
던 일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자마자 자우버(Zauber)는  확실히 가학적 취미가
있는 변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떠는 것을 보니 자우버(Zauber)가 생각나는 모양이구먼. 외로운가?"
"...... 빨리 다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그럼 설명을 계속하겠네. 위의 처소를 지키는 병력은 1만명에 가깝지만, 지금은 5000km 떨
어진 곳의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대다수가 투입되고, 현재  이 곳을 지키는 병력은 100여명
에 불과하네. 물론 전투용 드로이드들도 20대 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네."
"그리고 자우버(Zauber)도 있지요. 망나니 솔롱고스(Solongos)님 ^^"

갑자기 튀어나온 모쉴라(Morshyla)의 한마디에 솔롱고스(Solongos)는 웃음을 지었다.

"역시 모쉴라(Morshyla)도 가장 중요한 적이 누군지는 잘 아는구먼."
"그 자식을 박살내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니까요!"
"그렇지. 하지만 그 녀석을 끝장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거야. 이  계획은 그
때문에 수립된거야."
"알고 있어요. 계속하세요. 변태 솔롱고스(Solongos)님"

이 말에 솔롱고스(Solongos)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이미 사전작업에 의해 니다(Needa)의 주변을  항시 경호하는 20명의 병력과 5대의  전투용
드로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거나, 배탈설사가  나거나 고장나거나 할 것일세. 그러면  이
틈을 노려서 우리가 평상시처럼 들어가는 것일세."
"설마 자우버(Zauber)의 시중을 들러 들어가는 것처럼은 아니겠지요? 사장님은  또 각종 성
인상품들을......"
"표도기(Pyodogi), 그런 시련은 미소녀인 모쉴라(Morshyla)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과 부수적
으로 한 마을, 아니 한 행성을 해방시키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네."
"저도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제 저로 완전히 되돌아온 이상 어쩐지 찝찝해서 그렇습니
다."

이 말을 듣자 솔롱고스(Solongos)는 책상 앞에  놓았던 검은 갑옷과 검은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표도기(Pyodogi), 자네의 기분은 알겠네. 하지만 알다시피 이미 나는 늙은데다가 역시 제다
이 평의회에 의해서 제약이 가해진 몸일세. 따라서 20명의 병력과 5대의 전투용 드로이드를
상대하는 사람은 자네 밖에 없네. 그러므로 꾹 참도록 하게."
"하지만... 이것은 사장님의 장비가 아닙니까? 그럼 사장님은 어떻게 하시려고..."
"물론 나도 전투에 참가하지만, 오직 제대로 된 제다이만이 그런 조건하에서 니다(Needa)를
제거할 수 있다네. 따라서 자네에겐 제대로 된 방어구와 무기가 필요한 것일세."
"알겠습니다. 그러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내 뜻을 알았다니 고맙네."

이 말까지 마치고는 솔롱고스(Solongos)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표도기(Pyodogi), 자네와 모쉴라(Morshyla)가  한 신체안에 있게  된 것은, 정확히
말해서 자네가 모쉴라(Morshyla)의 신체에 들어간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네."

그리고는 솔롱고스(Solongos)는 깨어진 장식품이 달린 목걸이를  나에게 주었다. 그 목걸이
는 분명 제다이 마스터 조디악이 나에게 남긴 목걸이었다.  그런데 목걸이에 달린 장식품이
깨져... 있었다.

"이 장식품안에 조디악이 뭘 집어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연구 성과중 가장 훌륭하다고
보이는 하나를 자네에게 준 것을 봐서 자네와 그 사람의  관계를 짐작할 만 하다네. 표도기
(Pyodogi)."
"짐작대로입니다. 그런데 이 안에 든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이 안에 든 것은, 비록 제약이 따르지만 한 영혼이 다른 육체에 옮겨가도록 만들어진 포스
의 집약이었네. 비록 이 안에 든 것은 단  1번에 쓸 양이지만, 그 정도면 자네가 죽지  않고
제 2의 인생을 살 만한 양이었다네. 게다가 자네는  이미 본체가 죽었으므로 제다이 평의회
가 자네에게 건 제약도 해제되었다네. 그런데......"
"......어떤 것이 궁금하십니까?"
"어떻게 자네가 모쉴라(Morshyla)에게 허락을 얻었는지 궁금하군. 이 방법은 살아있는 신체
에만 적용되지만, 그 신체에는 보통 주인이 있게 마련이므로  주인의 허락이 없다면 이동은
불완전한 것으로 마무리가 되지. 하지만 자넨 완벽하게 옮겨갔거든."
"그것은..."

결국 나는 옮겨갈 때의 과정을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했고, 솔롱고스(Solongos)는 고개를 끄
덕이며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때까지 솔롱고스(Solongos)는 엄숙
한 표정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인 내 눈에도 멋있게  보였다. 하지만 그 다음에 솔롱고
스(Solongos)가 한 마디 말을 추가하자, 그런 장엄한 광경은 일시에 사라졌다.

"그런데...... 이 번 작전에 나갈 때에는 어떤 옷을 입을 참인가? 내 개인적으로는  내 수집품
중 하나인 노출도 75% 세라복 세트가 좋을 듯 싶은데......"
"이...... 이...... 개잡종 솔롱고스(Solongos)! 죽을래!"
"크아아아악!"

다행히도, 내 대신 모쉴라(Morshyla)가 솔롱고스(Solongos)의 망언에 대한 대응을 해주었고,
부수적으로 솔롱고스(Solongos)의 전투력에  상당한 손상이 일어났다.  아마 생명엔 지장이
없겠지만 남성기능에 문제가 있을 듯 했다.

