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5.두 소녀
2202년 06월 25일. 09시 00분. 미국 보스턴
전쟁이 한창임에도 보스턴 국제 공항은 다른 때처럼 오가는 비행기
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마악 이곳에 착륙한 대한 항공의 에어버스
A-700 여객기도 그 중 하나였다.
-우리 항공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오.
주기장에서 견인차에 의해 이동해 승강장과 바로 연결된 여객기에
서 내리는 승객 가운데 상큼한 외출복을 입고 파란 생머리를 지닌
소녀가 있었다. 바로 루리였다.
"입국 목적은?"
"여행."
"받으시죠. 전시라서 불심 검문이 많으니 감수하셔야 합니다."
공항 경찰로부터 간단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선 그녀는 미리 기
다리던 차에 탔다.
"연구소로 바로 가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
에 잠겼다. 사건이 종료되자 통합군 수뇌부에선 안팎의 비난 여론에
밀려 루리를 군법에 회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실행하려
했었지만, 이는 유야무야 되어 버리고 말았다.
작전에 나섰던 미군들이 "루리 함장에겐 죄가 없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통합군 장교직을 버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그녀의 친부
가 '한신수' 제독이라는 점이었다. 사건이 여러 전장 보도로 사람들
의 기억에서 잊혀져 갈 때 자신에게 정체를 밝힌 한 제독은 그녀를
이렇게 힐난함과 동시에 제안을 던졌었다.
"내가 바로 네 아버지다! 네가 그렇게 찾던 아버지란 말이다! 너는
네 사소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수 백명을 죽고 다치게 만들었다.
그런 네가 어떻게 한 척의 전함을 책임질 수 있는 함장으로서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이제 너는 더 이상 통합에 남기 힘들거다. 한국으
로 가지 않겠느냐? 그렇게 한다면 네 일신의 안녕은 충분히 보장받
을 수 있다. 그리고 후에 태어날 아이의 미래도 생각해야 않지 않겠
니?"
글렌의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녀
에겐 그 말은 큰 충격이었다. 아마 자기 신상에 관해 잘 알아낼 수
있는 누군가를 포섭해 둔 모양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보스턴
의 외곽에 이르게 되자 손가방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낸 후 바라보
았다.
케빈의 곁에 있는 '에이미 글렌'의 모습에서 어릴적 자신을 연상한
듯 밝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다 왔습니다."
운전 기사의 말에 루리는 곧 창 밖을 내다보면서 연구소를 바라보
았다. 하얗게 칠해진 직사각형의 건물은 얼핏 보기엔 병원처럼 생겼
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곧 자신을 기다린 연구소 관계자와 대면했
다.
"어서 오시죠.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이는?"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간 루리는 대합실에서 에
이미와 대면할 수 있었다.
"에이미, 인사드려라. 너를 데리러 오신 분이다."
백인 이상으로 하얀 피부에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에이미는 매우
기품 있게 인사를 했고, 루리는 가볍게 답례했다.
"모든 수속은 마쳐 뒀으니 바로 데려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루리는 연구소 관계자에게 간단히 작별 인사를 뜻하는 포즈를 취한
후 에이미를 데리고 연구소를 나와 차에 올랐다.
"힐튼 호텔로."
"네."
차가 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루리는 조용히 앉아 있는 에이미에게
말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놀랐겠지만, 안심해. 난 네 오빠 부탁으로 널
데리고 가는 거야."
"오빠는 어떻게 됐어요?"
"..."
오빠의 안부를 묻자 루리는 잠시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
도 미국 정부에서 에이미에게 오빠인 글렌의 전사를 통보해 주지
않은 것 같았다.
"곧 만날 수 있어. 하지만 그 전에 몸을 풀 곳부터 찾자."
2202년 06월 25일. 17시 55분. 알제리 오랑
알제리의 중요 항구 도시인 오랑에선 연일 끝없는 격전이 벌어졌다.
이곳에 파견된 프랑스 외인부대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서
바로 날아온 나데시코는 오랑 점령을 기도하는 목성군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만 했다.
"옵니다!"
"섣불리 쏘지 마라! 탄약을 아껴!"
전투 중엔 거의 쓰지 않는다고 알려진 케피 블랑을 머리에 쓴 외인
부대원들은 참호에 몸을 숨긴 채 공격해 들어오는 목성군이 사정
거리에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렸고, 사정거리에 여유가 있는 나데시코
의 에스테바리스들이 '무릎 쏴' 자세를 취하고는 망설이지 않고 직
사 화기를 퍼붓는 가운데 항구에 정박 중인 나데시코-C도 여기에
가세하게 됐다.
"외인부대로부터 좌표가 들어 왔습니다."
"포격을 시작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데시코의 각 부분에 내장된 다연장 로
켓 발사기와 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얼마 후 디지털 지도상에
여러 개의 X가 뜨자 유리카는 물을 한 잔 마신 후 말했다.
"이번에도 잘 했습니다."
"함장, 저 분 티타임 것 같은데요."
