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스 노크의 야경은 오아시스 근처에 모인 수백만 마리의 스모크 재규어들의 번뜩이는 눈빛만큼 아름답다...고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지."
메이는 눈쌀을 잔뜩 찌푸린채 목소리를 잔뜩 낮추어 언젠가 본적이 있는 '잡지'라는 물건에 나온 글을 기억해 냈다.
"이너 스페이스에서도 제법 유명한 시인인걸요. 그사람." 칼린은 메이의 눈치를 살피며 머뭇머뭇 맞장구를 쳤다. 지금은 화가 풀린듯 보이지만, 이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는 이제 충분히 알았다고 생각했다.
"신타록은 무사들에게 문학 교육도 시키나?"
"우리 신디게이트 무사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요. 그사람."
"신디게이트 무사들도 다시 봐야겠군. 그런 사람도 다 알고."
"그사람도 무사거든요."
메이는 혀를 쯧 찻다. 세상엔 별별 사람이 다 있는 법. 머리가 아프다.
"어쨌건 저기 저 풍경은 아무리 잘 봐줘도 고양이 앞에 쥐떼의 눈망울들인걸."
"저기 고양이 한마리가 지나가네요."
무척 요란한 소리를 내며, 카타펄트 한대가 도시 입구의 큰 길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미사일 포트에 까만 늑대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검은 늑대단 소속... 그렇다면 부룬가드가 직접 나서기라도 했나 보네요."
"그러니까... 신디게이트의 마스터와 그의 직속 부대가 활보하고 다니는 저기에 그..."
"예. 봉인된 군대가 잠들어 있어요."
"그렇다면, 이미 마스터 부룬가드가 봉인된 군대를 접수했을거란 이야긴데... 그런 상황인데도 그 수호무사는 노예공주를 데리고 저기에 들어갔을거라고 생각해?"
"말씀드렸지만," 칼린은 한숨을 쉬었다. 자기도 알지 못하는것을 설명하는 일은 어쨌튼 힘든 법이다.
"마스터 부룬가드가 신디게이트를 장악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의 탐색 작업이였어요. 그렇지만 그는 아무것도 찾을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때엔 시저스 노크를 아예 점령해놓고 수색을 벌인게 아니잖아? 어쨌건 저런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상황에서라면 이미 마스터 부룬가드가 봉인된 군대를 발견했을 거라고 보는게 논리적이지." 메이는 눈쌀을 찌푸렸다. 머리가 아파왔다.
호키가 낮게 쉿쉿 하는 소리를 내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뭐가?"
"이제서야 눈치챘지만, 당신 지금 좀 이상해요."
"두통이 좀 나는데... 그렇게 티가 나나?"
"당신뿐 아니라..." 칼린은 신경질적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번치스 베넘 캣을 힐끗 쳐다보았다.
"전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번치스 베넘 캣은 본적이 없어요."
호키와 메이가 서로를 쳐다보았다. 칼린은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이사람. 번치스 베넘 캣하고 의사소통이라도 할수 있는 건가?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메이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표정을 지어 보였다.
"머리가 좀 아플 뿐이야. 이제 나한텐 신경 그만 쓰고, 그 타시안의 딸이 정말 저기에 갔을까부터 생각해 보자고."
그때였다. 어둠 속에서 작은 소란이 일기 시작하더니, 이내 도시 전체에 긴장감 서린 고함 소리가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해할수 없는 노릇이군. 아무래도 진짜 저기 있는 모양이야."
"가요. 그들을 구해야 해요."
"지금? 저 소동속에 뛰어들자고? 차라리 지금은 잡히게 놔 두었다가 나중에 구출해 내는게 쉽지 않을까?"
"안돼요. 일렌느가 실드 레기온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칼린은 이내 어둠속으로 녹아버리듯이 사라져갔다. 그러지 않아도 찌푸려져 있던 메이의 눈가에 더욱 깊은 주름이 졌다.
"무사란 것들은..."
그리고 이내 칼린만큼이나 유연하게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였다.



* 추신 *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몇개월 동안 컴이 맛이 간 상태로 있어서리...
새 컴을 샀습니다. 맥 워리어 4 발매에 맞추어 이놈을 사기 위해 그동안 고장난 컴을 수리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후후후...
뭐... 재미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올려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