다음날 저녁, 나는 모쉴라(Morshyla)에게 입고 나갈  의상을 일임시키고는, 곧 있을 격렬한
전투에 대비해서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명상은  솔롱고스(Solongos)에 의해 곧
깨어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모쉴라(Morshyla)의 격렬한 감정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오... 내 수집품보다는 못하지만 그 옷도 좋구먼. 노출도 50% 블랙웨딩세트라... ^^"
"아직 덜 맞으신 것 같군요... -.-#"
"큰 일을 앞에 두고 더 이상 내 전투력을 격감시키는 것은 문제가 많아. 그냥 해 본 소리라
고 여겨주게. ^^;;;"
"알았어요. 하지만 일 끝나면... 알죠!"
"알았네. T.T"

솔롱고스(Solongos)가 손수 운전하는 승용차에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니, 길가 주변의 마을
주민들이 나에게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광
경을 보고 내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 내 표정에  나타났는지, 솔롱고스(Solongos)는 넌저시
말을 던졌다.

"지금 너는 마을주민들에게 '사악한  지배자의 창녀'로 보일 뿐이야.  그러니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네. 표도기(Pyodogi)"
"하지만,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좀 그렇군요."
"자네가 이 일에 성공하기만 하면, 손바닥 뒤집듯이 사람들의 반응이 바뀔 것일세. 그렇다고
자네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지만... 서글프지만 그게 세상이지."

곧 솔롱고스(Solongos)의 승용차는 정문 검문소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검문소에서 한 사람
이 나와서 차 옆에 다가섰다. 그리고는 탑승자를 보자마자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솔롱고스(Solongos)아저씨군요. 오늘도 중대장님 용건입니까?"
"그렇다네. 덕분에 장사도 잘 되니 좋은 일이지. 자, 받게."

그러면서, 솔롱고스(Solongos)는 슬쩍 검문병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넣었다. 그러자 검문병은
웃으면서 정문을 열어주었다.

"오늘은 그렇게 검문이 심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사하기는 안 좋을거에요."
"무슨 일인데 그렇지?"
"어리석은 작자들이 감히 반항을 하는 것 때문에 많은  녀석들이 출동을 한 데다가, 오늘은
저질 재료를 썼는지 다들 배탈이 나서 지금 취사병들이 단체로 깨지고 있어요."
"저런저런... 안된 일이군. 하지만 그래도 온 김에 조금이라도 장사는 해야지."
"그럼, 나올 때 다시...... 아시죠?"
"알고 있어. 오늘 매상과는 관계없이 후히 주지."

정문을 통과해서 제 3통로에 들어가면서 솔롱고스(Solongos)는 내 옆구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시선은 운전하는 전방에 두고 말이다.

"표도기(Pyodogi), 아무래도 이상하다. 미리 대비를 해야겠어."
"무슨 일입니까?"
"너 같으면 아무리 뇌물로 구워삶았다고 하더라도 아까 전처럼 자세하게 떠들어대는 작자를
검문병으로 쓰겠어? 저런 정보도 가치 있다고 보고 돈  안주면 안 말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검문병 녀석이 미쳤다고 공짜로 이야기하겠어?"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바로 대응할까요?"
"아니야. 행동은 조금 있다가 하도록 하지. 최대한 니다(Needa)와 접근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한편 동일한 시각, 자우버(Zauber)는 침착한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에는 솔롱고스(Solongos)의 승용차가 제 3통로를 지나가는 것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현재까지는 해당 차량에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탑승자 2인 외에는 추가 탑승자도, 위험
한 물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 하지만 아직 경계를 늦추지 마라. 오늘 남아있는 병력의  상당수가 전투불능상태이니
까."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 차량은 어떻게 할까요? 돌려보낼까요?"
"아니, 어차피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지금쯤 나도 정상적인 일을 해야 하니까 그냥 나둬도
될거야. 그리고 아직까지 내가 돌아온 것은 비밀이다."
"알겠습니다."

이런 사이에 솔롱고스(Solongos)의 승용차는 제 3통로를 통과해서 중앙광장에 도착했다. 그
러자, 솔롱고스(Solongos)는 평상시처럼 차량에서 내려서는 작은 의자를 꺼내서 걸터앉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도 자신에게 접근하는 병사도, 자우버(Zauber)의 당번병도 보
이지 않았다. 따라서 솔롱고스(Solongos)는 잠시 일어나서 5번 출입구를 경비하는 경비병에
게 접근했다. 그러자 그 경비병은 배아픔에 몸을 떨면서도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의
총구를 솔롱고스(Solongos)에게 겨누었다.

"정지! 불응하면 발포한다!"
"이런이런, 한 가지 물어보려고 온 것 뿐이네."
"말해라!"
"오늘은 무슨 일인지 아무도 내게 오지 않는군. 뭔 일이 있는가?"

이 말에 경비병은 안심한 듯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의 총구를 거두고 자신의 배를
감싸쥐었다.

"오늘은 다들 배가 아파서 못 올거야. 이만 돌아가는 것이 좋아."
"하지만 나는 내 마음대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못하네. 자우버(Zauber)님의 허락이 있지
않고서는......"

그러자 경비병은 슬쩍 솔롱고스(Solongos)의 승용차를  쳐다보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그렇군, 하지만 오늘은 자우버(Zauber)님이  안 계시네. 그렇다면 오늘은  니다(Needa)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네."
"음...... 보통은 대대장님의 허가로도 나갈 수 있는데 아무도 안 계시나 보지?"
"그렇다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알현을 신청하겠는가?"
"신청하겠네. 어차피 자우버(Zauber)님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러더니 경비병은 벽에  붙어있는 조작패널을 눌러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는 솔롱고스
(Solongos)에게 말했다.

"니다(Needa)님이 신청을 수락하셨다네. 그러면 차량은 여기다 두고, 차량에 같이 탄 사람과
함께 알현하도록 하게."
"고맙구먼. 그러면 이걸 받도록 하게."

역시 주머니에  돈을  받은 경비병은   배가 아픈 와중에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솔롱고스
(Solongos)들을 통과시켜주었다. 그리고 솔롱고스(Solongos)와  나는 천천히 알현실로  향했
다.

