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글 수 24
메이는 전신에서 통증을 느끼며 간신히 눈을 떴다. 왼쪽눈이 짓뭉개져 있었다. 메이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저런, 완전히 다진 고기 꼴이군. 메이는 완전히 떨어져 나간 두 다리와 갈갈이 찢어져 너덜거리는 양팔을 씁쓸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여기는 어디지?
메이는 신타록 지부의 무사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게다가, 바로 코앞에 커다란 오우섬이 서있다. 메이는 기운없이 다시 그자리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그런 메이에게 무사들중 하나가 개인 콤링크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원래 그녀의 왼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뒹굴고 있는 반지를 집어들었다. 메이는 그것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이봐 메이. 너무 섹시하게 누워있진 말라고."
콤링크를 통해 들리는 신타록의 목소리는 원래 그의 목소리보다도 훨씬 건조하게 들렸다. 메이는 오우섬을 올려다보았다. 신타록은 아직 저기에 타고 있다.
"신타록. 네가 이겼군. 이제 신디게이트의 마스터가 된거야."
"게다가, 네가 가져온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연구하면 난, 봉인된 군대의 주인도 될수 있지. 아마 신디게이트 중앙의 연구진은 내 기술진보다는 유능할거야."
그래, 잘났다. 메이는 전신에 퍼지는 지독한 통증을 참아내며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전에도 한번 그렇게 살아남은적이 있다. 물론, 이번엔 좀 다르겠지만.
"정말이지 놀랬어. 부룬가드야 워낙 계락에 넘어가기 쉬운 성격이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메이 네가 이렇게 내 계락에 넘어갈 줄이야."
"......"
"내가 들고 있던 카드는 정말 별게 아니였어. 넌 포커 페이스에 휘말린거야."
"신타록... 너 설마."
"우리 기술진은 배틀맥을 만들고 정비하는 기술진이야. 텔레파시 교란기라니. 우리가 그런걸 정말 만들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거야?"
메이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것을 느꼈다. 이렇게 쉽게 속아넘어가다니.
"유니온의 비밀기지를 발견한게 아니였나?"
"오. 물론 우리는 그 비밀기지를 발견했지. 그런데 우리가 발견한 비밀기지는 이미 아무것도 없는 폐허였어."
그렇지. 완전한 폐허였지. 신타록은 오랜시간의 탐색끝에 간신히 유니온의 비밀기지를 발견했을때를 기억해냈다. 당시 신타록은 그 비밀기지에서 마스터 타시안의 비밀 프로젝트와 사라몬 용병단으로부터 빼내어온 도살꼬마 메이의 비밀을 파헤칠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마스터 타시안은 그런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단서를 남길만한 허술한 인물이 아니였다. 그 비밀기지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신타록이 건질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잘도 속여넘겼구나. 음흉한 돼지자식."
"너무 그렇게 냉정하게 굴지 말라구. 난 말이야. 사실 봉인된 군대와 신디게이트 뿐 아니라, 널 얻고 싶었다구. 내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나 해?"
"그래. 나도 널 얻고 싶었어. 너도 날 얻고 싶었고. 우리 두사람의 '사랑'이라는건 이렇듯 음흉한 음모와 계략이 얽힌 거미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거지. 난 패자고, 넌 승자야."
"오. 참으로 가슴시린 대사로군." 콤링크에서 신타록의 비열한 키득거림이 들렸다. 메이도 그의 웃음을 따라 한참을 웃었다. 이윽고, 콤링크에서 다시 신타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내가 탈란토스에서 마무리짓지 못했던 일을 마저 해야겠군."
거대한 오우섬의 발이 공중으로 높이 쳐들어 올려졌다. 신타록의 무사들이 멀직이 자리를 피했다. 메이는 다시한번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는 그녀의 뇌와 안구가 으스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차가운 오우섬의 발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멀직이 시저스 노크가 보이는 모래언덕 위에 일렌느와 젠탄, 그리고 번치스 베넘 캣 호키가 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멀리 신타록과 메이가 전투를 벌이던 지역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신타록."
일렌느의 이야기에 대꾸라도 하듯 호키가 길게 가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렌느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 보았다. 아직은 익숙지 않다. 호키가 그런 일렌느를 쳐다보며 '야옹'하고 울었다.
"걱정마 호키. 내 정신은 이 새로운 몸에 완전히 인스톨되었어. 이 몸에 인스톨되어 있던 네트워크는 처음부터 내 하위 네트워크로 설정해 놓았던 것이니까, 딱히 거부반응 같은것은 없다고."
새몸에 적응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 일렌느는 -아니, 새몸에 인스톨된 메이는 호키를 안아 쓰다듬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유일한 동족이자 아들인 젠탄을 쳐다 보았다. 문득, 그가 처음 메이의 퍼브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모래폭풍의 밤이 떠올랐다.
"가자, 젠탄. 우리에겐 할일이 많아."
광활한 사막의 새까만 밤공기 속으로 젠탄과 메이가 사라져갔다. 메이는 여전히, 진화된 종족의 여왕이였다. 그리고, 새로이 태어나게 될 그녀의 '군대'는 '열쇠'따위가 없이도 그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게 될 것이다.
- END -
-후기-
에구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이 어쩌다 이렇게 길어졌을까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업데이트가 많이 늦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뭐, 그다지 재미있는 글이였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아 주시는 분도 계셨고... 암튼 감사드립니다.