"신경 쓰지마. 다들 각자의 생활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
다케다 대령은 리리스의 신상과 관련해 나데시코에 파견된 영국군
장교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서 인터넷 뉴스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루
리가 떠난 이후에도 나데시코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 유리카가 다
시 함장이 되었다는 것 외에는 정말 이렇다 할 일이 없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만도 않았다.
루리가 이제 더 이상 그들 곁에 없다는 사실이 가져다 준 약간의
변화에 민감해진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키비씨, 이번 것까지 합하면 세 번 째 실수에요."
"미안해..."
무척 무기력하게 대답한 하리는 자판을 두드리면서 함장을 생각하
고는 감정이 복받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함장...'
다케다 대령은 그런 하리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지만,
실은 마음 속에선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얼마 후 휴식을 취하게
되자 함교를 나선 하리에게 대령이 말을 걸었다.
"하리."
"네. 대령님."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 그리고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렇게 말한 후 대령은 통로 벽에 등을 기댄 채 물었다.
"너, 루리 함장이 그립지?"
"네? 그럴리가요. 절대로 아니에요."
"네가 루리 함장을 사모했다는 건 함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굳
이 숨길 것 없잖아? 그리고 네가 루리 함장을 잊지 못하는 건..."
잠시 말을 끊은 채 담배를 꺼낸 그는 계속 말했다.
"죄를 지었기 때문이지."
"무, 무슨 말씀이세요?"
"루리 함장이 임신했다는 걸 네가 한 제독한테 얘기했지?"
"!"
"날 속일 생각마. 함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눈치채는 건 나한텐 일
도 아냐."
처음엔 머뭇거리던 하리는 벤치에 털썩 주저 앉고는 머리를 싸맨
채 말했다.
"네. 제가 말했어요..."
"잘했어."
"네?"
"루리 함장이 예전 부터 그랬던 것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매끄럽
게 한 제독을 따랐으니까."
"그, 그건..."
"너로선 죄책감이 들만도 하겠지. 하지만, 사람의 모든 행동은 선의
에서 시작되는 거라고들 하지. 네 행동은 결과적으론 그릇된 게 아
니야."
"하지만, 함장은 자유를 잃었어요. 이젠 갇혀 지내듯이 살아야 한다
구요."
"하리, 잘 들어. 루리 함장의 조난이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해? 난
아니라고 봐. 함장이 안전하게 지내려면 자신이 운신할 폭을 좁히는
게 낫다고 생각해. 적어도 함장을 죽이려 했던 진짜 배후가 밝혀지
기 전까진 그렇게 해야만 해. 동의하지?"
대령의 물음에 하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섰다.
2202년 06월 25일. 09시 00분. 미국 보스턴
전쟁이 한창임에도 보스턴 국제 공항은 다른 때처럼 오가는 비행기
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마악 이곳에 착륙한 대한 항공의 에어버스
A-700 여객기도 그 중 하나였다.
-우리 항공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오.
주기장에서 견인차에 의해 이동해 승강장과 바로 연결된 여객기에
서 내리는 승객 가운데 상큼한 외출복을 입고 파란 생머리를 지닌
소녀가 있었다. 바로 루리였다.
"입국 목적은?"
"여행."
"받으시죠. 전시라서 불심 검문이 많으니 감수하셔야 합니다."
공항 경찰로부터 간단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선 그녀는 미리 기
다리던 차에 탔다.
"연구소로 바로 가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
에 잠겼다. 사건이 종료되자 통합군 수뇌부에선 안팎의 비난 여론에
밀려 루리를 군법에 회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실행하려
했었지만, 이는 유야무야 되어 버리고 말았다.
작전에 나섰던 미군들이 "루리 함장에겐 죄가 없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통합군 장교직을 버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그녀의 친부
가 '한신수' 제독이라는 점이었다. 사건이 여러 전장 보도로 사람들
의 기억에서 잊혀져 갈 때 자신에게 정체를 밝힌 한 제독은 그녀를
이렇게 힐난함과 동시에 제안을 던졌었다.
"내가 바로 네 아버지다! 네가 그렇게 찾던 아버지란 말이다! 너는
네 사소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수 백명을 죽고 다치게 만들었다.
그런 네가 어떻게 한 척의 전함을 책임질 수 있는 함장으로서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이제 너는 더 이상 통합에 남기 힘들거다. 한국으
로 가지 않겠느냐? 그렇게 한다면 네 일신의 안녕은 충분히 보장받
을 수 있다. 그리고 후에 태어날 아이의 미래도 생각해야 않지 않겠
니?"
글렌의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녀
에겐 그 말은 큰 충격이었다. 아마 자기 신상에 관해 잘 알아낼 수
있는 누군가를 포섭해 둔 모양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보스턴
의 외곽에 이르게 되자 손가방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낸 후 바라보
았다.
케빈의 곁에 있는 '에이미 글렌'의 모습에서 어릴적 자신을 연상한
듯 밝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다 왔습니다."
운전 기사의 말에 루리는 곧 창 밖을 내다보면서 연구소를 바라보
았다. 하얗게 칠해진 직사각형의 건물은 얼핏 보기엔 병원처럼 생겼
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곧 자신을 기다린 연구소 관계자와 대면했
다.