'표도기(Pyodogi), 그리고 모쉴라(Morshyla), 모두들 준비하게.'
'포스를 이용해서 대화를 시작하셨군요. 사장님'
'이제서부터는 행동에 들어가야 하니까 포스 운용 능력을 아낄 필요가 없네. 자네들도  알다
시피 니다(Needa)녀석은 변태니까 자네의 스트립쇼를 한 번  보고 내가 돈을 찔러 넣는 것
정도로 이 기지에서 나가는 것을 허락할 것이네. 우린 그 틈을 노리는 것이지.'
'그 변태 녀석앞에서 쇼를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후후후~'

물론, 우리들은 알현실 앞에서 잠시 검문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한 막대 2개를  검문병들이
발견한 순간, 모두들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결정적으로 모쉴라(Morshyla)가 한 마디 함
으로서 통과되었다.

"이건 니다(Needa)님... 과의 알현... 때 쓰는 소도구에요. -.-;;;"
"소지를 허락하겠습니다. -.-;;;"

알현실에 들어가자, 니다(Needa)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흐릿하지만 욕구가 넘치는 눈
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일순간 더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일단 현재는 모쉴라(Morshyla)
에게 행동의 통제권을 넘긴 나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런이런, 오랜만이구만! 그 동안 장사는 잘 되었는가?"
"위대하신 니다(Needa)님의 고마우신 배려로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럴테지,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가?"
"이 곳을 나가는 허가를 얻고자 함이옵니다. 위대하신 니다(Needa)님"

이 말에 니다(Needa)는 끈적끈적한 시선을 내게 주었다. 이 방면에  상당한 실력을 가진 모
쉴라(Morshyla)도 그 시선에는 엄청난 거부감이 드는  듯 몸은 고개를 숙인채 얌전히 있으
면서 얼굴이 빨개졌지만 마음속에서 수많은 욕설이  난무하는 것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었
다.

"허가는 언제든지 줄 수 있네. 내게 즐거움만 준다면 말일세."
"알겠습니다. 그러면 예전에 했던 S형식으로 할까요?"
"이번에는 M형식으로 하고 싶구먼."
"분부를 받잡겠사옵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어느 새 시종들이 산해진미가 가득한 밥상을 차렸고, 중앙
에 좌정한 니다(Needa)는 앞에 서 있는 나를 한 번 훝어보더니, 솔롱고스(Solongos)에게 손
을 벌렸다.

"M형식을 하려면 소도구가 있어야지. 고액권으로 주게."
"여기있사옵니다."

솔롱고스(Solongos)는 품속에서 상당한  양의 현찰을 꺼내서  니다(Needa)에게 넘겨주었고,
나는 양 손에 성인용...... 장난감을 들었다. 그 순간 머리 속에서 띵~ 하는 음성이 들렸다. 시
작 신호다!

"쿠당탕! 와장창!"
"아니!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꼼짝마라! 움직이면 니다(Needa)의 목숨이 없다!"

솔롱고스(Solongos)가 돈을 건네주는 척 하면서 갑자기 니다(Needa)의 목을 왼팔로  조름과
동시에 포스를 사용해서 니다(Needa)의 홀스터에 꽂혀있는 블라스터 피스톨 (blaster pistol)
을 끌어온 후, 니다(Needa)의 머리에 블라스터 피스톨 (blaster pistol)의 총구를 들이 댄 것
은 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니다(Needa)의 경호병력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놀랍게도 니다(Needa)의 양옆에 있던 경비병은 재빨리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을 솔
롱고스(Solongos)에게 겨누었다. 아마 빨리 쏘면 솔롱고스(Solongos)를 먼저 쓰러뜨릴 수 있
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내가 해결할 수 있었다.

"쏴... 으악!"

순간적으로 나는 내 앞에 있는 밥상에 놓인 몇 개의 뜨거운 국물이 든 그릇을 포스의  힘으
로 좌측에 있는 경비병에게 날렸다. 그리고는 거의 동시에 우측에 있는 경비병에게 한 번의
도약으로 접근한 후, 손에 들고 있던 성인용 장난감......,  아니 이제는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로 변한 것을 우수에 들고 세로로 쪼개기를 시도, 우측 경비병의 몸을 세로로 쪼개버
렸다. 그리고 좌수에 든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좌측에 잇는 경비병에게 던져서 머
리를 관통시켰다. 그런 다음 다시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포스의 힘으로 회수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없애야 할 대상은 널려 있었다. 두  대의 전투용 드로이드가 나를 향해서
포구를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남아있던 경비병 중 한 명이 급하게 통신용 조작패널
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아마 증원병력을 요청하는 것이리라.

"기이이이... 콰콰쾅!"
"피융!... 콰콰쾅!"
"이런! 빨리 증원병력을... 아악!"

동시에 없애야 될 대상이 셋인 상황에서, 나는 빠르게 두  대의 전투용 드로이드중 한 쪽의
등 뒤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우수의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통신패널을 향해 달려
가는 경비병의 가슴에 던짐과 동시에 좌수의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는 두 대중 내 쪽
에 있는 것이 아닌 전투용 드로이드에게  날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3곳에서  폭발음이나
비명이 들렸다. 한 드로이드는 나를 쏘려 한 드로이드의 공격에, 다른 드로이드와  경비병은
내가 던진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에 꼬치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자, 알현실에 살아남
은 것은 나와 솔롱고스(Solongos)와 니다(Needa)뿐이었다.

"이... 이 년놈들, 내게 원하는 것이 대체 뭐냐!"
"이해가 매우 늦으시는군요. 아까 전부터 말하지  않았습니까? 퇴거를 허락해달라는 것이지
요."
"그 요청이야 내가 벌써 승인하려고......  잠깐! 그 퇴거가 그게 아니고  다른 것이었단 말이
야!"