사정이 되면, 다음은 스타워즈 소설도 한번 올려보고 싶네요. 대략의 내용은 생각해 두었는데... 에구구... 이리저리 사정이 많아서 어찌될지... 에구구... 에구...
메이는 신타록 지부의 무사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게다가, 바로 코앞에 커다란 오우섬이 서있다. 메이는 기운없이 다시 그자리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그런 메이에게 무사들중 하나가 개인 콤링크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원래 그녀의 왼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뒹굴고 있는 반지를 집어들었다. 메이는 그것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이봐 메이. 너무 섹시하게 누워있진 말라고."
콤링크를 통해 들리는 신타록의 목소리는 원래 그의 목소리보다도 훨씬 건조하게 들렸다. 메이는 오우섬을 올려다보았다. 신타록은 아직 저기에 타고 있다.
"신타록. 네가 이겼군. 이제 신디게이트의 마스터가 된거야."
"게다가, 네가 가져온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연구하면 난, 봉인된 군대의 주인도 될수 있지. 아마 신디게이트 중앙의 연구진은 내 기술진보다는 유능할거야."
그래, 잘났다. 메이는 전신에 퍼지는 지독한 통증을 참아내며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전에도 한번 그렇게 살아남은적이 있다. 물론, 이번엔 좀 다르겠지만.
"정말이지 놀랬어. 부룬가드야 워낙 계락에 넘어가기 쉬운 성격이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메이 네가 이렇게 내 계락에 넘어갈 줄이야."
"......"
"내가 들고 있던 카드는 정말 별게 아니였어. 넌 포커 페이스에 휘말린거야."
"신타록... 너 설마."
"우리 기술진은 배틀맥을 만들고 정비하는 기술진이야. 텔레파시 교란기라니. 우리가 그런걸 정말 만들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거야?"
메이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것을 느꼈다. 이렇게 쉽게 속아넘어가다니.
"유니온의 비밀기지를 발견한게 아니였나?"
"오. 물론 우리는 그 비밀기지를 발견했지. 그런데 우리가 발견한 비밀기지는 이미 아무것도 없는 폐허였어."
그렇지. 완전한 폐허였지. 신타록은 오랜시간의 탐색끝에 간신히 유니온의 비밀기지를 발견했을때를 기억해냈다. 당시 신타록은 그 비밀기지에서 마스터 타시안의 비밀 프로젝트와 사라몬 용병단으로부터 빼내어온 도살꼬마 메이의 비밀을 파헤칠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마스터 타시안은 그런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단서를 남길만한 허술한 인물이 아니였다. 그 비밀기지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신타록이 건질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잘도 속여넘겼구나. 음흉한 돼지자식."
"너무 그렇게 냉정하게 굴지 말라구. 난 말이야. 사실 봉인된 군대와 신디게이트 뿐 아니라, 널 얻고 싶었다구. 내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나 해?"
"그래. 나도 널 얻고 싶었어. 너도 날 얻고 싶었고. 우리 두사람의 '사랑'이라는건 이렇듯 음흉한 음모와 계략이 얽힌 거미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거지. 난 패자고, 넌 승자야."
"오. 참으로 가슴시린 대사로군." 콤링크에서 신타록의 비열한 키득거림이 들렸다. 메이도 그의 웃음을 따라 한참을 웃었다. 이윽고, 콤링크에서 다시 신타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내가 탈란토스에서 마무리짓지 못했던 일을 마저 해야겠군."
거대한 오우섬의 발이 공중으로 높이 쳐들어 올려졌다. 신타록의 무사들이 멀직이 자리를 피했다. 메이는 다시한번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는 그녀의 뇌와 안구가 으스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차가운 오우섬의 발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멀직이 시저스 노크가 보이는 모래언덕 위에 일렌느와 젠탄, 그리고 번치스 베넘 캣 호키가 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멀리 신타록과 메이가 전투를 벌이던 지역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신타록."
일렌느의 이야기에 대꾸라도 하듯 호키가 길게 가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렌느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 보았다. 아직은 익숙지 않다. 호키가 그런 일렌느를 쳐다보며 '야옹'하고 울었다.
"걱정마 호키. 내 정신은 이 새로운 몸에 완전히 인스톨되었어. 이 몸에 인스톨되어 있던 네트워크는 처음부터 내 하위 네트워크로 설정해 놓았던 것이니까, 딱히 거부반응 같은것은 없다고."
새몸에 적응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 일렌느는 -아니, 새몸에 인스톨된 메이는 호키를 안아 쓰다듬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유일한 동족이자 아들인 젠탄을 쳐다 보았다. 문득, 그가 처음 메이의 퍼브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모래폭풍의 밤이 떠올랐다.
"가자, 젠탄. 우리에겐 할일이 많아."
광활한 사막의 새까만 밤공기 속으로 젠탄과 메이가 사라져갔다. 메이는 여전히, 진화된 종족의 여왕이였다. 그리고, 새로이 태어나게 될 그녀의 '군대'는 '열쇠'따위가 없이도 그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게 될 것이다.
- END -
-후기-
에구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이 어쩌다 이렇게 길어졌을까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업데이트가 많이 늦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뭐, 그다지 재미있는 글이였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아 주시는 분도 계셨고... 암튼 감사드립니다.
사정이 되면, 다음은 스타워즈 소설도 한번 올려보고 싶네요. 대략의 내용은 생각해 두었는데... 에구구... 이리저리 사정이 많아서 어찌될지... 에구구...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