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에필로그-1


3058년 11월 14일
라이란 연맹
사카드 행성 사카드 시
휘틀링 회의실 내 선창자 마샬 아나스타시우스 포싯의 손님 접견실.


손님 접견실 내 소파에 앉아 있던 트렌트는 가끔씩 자신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컴가드 보디가드들을 보며
잠시 후 만날 이와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지 생각하고 있었다.
말도나도 행성에 사카드 행성으로 올 동안 계속 입고 있던 그의 클랜 전투복은 깨끗이 다려져 있었지만,
말도나도 행성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전투복 여기저기에는 그 날의 상처들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었다.

쥬디스 역시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며칠 동안 안 보이던 그녀는 컴스타로 복귀 뒤, 조사 및 임무 완수
보고를 했는지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다.

섀넌도어 강 전투 종결 후, 의식을 잃고 있던 트렌트였지만, 전투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는 뒤늦게
쥬디스로부터 알 수 있었다.
콜드론 본 메크는 자폭했지만, 자폭 체계가 너무 빨랐던 탓에 러소를 제외하곤 그 주변에 있던 모든
클랜 전사들은 트렌트가 명예롭게 전사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 순간 컴가드군의 총사령관이자, 클랜 내 공적 1순위였던 마샬 아나스타시우스가 다른 한 명의
장교와 함께 접견실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이름만 알고 있던 트렌트였기에 실제로 나타난 마샬이 어떤
이인지 호기심이 들은 그는 일어서서 그의 외모를 관찰했다.

마샬은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하얀 은색의 머리칼의 소유자였다.
그의 눈 한쪽에는 안대가 매어져 있었지만, 광채가 빛나는 검은 눈을 볼 때 그가 매우 만만치 않은
이임을 트렌트는 알 수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마샬은 트렌트에게 앉을 것을 손짓했고, 트렌트는 마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조용히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한 사람의 컴스타 장교가 마샬의 뒤에 섰다.

마샬 아나스타시우스 포싯. 클랜에게 잊지 못할 패배를 안겨 준 원흉. 그가 그의 눈 앞에 있었다.

그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방 안의 공기가 긴장감으로 가득찼고, 트렌트로 하여금 이곳 사카드 행성이
어떤 곳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클랜에 대한 반격을 의논하기 위해 이너 스피어의 대영주들이 모인 곳. 사카드 행성.
그리고 휘틀링 회의.

" 내가 바로 아나스타시우스 포싯이요. "
낮았지만 중후한 음성이 방 안에 울려퍼졌다.

"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이는 선창자 클라우스 헤티그. 또다른 투카이드 행성 전투의 영웅이지. "

" 난 전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스타 캡틴 트렌트요. "

쥬디스를 힐끗 본 마샬이 트렌트에게 물었다.

" 좋소. 트렌트. 당신이 우리 컴스타에게 줄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하던데, 어디 한 번 들어볼까요? "

트렌트는 천천히 전투복 손목 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잠시 후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한 개의
광디스크장치가 손목 장치에서 튀어나왔다. 그 때까지 보디가드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손을 무기에
올려 놓고 있었다.

트렌트가 기기를 작동시키자, 두 사람 사이에 엄청난 수의 별무리가 뿌려졌다.

" 보디가드들은 필요없소. 내 명예에 맹세코, 당신이나 당신 주변의 인물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니.."
트렌트가 말했다.

그 말에 마샬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보디가드들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보디가드들은 마지못해 나가면서도, 트렌트를 경계하는 듯, 계속적으로 힐끔거렸다.

보디가드들이 다 나간 것을 확인하자, 트렌트가 말하기 시작했다.

" 선창자 마샬. 난 당신에게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고향 행성인 헌트레스 행성으로 가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소. 이것만 있으면 당신은 헌트레스 행성으로 가는 행선로와 행성의 방어 체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될 수 있지. "

" 헌트레스라..." 흥미진진한 눈초리로 홀로그램을 보며 마샬이 말했다.

" 인상깊군. 하지만, 이건 단순한 점들의 배치일 뿐, 정확히 어디로 가는 지 행선로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군요. "

" 그게 바로 오늘 이 모임의 목적이자 중요한 이유이지. 그 밖에 난 대이주의 길. 즉 당신들이 그토록
찾아 해메고 있는 클랜의 대부,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장군의 대이주 함대가 사라진 행로들을 말해줄
수도 있소. "

그 말에 마샬의 남아 있던 한 쪽 눈이 크게 떠졌다.

" 그 뿐만이 아니요. 난 현재 스모크 재규어 클랜 점령 영역에 있는 클랜군 주둔 형세도 알려 줄 수 있소.  
간단히 말해, 난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정보를 말해 줄 수 있다는 말이지. "

트렌트의 말이 계속되는 동안 마샬의 고개는 천천히 몇 번 끄덕였다.

" 헌트레스 행성. 그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지. 우리의 탐사선이 사라진 지점이자, 이너 스피어 침공의
발단이 되는 곳. "
마샬은 거의 혼자말처럼 말하고 있었다.

마샬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던 트렌트였지만, 그건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 이 모든 정보들은 암호화되어 있소. 마샬. 그리고 그걸 풀 수 있는 유일한 이는 바로 나지.
  참고로 정확한 암호의 배열과 입력이 없을 시 이 정보들은 깨끗이 지워지게 되어 있으니, 임의로
  해독을 할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마시오.  "

" 정말 억만 C-BILL 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귀중한 정보군. 하지만 난 당신이 돈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군. 사실 클랜인들은 돈을 바라는 적이 없지만서도...
  좋소. 스타 캡틴 트렌트. 이 정보의 댓가로 무엇을 바라오? "

잠시 자세를 가다듬은 트렌트가 말하기 시작했다.

" 이것에 대한 댓가로 난, 내 자신의 부대를 원하오. "

" 부대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