이제야 뭔가를 이해한 듯 니다(Needa)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고는  솔롱고스(Solongos)는
엄숙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니다(Needa), 당신이 이 별에 온 후로 그 웃기지도 않은  성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수
탈을 우리들, 아니 이 별 전체에게 가해 온 것은 사실이오. 그래서 우리는 이 별을 떠나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당신의 허가가 필요한 것이오."
"그래서 나를 인질로 삼겠다는 것이군. 하지만 어차피 우주로 나가봤자 추적을 완전히 뿌리
칠 수 없을 테니 소용없어."

이 말을 듣자 솔롱고스(Solongos)는 차가운 미소를 머금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군요. 나는 당신을 여기에 파견한 상부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 사실을 알면 당신을 가만히 둘 것 같습니까?"
"사... 상부라니! 내 위에는 아무도 없어!"
"거짓말은 그만하시지요. 당신 위에 공화국 지도층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 넌 누구냐! 어떻게 그 사실을......"

니다(Needa)가 당황해하는 것을 보면서 솔롱고스(Solongos)는 친근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명령으로 우리들과 다른 사람들을 안전
하게 보내주면 당신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밀이 지켜지며, 당신의 자리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거야! 소용없는 짓이지!"

이 말에 솔롱고스(Solongos)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나는 양 손에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킨 채 니다(Needa)에게 접근하였다.

"무... 무슨짓을 하려는 것이냐!"
"무슨 짓을 하긴요. 늘상 하던 것을 하는 것뿐이지요. 성인용 장난감을 당신의  몸에 삽입하
려고 할뿐이에요. 많이 해봤잖아요. ^^:::"
"저... 저리가!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꽂으면 죽잖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별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당신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겠다
면 우리에게 당신은 쓸모가 없는 사람이니까요. ^^"
"하... 하지마... 아악!"

저 녀석이 날 볼 때마다 한 짓을 내가  조금 갚아주려고 하자, [시행은 모쉴라(Morshyla)가
했다. -.-] 니다(Needa)라는 녀석은 창피하게도 소변을 지리면서  덜덜 떨더니, 곧 적극적인
협력을 하기로 결심했다.

"즐거우셨는지요. 여자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셨나요. ^^;;;"
"그래! 즐거웠어! 하지만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아! 제기랄! 네 년놈들의 요구는 들어줄테니,
너희들도 비밀엄수를 잘 해!"
"당신이 협조를 잘 한다면 당연히 그래야죠. ^^"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머리에서 경고신호가 울림과  동시에 나와 솔롱고스(Solongos)는 빠
른 속도로 지금까지 있던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집중사격이  가해지면서 니다
(Needa)의 신체가 산산조각나는 것을 보았다. 이와 동시에 알현실의 문이 열리면서 각 10대
의 전투용 드로이드와 파괴드로이드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자우버(Zauber)가 있
었다.

"흐흐흐, 설마 상부에서 감시하라고 한 자가 아저씨인줄은 몰랐습니다. 대단하군요!"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자우버(Zauber), 네 녀석이 진정한 감시자였군!"
"역시 똑똑하시군요. 그렇습니다. 내 허락이 없다면 이 별에서는 개미새끼 한 마리도  못 빠
져나갑니다."
"그런가."

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자우버(Zauber)와 솔롱고스(Solongos)는  격렬한 전투를 시작했
고, 사방이 양측에서 내지르는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의 검광으로 뒤덮일 지경이었다.
그리고 나는 20대의 드로이드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다.

'표도기(Pyodogi), 모쉴라(Morshyla), 빨리 드로이드들을 제압해라! 난 오래 버틸 수 없어!'
'하지만, 현 상태로는 20대나 되는 드로이드를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분심이도류를 사용해라.'
'그러나, 그 것은 양 손이 정확히 다른 정신에 의해 조정되어야... 아하!'
'그래, 너희들은 한 몸에 두 영혼이 들어간 상태니까 가능하지,  그리고 양 영혼의 교감과 1
년동안의 훈련에 의해 모쉴라(Morshyla)도 이미 수준급의 검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솔롱고스(Solongos)'
'모쉴라(Morshyla), 실력은 현실에 부딪혀봐야 완성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
니야!'
'알았어요. 솔롱고스(Solongos) 그럼 표도기(Pyodogi), 같이 한번 해보자!'
'좋습니다. 그럼 좌측 신체를 부탁합니다.'

이와 동시에 나, 그리고 모쉴라(Morshyla)는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면서 몸을 낮게 숙였다.
그 다음에는 사방에 흩어진 그릇이나 파편들을 포스를 사용해서 일시에 허공으로 날리는 동
시에 양손을 바닥에 붙이고 덤블링하는 자세로 가속을 한 후 양발로 각각 한 대씩의 전투용
드로이드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물론 드로이드들도 정면에 있는 목표물, 즉 나에게 대비하기 위해 내가 뛰어오를 경우를 대
비해서 일부 드로이드는 총구를 약간 상방향으로 향하고 있었고,  몇 대는 포위망의 후방을
향해서 총구를 겨냥하고 있었으나, 예기치 않은 각종 그릇과  파편이 허공으로 날아오자 이
를 요격하기 위해 사격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피융! 피융! 투다다다!"
"콰콰쾅! 펑! 와르르!"

사격음과 파괴음은 간단명료했지만, 포연이 가신 후에 알현실 전체는 난장판이 되었고, 20대
의 드로이드들은 모두 파괴된 채 연기를 뿜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파편들에게  사격을
한 결과 알현실의 조명기구나 장식등이 떨어져서 낙하를 시작했고,  이 때문에 대열이 흐트
러진데다가, 나와 모쉴라(Morshyla)가 방어선의 일각을 분심이도류를 응용한 발차기로 뚫고
나가자 사선을 고려하지도 않고 드로이드들이 일제 사격을 한 결과, 대다수의 드로이드들이
자신들의 사격에  의해 쓰러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드로이드들의 난사로  인해  자우버
(Zauber)와 솔롱고스(Solongos)의 격투도 일단 중단되었다.