"어서 오시죠.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이는?"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간 루리는 대합실에서 에
이미와 대면할 수 있었다.
"에이미, 인사드려라. 너를 데리러 오신 분이다."
백인 이상으로 하얀 피부에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에이미는 매우
기품 있게 인사를 했고, 루리는 가볍게 답례했다.
"모든 수속은 마쳐 뒀으니 바로 데려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루리는 연구소 관계자에게 간단히 작별 인사를 뜻하는 포즈를 취한
후 에이미를 데리고 연구소를 나와 차에 올랐다.
"힐튼 호텔로."
"네."
차가 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루리는 조용히 앉아 있는 에이미에게
말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놀랐겠지만, 안심해. 난 네 오빠 부탁으로 널
데리고 가는 거야."
"오빠는 어떻게 됐어요?"
"..."
오빠의 안부를 묻자 루리는 잠시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
도 미국 정부에서 에이미에게 오빠인 글렌의 전사를 통보해 주지
않은 것 같았다.
"곧 만날 수 있어. 하지만 그 전에 몸을 풀 곳부터 찾자."
2202년 06월 25일. 17시 55분. 알제리 오랑
알제리의 중요 항구 도시인 오랑에선 연일 끝없는 격전이 벌어졌다.
이곳에 파견된 프랑스 외인부대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서
바로 날아온 나데시코는 오랑 점령을 기도하는 목성군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만 했다.
"옵니다!"
"섣불리 쏘지 마라! 탄약을 아껴!"
전투 중엔 거의 쓰지 않는다고 알려진 케피 블랑을 머리에 쓴 외인
부대원들은 참호에 몸을 숨긴 채 공격해 들어오는 목성군이 사정
거리에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렸고, 사정거리에 여유가 있는 나데시코
의 에스테바리스들이 '무릎 쏴' 자세를 취하고는 망설이지 않고 직
사 화기를 퍼붓는 가운데 항구에 정박 중인 나데시코-C도 여기에
가세하게 됐다.
"외인부대로부터 좌표가 들어 왔습니다."
"포격을 시작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데시코의 각 부분에 내장된 다연장 로
켓 발사기와 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얼마 후 디지털 지도상에
여러 개의 X가 뜨자 유리카는 물을 한 잔 마신 후 말했다.
"이번에도 잘 했습니다."
"함장, 저 분 티타임 것 같은데요."
"신경 쓰지마. 다들 각자의 생활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
다케다 대령은 리리스의 신상과 관련해 나데시코에 파견된 영국군
장교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서 인터넷 뉴스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루
리가 떠난 이후에도 나데시코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 유리카가 다
시 함장이 되었다는 것 외에는 정말 이렇다 할 일이 없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만도 않았다.
루리가 이제 더 이상 그들 곁에 없다는 사실이 가져다 준 약간의
변화에 민감해진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키비씨, 이번 것까지 합하면 세 번 째 실수에요."
"미안해..."
무척 무기력하게 대답한 하리는 자판을 두드리면서 함장을 생각하
고는 감정이 복받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함장...'
다케다 대령은 그런 하리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지만,
실은 마음 속에선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얼마 후 휴식을 취하게
되자 함교를 나선 하리에게 대령이 말을 걸었다.
"하리."
"네. 대령님."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 그리고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렇게 말한 후 대령은 통로 벽에 등을 기댄 채 물었다.
"너, 루리 함장이 그립지?"
"네? 그럴리가요. 절대로 아니에요."
"네가 루리 함장을 사모했다는 건 함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굳
이 숨길 것 없잖아? 그리고 네가 루리 함장을 잊지 못하는 건..."
잠시 말을 끊은 채 담배를 꺼낸 그는 계속 말했다.
"죄를 지었기 때문이지."
"무, 무슨 말씀이세요?"
"루리 함장이 임신했다는 걸 네가 한 제독한테 얘기했지?"
"!"
"날 속일 생각마. 함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눈치채는 건 나한텐 일
도 아냐."
처음엔 머뭇거리던 하리는 벤치에 털썩 주저 앉고는 머리를 싸맨
채 말했다.
"네. 제가 말했어요..."
"잘했어."
"네?"
"루리 함장이 예전 부터 그랬던 것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매끄럽
게 한 제독을 따랐으니까."
"그, 그건..."
"너로선 죄책감이 들만도 하겠지. 하지만, 사람의 모든 행동은 선의
에서 시작되는 거라고들 하지. 네 행동은 결과적으론 그릇된 게 아
니야."
"하지만, 함장은 자유를 잃었어요. 이젠 갇혀 지내듯이 살아야 한다
구요."
"하리, 잘 들어. 루리 함장의 조난이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해? 난
아니라고 봐. 함장이 안전하게 지내려면 자신이 운신할 폭을 좁히는
게 낫다고 생각해. 적어도 함장을 죽이려 했던 진짜 배후가 밝혀지
기 전까진 그렇게 해야만 해. 동의하지?"
대령의 물음에 하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섰다.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