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제 30장 -2

" 여어~ 트렌트!! "

트렌트의 뒤에서, 흥분된 외침이 들려왔다.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뒤를 돌아본 트렌트의 눈에 십코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러소가 자신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들어왔다.
굳은 포옹을 한 러소와 트렌트는 우정을 확인하는 듯, 굳은 악수를 나눴다.

러소의 명찰을 본 트렌트의 얼굴에 뿌듯한 표정이 생겨났다.

" 러소 호웰? "

' 내가 떠난 뒤 많은 게 변했군. '

" 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어. 뭐 어짜피 난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말이야. "
큰 소리로 웃으며, 러소는 트렌트의 등을 손바닥으로 악의없이 내리쳤다.

" 우리 상관에겐 실망스러운 일이겠지만 말야. 네 얼굴을 보니 정말 기쁘군. 러소. "
트렌트가 대답했다.

" 정말 헌트레스 행성까지 같다 온 거 맞지? 내게 말해 봐. 헌트레스 행성은 어떤 곳이었나? "

러소의 질문에 트렌트는 잠시 헌트레스 행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적당한 어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궁리했다.

" 정말 아름다운 행성이기는 했지만,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더군.
  루테라 시의 전사 거주 구역은 정말로 인상 깊었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게 본 것은 자보 산의 전망대에서 보여지는
  루테라 시의 모습이었지. 자네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멋진 경치였어.
  하이너 행성과는 비교도 안 되지. 암. "

" 그리고, 러소.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닌가 보군. "
러소의 등을 한 대 툭 친 트렌트는 손가락으로 러소의 명찰을 가리켰다.

" 아. 이거 말야.
  네가 떠난 뒤 2주일 후에 제즈의 블러드네임을 건 '블러드네임 결투' 가 있었어.
  후보로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결국 결투에선 내가 최종적으로 승리했지.
  아마, 내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난 헌트레스 행성에서 자네와 체스나 두고 있었을 걸. "

껄껄 웃으며, 러소가 말했다.

트렌트는 러소의 명찰을 응시하고 있었다.

' 제즈의 블러드네임은 원래 내 것이 될 거였다네. 친구. '

그러나, 이상하게도 트렌트의 마음에는 아쉬움이 들지 않고 있었다.

" 어쨌든, 늦게나마 축하하네. 친구. "

" 고마워.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안 좋은 시기에 자넬 보게 되다니...."

" 우리 두 명 모두에게 안 좋은 시기겠지. 제즈의 베타 3성대 지휘권을 건 '지위 결투' 를 언급하는 건가? "
부드럽게 웃으며 트렌트가 말했다.

" 어. 자네도 이미 알고 있었군."

" 나도 참가할 거야. 어쩌면 그 땐 우리가 서로 전투를 벌여야 될 지도 모르겠군. "

트렌트의 말에 러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 최근에 새 부대를 지휘하게 됐지만, 아무래도 제즈의 이 베타 3성대에 마음이 끌리더군. 우리가 결투에서
  붙는다면, 우리들 중 한 명이 베타 3성대 지휘권을 얻게 되겠지. "

" 아마도. "

" 이봐. 기억해두라고. 결투에서 너와 싸우는 건 나니까 좀 살살 해줘. 난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이 아니라고. "

" 파울 문이었다면, 내게서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듯 하군. "

" 우리가 패배했던 투카이드 행성 전투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널 증오하고 있어.
  그는 내가 자네의 친구만이라는 이유만으로 날 싫어하고 있다고.. "

" 그랬던가? 자네에겐 미안하군.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 이 상황을 극복해보자고."

" 동감이야. 하지만, 조심해. 난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이 뭔가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도 마음이
  불안해. 뭐 이젠 같이 마음 고생할 이가 늘었다는 게 기쁘기도 하지만.."
주먹으로 트렌트의 이마를 꽁 친 러소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