"과연 대단하군요. 솔롱고스(Solongos). 모쉴라(Morshyla)를 저 정도까지 만들다니, 역시 팔
파틴(Palpatin)님의 스승다우시군요."
"그 자식은 내 제자가 아니야!"
"솔롱고스(Solongos) 당신이 뭐라고 말하던 팔파틴(Palpatin)님과의 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
지요."

그 순간, 나의 머리 속에는 팔파틴(Palpatin)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정치가이긴 했
어도 제다이의   능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데 팔파틴(Palpatin)이   솔롱고스
(Solongos)의 제자라니...... 뭔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모쉴라(Morshyla), 하루가 지나갈수록 예뻐지는군. 이런 일만 아니라면 그냥 껴
안고 한 번 해버리는 건데."
"아가리 닥치지 못해!"
"그건 새로운 사랑의 고백이지? 거부하는 단어가 많을수록 본심은 다르다고 하더군. ^^"
"사랑... 네가 지금 나에게 사랑타령을 할 자격이 있다고 봐!"

순간, 나는 모쉴라(Morshyla)에게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난 너를 사랑하니까 당연히 자격이 있지! ^^"
"이... 이 자식아! 네가 나, 아니 우리 가족 전체에게 한 일을 생각해 보기나 한 거야!"
"당연히 생각하고 한 말이지. 난 단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에 의거해서 행동한 것  뿐이야.
그래서 네 가족을 죽이고 너희 집 재산을 빼앗고, 너를 열렬하게 사랑했을 뿐이지. 후후후"
"너... 지금 그 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모쉴라(Morshyla)에게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더욱 느껴질수록 나는 자우버(Zauber)라는 작자
가 어떤 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불안감이 더했다. 하지만 지금 좌측 신체의 통제권을
넘긴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응, 말이라고 했어."
"너어! 그만 입 닥쳐!"
"하지만 내가 여기서 입을 다물면 너는 진실을 알 수 없을 걸! 히히히"
"뭐야! 그 진실이란 것이! 말해!"
"그 진실은 말이지......"

갑자기 자우버(Zauber)의 목소리가 작아지자, 모쉴라(Morshyla)의 관심이 그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나는 즉시 위험을 감지하고 즉시 우측 다리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간발의 차
이로 자우버(Zauber)가 날린 단검을 우측으로 쓰러지면서 피할 수가 있었다.

"이... 이 자식이 이젠 이런 짓까지 하네!"
"일단 전쟁에선 이기는 것이 장땡이야! 난 그 말을 하려고 했을 뿐이지, 실례를 들어가면서
말이야. 그리고 덤으로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거든."

이 말에 모쉴라(Morshyla)가 격렬한  반응을 보이려고 하자,  갑자기 솔롱고스(Solongos)의
음성이 뇌리속으로 들려왔다.

'모쉴라(Morshyla), 진정해! 놈은 너를 도발시키고 있어!'
'솔롱고스(Solongos)!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진정을... 아니? 무슨 일이 있죠?'

그제서야 나도 솔롱고스(Solongos)의 포스가 약해졌음을 느꼈다.

'별 것 아니야, 하지만 앞서의 자우버(Zauber)와의 격투와 드로이드들의 오사로  인해 더 이
상 포스를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어.'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표도기(Pyodogi), 자네의 생각대로일세. 이젠 자네와 모쉴라(Morshyla)가 힘을 합쳐서 자우
버(Zauber)를 쓰러뜨릴 수밖에 없네. 하지만  자우버(Zauber)는 대단한 검술을 보유하고 있
네. 아마 분심이도류가 아닌 이상 그에게 대응하기도 어려울 것일세.'
'알았어요. 다시 한번 서로 협력해요. 표도기(Pyodogi)'

솔롱고스(Solongos)와 이런 대화를 진행시키는 동안, 자우버(Zauber)는 웃으면서 나에게  접
근해왔다. 그리고는 외쳤다.

"자, 그럼 귀여운 미소녀와 즐거운 한판을 벌여봅시다. ^^"

순간, 사방에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가  내뿜는 검광이   가득차면서 나와 모쉴라
(Morshyla)는 분심이도류를 사용해서 간신히 막아내었다.  하지만 옷은 너덜너덜해졌고, 노
출도 50% 블랙웨딩세트가 노출도 85%로 바뀌면서  안에 덧입은 검은 갑옷이 드러났다. 아
마 갑옷이 어느 정도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의 타격을 막지 않았으면 중요한 곳이 모
조리 드러났을 것이다. 이 꼴을 본 자우버(Zauber)가 한 마디 던졌다.

"요즘 모쉴라(Morshyla)의 취향이 바뀐 것 같군. SM으로 전업한 건가?"
"그래! 네 녀석이 나를 계속 괴롭히니 나도 너를 괴롭히는 쪽으로 취향을 바꿨어!"
"후후후, 네가 반항을 하니 더 귀여워 보이는구나. ^^"

항시 자우버(Zauber)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는 나
는 모쉴라(Morshyla)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즉시 방금 전에 서 있던 자리를 피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파편조각들이 방금 전까지 내가 서 있던 자리에 빼곡히 박히는 것을 보
고는 다시 한번 자우버(Zauber)의 잔머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시! 이젠 눈치까지 빨라졌... 우욱!"

자신의 기습이 실패한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던 자우버(Zauber)는 나의 끊어 찌르기 일타
를 정확히 좌측 옆구리에 맞고는 비틀거리면서 회피동작을 취했다. 그리고는 분노어린 목소
리로 외쳤다.

"치사한 년, 어떻게 사람이 말하고 있는 도중에 기습을 가하다니!"
"너는 안 그랬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만... -.-;;;"

하지만, 자우버(Zauber)는 그 와중에도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 갑자기  얼굴을 심각하게 일
그러뜨렸다.

