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5> 제 28장 -1


3056년 3월 12일
클랜 영역, 케렌스키 성단
헌트레스 행성 루테라 시
스모크 재규어 우주공항



15명의 신입 전사들이 십코 교관을 따라 갤럭시 커맨더 벤자민 호웰과 트렌트가 서 있던 자리로
다가왔다.

한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헌트레스 행성의 습기찬 구름 사이로 간신히 보이고 있었다.
그 아래, 트렌트보다 나이가 더 들었음이 분명한 스타 캡틴 직위의 키트 마스터가 신입 전사들의
행진을 멈추게 했다.
그녀는 남은 여생을 헌트레스 행성의 메크워리어 생도 교육에 힘쓰고 있던 전사였다. 그러나
트렌트가 보기에 그녀의 얼굴은 이제 전장을 다시금 경험할 수 없다는 생각인지 매우 쓰디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사의 피와 혼이 끓어오르는 장소인 전장.

지금의 트렌트로서는 왜 클랜의 전사들이 그토록 블러드네임을 원하고 있는지, 블러드네임을
얻느냐, 얻지 못하냐에 상관없이 기꺼이 전장에서 명예로운 전사를 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전사들을 멈춰 세운 그녀는 트렌트와 벤자민이 서 있더 자리로 다가왔다.
작은 노트형 컴퓨터를 왼손에 끼고 있던 그녀는 트렌트의 2~3미터 앞에 멈춰 경례를 붙였다.

" 난 스타 캡틴 글렌다라고 한다. 감히 전사라는 명칭을 붙일 자격도 없는 이 놈들의 키트 마스터
였지. "

비록 신입 전사들이었지만, 지휘권을 빼앗기는 심정을 알고 있던 트렌트로선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일었다.

" 난 스타 캡틴 트렌트라고 한다. 이제부터 귀관의 부하들은 내가 통솔하게 될 것이다. "

" 지휘권은 오직 전장의 피로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었나? "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린 트렌트는 그녀에게 존경을 담은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피흘림' 이라고 불리는 이 의식은 때때로 의례적 절차의 시늉만 하는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제의 약식 '소유 결투' 로 이어지곤 했다.
그리고 트렌트는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을 마음먹고 있었다.

앞으로 나온 트렌트는 재빨리 쏜살같은 주먹을 글렌다의 오른쪽 뺨으로 날렸다.
마이오머 근육으로 강화된 그의 주먹은 보통 인간의 주먹보다 훨씬 빨랐지만, 글렌다는 간단히
그의 주먹을 피했다.
글렌다는 트렌트에게 반격을 하려 했지만, 그보다 트렌트의 다음 공격이 더 빨랐다.
번개같이 글렌다의 안쪽으로 파고든 트렌트는 2번째 공격을 글렌다의 왼쪽 뺨에 가격했고,
타격을 잃은 글렌다는 균형을 잃고 노트형 컴퓨터와 더불어 쓰러지고 말았다.

재빨리 일어선 그녀의 얼굴에는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 피가 보였군. "

노트형 컴퓨터를 집어든 글렌다는 이것을 트렌트에게 건네주었다.

" 내 임무는 끝났다. "

턱을 한 번 문지른 글렌다는 트렌트와 3성대 병력을 남겨 둔체 몸을 돌려 가버렸다.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린 트렌트는 벼락같은 호통을 내렸다.

" 3성대. 차렷!! "
잠시 3성대 병력을 돌아본 트렌트는 이윽고 그들 앞에 서 벤자민에게 몸을 돌려 경례를 붙였다.

" 드디어 이너 스피어로 돌아가게 되는군. 트렌트. "
호엘이 말했지만, 트렌트는 단지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이 3성대 병력은 델타 은하단의 보충병들이네. 그리고 몇 주전 자네의 상관 스타 콜로넬
  파울 문으로부터 보내져 온 자네의 헌트레스 행성 배속은 취소되었네.
  즉시 출발하도록. 트렌트. 행운을 비네. "
" 아 그리고, 언젠가 이곳으로 솔라흐마 자격으로 오게 되, 내 부하가 된다면 내겐 그것만큼
  자랑스러운 일이 없을 거야. "

벤자민 호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인지 트렌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이 헌트레스 행성으로 돌아온다면, 그것은 헌트레스 행성의 방어가 아닌 침공의 주축 자격으로
오게 될 것이었다.

호웰에게 경례를 붙인 트렌트는 몸을 돌려 3성대 병력과 함께 '다바' 강하선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