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글 수 24
"아쉽지만,"
칼린은 씁쓸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그레타 가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 칼날같은 바위산맥은 아무래도 캬반의 넓적한 발바닥에는 그다지 쉽지않은 지형임에 분명했다. 8미터쯤 아래 나뒹굴어있는 저 캬반은 언듯 보기에도 다리 하나가 부러져 있음에 분명했다.
"저 캬반은 그냥 두고 가야 하겠군요."
메이는 무척 아깝다는 표정으로 캬반을 쳐다보았다. 메이에게 끌려다니며 필사적으로 씩씩거리고 있는 메이의 캬반도 '나는 저렇게는 되지 않을꺼야' 라는듯 힐끔 절벽아래로 굴러떨어진 자신의 동료를 쳐다보았다.
"잠시 쉬어가도록 하자구. 저 캬반이 지고 있던 짐 중엔 없으면 아쉬울게 많으니까."
"글쎄요. 그 짐들을 모두 당신의 캬반에 지웠다간 이 산을 넘는다고 해도 멤논에 가기전에 그 캬반도 쓰러져 버릴텐데요."
"뭐... 짐만 지우고 우리는 걸어서 가자고. 어짜피 이놈 걷는 속도야 인간에 비해 특별히 빠를게 없으니까."
메이는 캬반의 고삐끝에 고정기를 메달아 바위에 부착했다. 그레타가든의 사막지역에서 캬반을 묶어놓을만한 뭔가를 찾지못했을때 묵직한 바위 표면에만 부착해도 간단히 캬반을 묶어놓을수 있는 고정기는 무척 유용한 것이였다.
"저 아래에까지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꺼야. 고정기에 밧줄을 묶어야겠어."
메이는 캬반을 묶어놓은 고정기에 다시 밧줄을 묶었다. 캬반이 이걸 씹으면 안될텐데, 하다가 강화 파이버로 만든 밧줄이 그다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벽 아래의 캬반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였다. 다리가 부러진것은 물론이거니와 심하게 탈진해 버려 발끝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먹지도 못하겠군." 이런 상황이라면 캬반의 체내에선 굉장히 씁쓸한 물질이 분비된다. 캬반은 단칼에 잡으라고 했던가.
"정말 필요한 물건만 챙겨가자. 한마리 남은 캬반에 무리를 줘서야 안돼지."
캬반은 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회생불능이 되어 버리고 말았지만, 캬반이 짊어지고 있던 짐은 대부분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긴, 여행을 떠나면서 깨지는 물건을 가지고 가지 않는건 그레타 가든에서는 상식이겠지. 칼린은 그래도, 캬반이 짊어지고 있던 자신이 아끼는 언월도가 아무 흠집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심 기뻤다. 이하나 빠지지 않았어.
호키가 낮은 소리로 '쉭' 하며 운것과 메이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 건 거의 동시였다.
"캬반 소리가 나지 않는데?"
들릴듯 말듯 작은 소리로 메이가 중얼거렸다. 칼린역시 자기 귀조차 들릴듯 말듯한 작은 소릴로 중얼거렸다.
"캬반은 원래 소리를 내지 않잖아요."
캬반이란 동물은 어지간히 놀라지 않으면 그 특유의 '푸룩푸룩'하는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평소에라도 보통 다른 가축들이 내는 콧소리조차 캬반은 잘 내지않는다. 그래서 간혹 캬반의 주인들은 어느순간 자기 바로 뒤쪽에 와 있는 캬반을 발견하고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방금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멎었어."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아요. 대단한 녀석들인걸."
캬반 숨소리는 멎었는데,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건, 누군가 캬반을 소리 없이 죽인후 캬반이 쓰러지기 전에 소리없이 접근해 캬반이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칼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이탈록스에서 그런 실력을 가진 건 십중 팔구 신디게이트 무사이다.
"밧줄을 끊지는 않았어요."
"그 언월도 말고 다른 무기는 없나?"
"과일깎는 칼이 있어요. 드릴까요?"
칼린은 제법 튼튼해 보이는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암살임무나, 침투임무등을 수행할때 사용하는 것이였다. 과일을 깎는다는건, 신디게이트 무사들 사이에서는 누군가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인다는것을 의미하는 말이였다.
"호키. 오랫만에 나좀 도와줘."
번치스 베넘 캣이 메이의 어깨위에 올라탔다.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할 테지만 번치스 베넘 캣이라면 그정도 흔들림에 균형을 잃지는 않는다. 하긴 고양이과의 동물들이 다 그렇듯이. 평소에 흔들림을 즐기는건 아니지만.
메이와 칼린은 밧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는 몸놀림으로 밧줄에 흔들림조차 없이 밧줄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먹이를 발견한 스모크 재규어가 조용히 먹이에 접근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분명 이 밧줄 위엔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칼날을 세우고 기다리고 있다.