"누구냐! 내 귀여운 모쉴라(Morshyla)의 안에 있는 또 하나는! 설마 남자는 아니겠지!"
"누가 나의 귀여운 모쉴라(Morshyla)야!"
"너는 입 다물고 있어! 나의 능력이라면  너 따위에게 말하는 도중에도 기습  따위는 안 당
해! 이건 분명 전혀 계통이 다른 영혼이 독자적으로 기습을 가한 거야! 그러니까 전혀 낌새
를 차리지 못했지. -.-"

설마 설마 하면서 의심의 구름을 증폭시키던 자우버(Zauber)의 뇌리에 뇌우를  쏟아뜨린 것
은 솔롱고스(Solongos)의 한마디였다.

"네 녀석의 예측이 맞아. 자우버(Zauber).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
었다는 것이지."
"뭐... 뭐라고... 크아아아악!"

적절한 시기에 상당한 거짓말로 적시타를 날린 솔롱고스(Solongos)의 활약으로 인해 자우버
(Zauber)가 침착성을 잃는 것을 보고 나와 모쉴라(Morshyla)는 모두 이젠  되었다고 생각했
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우버(Zauber)가 던진 한 마디는  내 뇌리에 쇠망치로 때린 듯한 타
격을 날렸다.

"이...... 이 년놈들이 나를 가지고 놀았구나. 좋다! 나도 너희들에게 충격적인 비밀을  알려주
지! 모쉴라(Morshyla), 그리고 그 안에 든 놈팽이! 솔롱고스(Solongos)란 놈은 시스다. 다크
제다이란 말이다. 그가 가르친 제자 팔파틴(Palpatin)이 이 지옥을 만들어냈지.  따라서 놈은
이 사태를 일으킨 자라는 뜻이다!"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솔롱고스(Solongos)에 대한 경계심이 일어났으나,  한 목소리에 의해
저지되었다. 그 목소리는 모쉴라(Morshyla)의 것이었다.

'표도기(Pyodogi), 흥분하지 말고 적군과 아군을 잘 구분해요!'
'하지만, 솔롱고스(Solongos)는 시스야. 다크제다이라고! 다크제다이는 제다이의 적이야!'

갑자기 뇌리속에서 모쉴라(Morshyla)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본능적으로 신체가 좌측으로 굽
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큰 파편조각이 허공을 가르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요! 솔롱고스(Solongos)가 시스건 이 일을 초래한 사람이건 간에 현재는 우리에게 해
가 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런 일은 나중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에요. 중요한 것은  자우버
(Zauber)도 팔파틴(Palpatin)의 부하라는 점이지요. 게다가  지금 강력한 포스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더 위험한 존재라구요!'
'알았어! 일단 자우버(Zauber)부터 잡고 보자구!'

뇌리에서 이런 논쟁이 벌어질 동안 모쉴라(Morshyla)는 자신의 신체를  자우버(Zauber)에게
접근시켰다. 그리고는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자우버(Zauber)에게 물었다.

"그... 그 말이 정말이야?"
"물론! 사실이지! 지금이라도 네가 검을 버린다면 내가 네 몸에서 그  자식을 뽑아내주겠어!
그런 후에 우리 다시 깊은 사랑을 나누자고!"
"정... 정말이죠?"
"그래! 날 믿어!"

그러면서 자우버(Zauber)는 먼저 자신의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끄고는 땅바닥에
내던졌다. 하지만 자우버(Zauber)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돌아가면서 자우버(Zauber)의  등 뒤
에서는 매우 조용하게 날카로운 파편 조각 하나가 서서히 떠올랐다.

"알았어요. 다시 한 번 당신을 믿어보도록 하죠."
"안돼! 모쉴라(Morshyla)! 자우버(Zauber)를 믿어서는 안돼!"
"솔롱고스(Solongos)! 이 사태를 초래했다면서요! 잠자코 있어요!"

그리고는 모쉴라(Morshyla)는 양 손에 든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끄고는 땅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나는 준비를 했다.

"잘 생각했어. 이제 날 살포시 안아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어."
"그래요. 이번엔 진심을 담아서 당신을 안아드리죠."

그러면서 천천히 모쉴라(Morshyla)는 자신의 신체를  자우버(Zauber)에게 접근시켰다. 그리
고 두 팔을 서서히 벌려서 자우버(Zauber)를 껴안으려고 했다. 물론 자우버(Zauber)도 여기
에 화답해서 자신의  양팔을 벌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면서 솔롱고스
(Solongos)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 때였다.

"쌩! 파삭!"
"부웅! 쉬익!"

그건 한 순간의 일이었다. 자우버(Zauber)가 잽싸게 몸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후방에 대기시
켜 놓았던 날카로운 파편을 전방으로 날리자, 마치 림보를  하듯이 무릎을 구부리면서 상체
를 뒤로 눕힌 모쉴라(Morshyla)의 머리 바로 위를 파편이 지나갔다. 이와 동시에 내가 포스
를 사용해서 두 개의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를 작동시켜서 허공으로 날리자, 미처 피
할 동작을 취할 수 없던 자우버(Zauber)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말았다.

"으... 으으윽..."
"이 자식아! 내가 널 다시 믿을 것 같아!"

드디어 목적을 달성한 듯, 모쉴라(Morshyla)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 때였다. 갑자기 솔롱고
스(Solongos)의 외침이 들림과 동시에 나는 신체를 움직여서 솔롱고스(Solongos) 쪽으로 몸
을 날렸다. 그리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선명한 관통구멍이 나 있었다. 이와 동시에  굉음이
들리면서 이제까지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알현실의 바닥이 일부 무너졌다. 그리고 자우버
(Zauber)는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던지면서 무너진 바닥 아래로 떨어졌다.

