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제 34장 -1


3058년 5월 24일
드라코니스 연맹 영역
말도나도 행성 섀년도어 강 계곡
에메랄드 강하 지점



섀넌도어 남쪽 강둑에 거대한 폭음과 함께 출현한 스모크 재규어 클랜 강하선이 강하 보조 기기를
장착한 클랜 옴니 메크들을 강하 지점에 토해놓기 시작했다.
메크 격납고가 열리면서 내는 금속 소음은 곧 메크의 퓨전 엔진 소리에 묻혀 버렸고, 섀넌도어 강둑의
하늘은 메크들이 강하하면서 내뿜는 빛의 물결로 아름답게 수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빛의 물결들은
강하 지점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전 메크가 이상없이 착륙했다는 것을 확인한 트렌트는 클랜 강하선이 말도나도 행성의 상공 저편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강하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등이 사라지자,
트렌트의 3성대 주변은 말도나도 행성의 어둠에 파뭍혔다.

강의 언덕 너머 저편에는 방금 전의 광경이 똑같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하선은 아마도 이 지점의 20 킬로미터
남쪽에 또다른 클랜군을 강하시키고 있는 모양이었다. 부하들에게 이동 대형을 갖출 것을 명령한 트렌트는
최종적으로 부하들의 메크 상태를 자신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이상이 없다는 부하들의 보고를 받은 후, 트렌트는 콜드론 본 메크의 제 2 전술 화면을 켜, 임무 전 받은
작전 지형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 2 전술 화면의 작전 지형은 제 1 전술 화면에 보여지는 지형과
너무나도 달랐다. 제 2 전술 화면의 섀넌도어 강은 분명 강폭이 좁았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동쪽의
언덕 지형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크의 운용이 힘들 정도로 바위투성이였다.

' 말도 안돼!'

제 2 전술 화면을 메크의 피해 상황으로 전환시키면서 트렌트는 귀신에 홀린 듯한 심정이었다.
분명 셋 중에 하나였다. 잘못된 지형 정보를 수령했거나, 아니면 생각과는 다른게 섀넌도어 강이
매우 큰 것. 혹은 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

트렌트는 러소에게 지휘 통신문을 날렸다.

" 스타 캡틴 러소. 주변 지형을 한 번 확인해주게. "

" 무슨 일인데? 트렌트. "

" ......"

" 알았어.... 어디 보자... 어?... 이게 뭐야?
  이런 XX. 이건 말도 안돼!! "
트렌트의 신경헬멧 마이크로폰에 러소의 외침이 들려왔다.

" 그렇다면, 기기의 오작동은 아니라는 거군. "
고개를 저으며 트렌트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트렌트는 2성대급 이상 지휘관만이 할 수 있는
전용 통신 채널을 작동시켰다.

" 여기는 스타 캡틴 트렌트. 스타 캡틴 네버산은 응답하라. "

" 듣고 있다. 트렌트. "

" 강폭이 다르다. 지도와는 다르게 거의 몇 킬로미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강폭이다. "

" 알겠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 강하 지점에서, 도하는 힘들겠군. 어찌되었든 임무를 수행하라. "

원래 명령은 3성대 3부대가 디에론 정규군을 서로 협공하는 것이었다. 트렌트의 부대 규모는 디에론
정규군에 비해 1/5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홀로 작전을 수행하라는 것은 자살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다시 한 번 반복해달라. 스타 캡틴 네버산. "

" 임무를 수행하라. 트렌트. "

"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스타 캡틴 네버산.  3성대와 초신성대의 지원 없이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라는 거야? 우리만으로 저들을 대적하라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

" 네 심정은 알겠다만, 우리도 가능한 한 빨리 도하 지점을 찾아 합류하겠다.
  ...지금 지형 정보를 확인 중이다... 도하 지점을 확인했고,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그때까지, 작전을 진행하되, 드라코니스 연맹 군과 되도록 전투를 피해라. "

트렌트는 다시 한 번 전술 지형 화면을 켰다.

' 올레그는 나의 죽음을 바라고 있군. 이놈 뒤에는 분명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이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게 파울 문의 계략이었음을 깨달은 트렌트는 분노에 휩싸였다.

' 나만 죽이면 될 것을. 무고한 내 부하 전사들까지 통채로 죽이려 한단 말인가? '

어쩌면 자신의 최후가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트렌트는 마지막으로 클랜 전사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싶었다.

" 알겠다. 스타 캡틴 네버산. 임무를 시작한다. "
지금으로선 오직 '복종' 밖에 트렌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