밧줄을 1미터 정도 남겨두고, 메이는 가볍게 몸을 움추렸다. 상대가 신디게이트 무사인 이상 그녀들이 밧줄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를 분명 들었으리라. 따라서 갑자기 아주 잠깐이라도 몸을 움추리는 것 역시 눈치를 채겠지. 메이는 잠시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아무 대비도 하지 않는군. 미숙해.
메이는 몸의 탄력을 이용해 절벽위로 뛰어 올랐다. 과연, 4명의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메이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잔뜩 당황하고 있었다.
"매복은 실패했어!"
메이는 있는 힘껏 가장 가까운 무사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 우둑 하면서 무사의 턱이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가 무너진 무사가 미처 자세를 수습하기도 전에 매서운 손끝이 무사의 명치를 파고 들었다.
메이는 명치를 가격당하고 쓰러지는 무사의 양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어깨를 잡은 그 자세로 반바퀴 돌았다.
'푸슛'
역시나 또다른 신디게이트 무사의 칼날이 이 불쌍한 무사의 배를 등 뒤로부터 꿰뚫고 있었다. 메이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저깟 칼날 피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이런걸 보여주면 보통은 얼어버리기 마련이지.
칼을 든 무사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찌른 무사와 친구사이이기라도 했던 모양이군. 걱정 말라구. 네가 찌르기 전에 벌써 죽어 있었어. 메이는 붙들고 있던 무사의 시체를 있는 힘껏 밀었다. 친구의 시체에 밀려 중심을 잃은 그 무사를 어느새 칼린의 언월도가 반토막내고 있었다.
그런 칼린의 목 언저리로 어느 틈엔가 또다른 칼날 하나가 날아들고 있었다. 슬쩍 몸을 크게 뒤로 제껴 칼날을 피한 칼린은 몸을 제낀 탄력으로 한바퀴 크게 회전하면서 언월도를 올려 베었다. 칼린을 공격한 신디게이트 무사는 자기 눈 앞으로 크게 춤을 추며 날아오르는 자신의 양 팔을 볼수 있었다. 다음순간 무사는 자신의 정수리로 날아드는 매서운 은빛을 볼수 있었다.
'마지막 한놈!' 칼린의 칼끝이 마지막 한사람 남아있을 신디게이트 무사를 찾고 있었다. 그런 칼린에게 메이가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등 뒤를 가리켰다. 메이의 등 뒤에서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한 신디게이트 무사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죽어가고 있었다. 어느 틈엔가 다리를 번치스 베넘 캣에게 물린 것이다.
"여긴 상황 종료야."
메이는 왠지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밑으로 내려가서 짐이나 마저 가지고 올라오자고."
칼린은 씁쓸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그레타 가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 칼날같은 바위산맥은 아무래도 캬반의 넓적한 발바닥에는 그다지 쉽지않은 지형임에 분명했다. 8미터쯤 아래 나뒹굴어있는 저 캬반은 언듯 보기에도 다리 하나가 부러져 있음에 분명했다.
"저 캬반은 그냥 두고 가야 하겠군요."
메이는 무척 아깝다는 표정으로 캬반을 쳐다보았다. 메이에게 끌려다니며 필사적으로 씩씩거리고 있는 메이의 캬반도 '나는 저렇게는 되지 않을꺼야' 라는듯 힐끔 절벽아래로 굴러떨어진 자신의 동료를 쳐다보았다.
"잠시 쉬어가도록 하자구. 저 캬반이 지고 있던 짐 중엔 없으면 아쉬울게 많으니까."
"글쎄요. 그 짐들을 모두 당신의 캬반에 지웠다간 이 산을 넘는다고 해도 멤논에 가기전에 그 캬반도 쓰러져 버릴텐데요."
"뭐... 짐만 지우고 우리는 걸어서 가자고. 어짜피 이놈 걷는 속도야 인간에 비해 특별히 빠를게 없으니까."
메이는 캬반의 고삐끝에 고정기를 메달아 바위에 부착했다. 그레타가든의 사막지역에서 캬반을 묶어놓을만한 뭔가를 찾지못했을때 묵직한 바위 표면에만 부착해도 간단히 캬반을 묶어놓을수 있는 고정기는 무척 유용한 것이였다.
"저 아래에까지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꺼야. 고정기에 밧줄을 묶어야겠어."
메이는 캬반을 묶어놓은 고정기에 다시 밧줄을 묶었다. 캬반이 이걸 씹으면 안될텐데, 하다가 강화 파이버로 만든 밧줄이 그다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벽 아래의 캬반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였다. 다리가 부러진것은 물론이거니와 심하게 탈진해 버려 발끝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먹지도 못하겠군." 이런 상황이라면 캬반의 체내에선 굉장히 씁쓸한 물질이 분비된다. 캬반은 단칼에 잡으라고 했던가.
"정말 필요한 물건만 챙겨가자. 한마리 남은 캬반에 무리를 줘서야 안돼지."