"솔롱고스(Solongos), 아까 전에는..."
"훌륭한 작전이었어. 그럼 우리도 빨리 이 곳을 떠야 해. 라이트 세이버 (Light Saber)는 회
수했겠지?"
"네, 하지만 자우버(Zauber)는..."
"바로 밑에까지 몰려온 녀석들이 처리할 거야! 빨리 여길 떠야 해!"

솔롱고스(Solongos)의 재촉에 나는 솔롱고스(Solongos)를  부축해서 자우버(Zauber)가 떨어
진 곳과는 다른  쪽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점차  멀어지는 전투소음을  들으면서 자우버
(Zauber)의 포스가 약해짐을 느꼈다.

"솔롱고스(Solongos),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여기에 있던 주력군들이 상대하려던  반란군이지. 그 녀석들도  머리가 있으니 빈집털이를
하러 온 거야!"
"그럼 우리 편이군요! 잘 되었네요!"

이 말에 솔롱고스(Solongos)는 무서운 얼굴을 지으면서 내 머리를 끌어당겨서  자신의 머리
와 마주대었다.

"표도기(Pyodogi), 정신차리게. 아까 내가 한 말이 기억이 안 나는가?"
"그 말은... 설마..."
"그래, 그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사악한 지배자에게 봉사하는 포주와 창녀일  뿐이지. 세상
이 바뀌면 가장 먼저 목이 매달릴 사람들이야!"
"하지만, 실제적인 일은 우리가 했잖아요!"

그러자, 솔롱고스(Solongos)는 매우 피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쉴라(Morshyla), 그들은 우리의 공로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아. 그들의  입장
에서는 성스러운 시민봉기군이 사악한 지배자를 몰아낸 것이 자랑스러울 뿐이고, 그렇게 믿
고 싶어하지. 절대로 사악한 지배자에게 봉사하는 포주와 창녀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은 묻
어버리고 싶어한다네."
"그렇군요......"

나와 모쉴라(Morshyla), 그리고 솔롱고스(Solongos)는  모두 한동안 어두운  기분에 휩싸여
있었으나, 간신히 다른 통로를 통해서 불타오르는 이 지역을 빠져나왔다. 그런 후에 일단 우
리가 출발했던 편의점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 근처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것은 불타오
르는 가게와 말뚝에 묶인채 산채로 타오르는 몇 명의 모습 뿐이었다.

"세... 세상에... 언니들과 동생들, 그리고 어린 종업원들까지 모두 다..."
"모쉴라(Morshyla), 침착해야 한다. 지금 저들이 우릴 찾아낸다면 우리도 저렇게 될 것은 뻔
한 일이야."

하지만 솔롱고스(Solongos)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을 쪽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이 쪽으
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 광선이 몇십 발 이상 허공
을 갈랐다.

"들켰군. 하지만 아직 거리가 머니 피할 수 있어."
"그렇게 합시다. 하지만 어디로 피합니까?"
"일단, 남쪽으로 가지, 그 곳에 내가 숨겨둔 탈것이 있어. 하지만 그 전에 자네가 저들을 쓸
어버린다면......"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

이미 일전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솔롱고스(Solongos)를 데리고 남쪽의 피난처로  가는 일
은 어려웠지만, 어둠과 지형을 이용해서 간신히 추적을 뿌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하기
엔 일렀다.  그들이 남쪽에서  숨겨진  탈것을 발견한  순간, 수풀속에서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 소총과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10명의 장정들이 절반은  우리들을 정조준하고,
절반은 우리를 겨누면서 접근한 것이다.

"우리 시민군 대장님의 예측이 옳았군요. 이 년놈들이 이리로 올 것이라고 했을 때, 저는 믿
겨지지 않았어요.'
"물론 나도 예상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대수확을 거둘 줄이야."

이런 농담을 그들이 주고받는 동안, 나머지 장정들은 일제히 외쳤다.

"솔롱고스(Solongos) 그리고 모쉴라(Morshyla), 당장 무기를 버리고 손들어라!"
"표도기(Pyodogi), 아직은 네가 저들을 쓸어버릴 수 있어!"
"난 못해요! 저들은 선량한 양민이잖아요!"

그 때였다.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 1발이 솔롱고스(Solongos)와 표도기(Pyodogi)의
근처에 날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경고방송이 들렸다.

"거기 둘! 당장 손들고 나오지 않으면 무차별 발포하겠다!"
"모쉴라(Morshyla)!"
"저도 못해요. 이건 상황이 다르다구요!"

그러면서 모쉴라(Morshyla)와 나는  손을 들고  일어났다. 그러자  어쩔 수 없이  솔롱고스
(Solongos)도 손을 들고  일어났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의 총구였다.

"솔롱고스(Solongos)!, 허튼 수작 부리지  마라! 우리들은 네 놈이  사용하는 고대 제다이의
트릭 기법에 넘어가지 않는 장치를 부착하고 있어!"

이 말에 솔롱고스(Solongos)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
다.

"솔롱고스(Solongos), 모쉴라(Morshyla) 두 죄인들은  듣거라. 너희들은 사리사욕에  빠져서
사악한 지배자에게 영합하여 부귀영화를 누림과 동시에 주변인들을 착취했다. 따라서 본 판
관은..."
"말도 안돼요! 그런 죄를 덧씌우다니! 지금 함락된 지배자의 본거지도 우리들이..."
"너희들이! 하! 말도 안돼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그 곳은 우리의  성스러운 시민군들이 함락
한 곳이다. 허튼소리를 하지 마라!"
"하지만!"
"판결을 내리겠다! 죄인들은 모조리 사형이다. 즉시 집행하라!"

임시로 판관노릇을 맡은 듯 좀더  나은 갑옷을 입은 사람이 지시를  내리자, 일제히 총구가
솔롱고스(Solongos)와 나를 향해 겨누어졌다. 그러자 솔롱고스(Solongos)가 나에게 외쳤다.

"아직 늦지 않았네! 지금이라도..."
"전 양민들을 해칠 수가 없..."

그 때였다. 갑자기 블라스터 라이플 (blaster rifle)의  총구가 반짝인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
기 내 몸이 다른 사람에 의해 쓰러졌고, 땅바닥이 피로 흥건히 젖고 있었다. 그리고 몸을 날
려 나를 지켜준 사람의 모습을  본 순간, 나는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땅바닥에는  솔롱고스
(Solongos)가 피투성이가 된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솔롱고스(Solongos)! 안돼요!"

나와 모쉴라(Morshyla)가 모두 망연자실해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순간,  사방에서 다
시 총구들이 나를 겨냥했으나 갑자기 총구들이 약간 거두어지면서 앞서 판관인 듯한 작자가
한 마디를 내뱉었다.

"오호, 우는 모습도 아름답다더니, 역시 미소녀는 미소녀다.  그냥 죽이기에는 저 여자가 지
은 죄가 무거우니, 신성한 전사에 대한 육체적 봉사로 죄를 줄여주는 자비를 내리기로 하겠
다. 그 이후에 남은 죄는 다시 판결하도록 하겠다."

그 순간 나, 그리고 모쉴라(Morshyla)는 이성을 잃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나자 주변은 쑥대밭이 되어있었고, 10명의 장정들은 모두 12토막이 난 채 사
방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솔롱고스(Solongos)는 과다출혈과  관통상으로 죽음을 눈앞에
앞두고 있으면서도 표정은 의연했다.

"울지말거라. 모쉴라(Morshyla),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는 죽게 되어있어."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로 인해..."
"표도기(Pyodogi), 이런 일로 인해 사람을 미워하지 말게."
"네?"

하지만 나의 놀람에도 불구하고, 시스의 일원이며 다크제다이이고,  팔파틴(Palpatin)의 스승
이라고 하던 이 솔롱고스(Solongos)라는 사람은 마치 제다이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표도기(Pyodogi), 잘 듣도록 하게.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사람을 증오하게 되고, 다크제
다이의 길에 빠져들게 되었네. 하지만 파괴와 살육으로는 아무 것도 채울 수 없더군."
"......"
"그래서 나는 말경에 다시 한번 사람을  믿어보기로 하고, 제자를 한 명 키웠네.  그 제자는
내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을 익히고 훌륭한 시스가 되었다네.  그리고 시스 식대로 가치가 없
어진 스승을 밀어냈다네. 시스는 언제나 스승과 제자, 단 2명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 이상
의 존재는 실력경쟁을 통해 제거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
"그런! ......"
"물론 나는 그를 원망하지는 않네. 그는 시스의 규칙대로 행동한 것이니까. 하지만 감정적으
로 원망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네. 그래서 나는 자네들을 고맙게 여긴다네.  다
시 한번 나에게 사람을 믿을 수 있게 했기 때문이지."
"솔롱고스(Solongos)!... 너무해요. T.T"

이 말을 듣자마자 솔롱고스(Solongos)는 모쉴라(Morshyla)가 전면에 나타난 것을 알고는 다
정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모쉴라(Morshyla),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말씀하세요."
"멀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소녀의 무릎을 머리에 베고 싶어."
"알았어요...... 정말 끝까지 변태시군요. -.-"

그러면서 모쉴라(Morshyla)는 자신의 백옥같은 허벅지에 솔롱고스(Solongos)의 머리를 올려
놓았고, 솔롱고스(Solongos)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표도기(Pyodogi), 그리고 모쉴라(Morshyla), 제다이 마스터 조디악의 목걸이가 이어준 인연
이어. 부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네.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
하기를 바라네. 그리고 분노에 빠져들 필요도 없지만 멀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
게. 분노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분노의 힘은 자네들의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네."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T.T"
"울지말게나. 자네들은 큰 일을 해냈어. 이 솔롱고스(Solongos)라는  한 사람을 구원했지 않
은가. 때로는 한 사람을 구원하는 일이 만인을 구원하는 일보다 더 낫다고 하네. ^^"

그러면서 솔롱고스(Solongos)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갈 시간이 된 것 같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그게 뭔가요?"
"내게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미소녀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텐데... 아쉬워..."
"정말! 내가 미......"

그 순간이었다. 솔롱고스(Solongos)의 육신이  마치 바람이 스쳐가듯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어디에도 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그리고 모쉴라(Morshyla)는 외쳤다.

"정말!.... 정말! 내가 미쳐. 마지막 순간까지 날 놀리고서....... 이러면 울지도 못하잖아. 흑..."

몇 시간 후, 나, 그리고 모쉴라(Morshyla)는 니다가 남긴 탈것을 타고 우주항으로 떠나면서
한 신체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죠? 표도기(Pyodogi)'
'일단 몇 군데 더 방랑을 한 후 결정하도록 합시다. 모쉴라(Morshyla)'
'그럼 여기는 어떻게 하려고 하나요.'
'......자신들의 일은 자신들이 해결하라고 하십시다. 더 이상 우리가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알았어요. 그러면 언제까지 제 몸에서 더부살이를 할 건가요?'
'그게...... 당분간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자, 잠시 모쉴라(Morshyla)가 자신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싫으실 때까지 같이 있어도 좋아요. 우린 동료잖아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불편하실 것인데, 괜찮으신지 궁금하군요.'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미소녀 제다이가 하나 탄생하는데, 해 볼만 하잖아요.'
'커억! 그... 그런 이유가... -.-;;;'
'진정한 영웅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어요. 한번 해봐요.'

이번에는 표도기(Pyodogi)가 자신이 더부살이하는 신체의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냈다.

'좋습니다! 그럼 갑시다!'

이리하여... 미소녀 제다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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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go Model 3026
생긴것과는 달리 내구성이 높아 일상용도로 쓴다면 몇십년 간다는 물건인데...
내가 하려는 일도 이와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