캬반은 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회생불능이 되어 버리고 말았지만, 캬반이 짊어지고 있던 짐은 대부분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긴, 여행을 떠나면서 깨지는 물건을 가지고 가지 않는건 그레타 가든에서는 상식이겠지. 칼린은 그래도, 캬반이 짊어지고 있던 자신이 아끼는 언월도가 아무 흠집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심 기뻤다. 이하나 빠지지 않았어.
호키가 낮은 소리로 '쉭' 하며 운것과 메이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 건 거의 동시였다.
"캬반 소리가 나지 않는데?"
들릴듯 말듯 작은 소리로 메이가 중얼거렸다. 칼린역시 자기 귀조차 들릴듯 말듯한 작은 소릴로 중얼거렸다.
"캬반은 원래 소리를 내지 않잖아요."
캬반이란 동물은 어지간히 놀라지 않으면 그 특유의 '푸룩푸룩'하는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평소에라도 보통 다른 가축들이 내는 콧소리조차 캬반은 잘 내지않는다. 그래서 간혹 캬반의 주인들은 어느순간 자기 바로 뒤쪽에 와 있는 캬반을 발견하고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방금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멎었어."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아요. 대단한 녀석들인걸."
캬반 숨소리는 멎었는데,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건, 누군가 캬반을 소리 없이 죽인후 캬반이 쓰러지기 전에 소리없이 접근해 캬반이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칼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이탈록스에서 그런 실력을 가진 건 십중 팔구 신디게이트 무사이다.
"밧줄을 끊지는 않았어요."
"그 언월도 말고 다른 무기는 없나?"
"과일깎는 칼이 있어요. 드릴까요?"
칼린은 제법 튼튼해 보이는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암살임무나, 침투임무등을 수행할때 사용하는 것이였다. 과일을 깎는다는건, 신디게이트 무사들 사이에서는 누군가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인다는것을 의미하는 말이였다.
"호키. 오랫만에 나좀 도와줘."
번치스 베넘 캣이 메이의 어깨위에 올라탔다.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할 테지만 번치스 베넘 캣이라면 그정도 흔들림에 균형을 잃지는 않는다. 하긴 고양이과의 동물들이 다 그렇듯이. 평소에 흔들림을 즐기는건 아니지만.
메이와 칼린은 밧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는 몸놀림으로 밧줄에 흔들림조차 없이 밧줄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먹이를 발견한 스모크 재규어가 조용히 먹이에 접근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분명 이 밧줄 위엔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칼날을 세우고 기다리고 있다.
밧줄을 1미터 정도 남겨두고, 메이는 가볍게 몸을 움추렸다. 상대가 신디게이트 무사인 이상 그녀들이 밧줄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를 분명 들었으리라. 따라서 갑자기 아주 잠깐이라도 몸을 움추리는 것 역시 눈치를 채겠지. 메이는 잠시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아무 대비도 하지 않는군. 미숙해.
메이는 몸의 탄력을 이용해 절벽위로 뛰어 올랐다. 과연, 4명의 신디게이트 무사들이 메이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잔뜩 당황하고 있었다.
"매복은 실패했어!"
메이는 있는 힘껏 가장 가까운 무사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 우둑 하면서 무사의 턱이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가 무너진 무사가 미처 자세를 수습하기도 전에 매서운 손끝이 무사의 명치를 파고 들었다.
메이는 명치를 가격당하고 쓰러지는 무사의 양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어깨를 잡은 그 자세로 반바퀴 돌았다.
'푸슛'
역시나 또다른 신디게이트 무사의 칼날이 이 불쌍한 무사의 배를 등 뒤로부터 꿰뚫고 있었다. 메이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저깟 칼날 피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이런걸 보여주면 보통은 얼어버리기 마련이지.
칼을 든 무사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찌른 무사와 친구사이이기라도 했던 모양이군. 걱정 말라구. 네가 찌르기 전에 벌써 죽어 있었어. 메이는 붙들고 있던 무사의 시체를 있는 힘껏 밀었다. 친구의 시체에 밀려 중심을 잃은 그 무사를 어느새 칼린의 언월도가 반토막내고 있었다.
그런 칼린의 목 언저리로 어느 틈엔가 또다른 칼날 하나가 날아들고 있었다. 슬쩍 몸을 크게 뒤로 제껴 칼날을 피한 칼린은 몸을 제낀 탄력으로 한바퀴 크게 회전하면서 언월도를 올려 베었다. 칼린을 공격한 신디게이트 무사는 자기 눈 앞으로 크게 춤을 추며 날아오르는 자신의 양 팔을 볼수 있었다. 다음순간 무사는 자신의 정수리로 날아드는 매서운 은빛을 볼수 있었다.
'마지막 한놈!' 칼린의 칼끝이 마지막 한사람 남아있을 신디게이트 무사를 찾고 있었다. 그런 칼린에게 메이가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등 뒤를 가리켰다. 메이의 등 뒤에서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한 신디게이트 무사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죽어가고 있었다. 어느 틈엔가 다리를 번치스 베넘 캣에게 물린 것이다.
"여긴 상황 종료야."
메이는 왠지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밑으로 내려가서 짐이나 마저 가지고 올라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