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4> 제 18장 -3

장교 휴게실에 들어온 트렌트는 제복을 벗었다.
식판을 든 뒤 주위를 둘러본 트렌트는 작지만 긴 테이블의 의자에 앉았고,
거의 초보 생도같은 꼿꼿한 자세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트렌트는 주위 그 어느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출현에 놀란 장교들 몇 명의 목소리가 트렌트의 귀에 들어왔지만, 이미 클랜 내 자신이
외톨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트렌트는 그들에게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았다.

이미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그였지만,, 식사를 하면서 트렌트는 마음 속에 슬그머니
분노가 들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에게 스타 캡틴 올레그 네브산이 다가온 것은 트렌트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올레그는 트렌트 옆에 인기척을 내며 앉았지만, 그가 식판이나 음료수도 없다는 것을 안 트렌트는
올레그가 뭔가 다른 목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계속 그를 무시하며, 음식을 먹고 있던 트렌트에게 올레그가 말을 걸어 왔다.

" 스타 캡틴 트렌트. 제즈는 항상 네가 약자라고 말하더군. 그리고 이제 그녀가 맞았다는 것이 증명
  됬지. 그녀는 죽고 너는 살았으니..."

올레그의 말에  식사를 멈춘 트렌트는, 올레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전사로서의 내 역량에 의문을 표하는 건가? "

트렌트의 말에 올레그는 미소를 지었다.

" 제즈 호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그녀가 명예로운 전사이자 장교라는 거지.
  그녀는 흥정 협약에서 아주 용감한 자세를 취함으로서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지..
  그리고 내 부하들처럼,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어. 네가 살아있는 것과는 반대로 말야. "

" 내게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올레그 네브산?"

기계적으로 음식을 씹으며, 트렌트가 말했다.

" 어떤 이들은 네가 부대의 지휘를 맡고 싶어한다고 믿고 있더군.
  내게 말해봐 트렌트. 진정한 전사로서, 제즈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나? "

이 말에 올레그의 눈을 바라보던 트렌트는 이내 반항적인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

" 그녀의 죽음은 당연한 거였어. 그리고 이제 그녀는 죽었으니, 당연히 내가 부대의 지휘를
  맡아야 되지 않겠나. "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마. 트렌트. "

"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제 날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난 호웰 블러드네임을 얻게 될 거고, 그녀의 부대는 내 것이 되겠지. "
얼굴 전체에 미소를 함박 지으면서 트렌트가 말했다.

" 그나저나 제즈의 유전자나 빨리 헌트레스로 보내 버렸으면 좋겠군. "

"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한데? "

" 신경 꺼. 스타 캡틴. 네 일도 아니잖아. "

의자에서 일어난 트렌트는 옷을 챙겨 휴게실 바깥으로 나갔고, 올레그는 트렌트의 모습을 눈에 각인시키려는
듯, 팔짱을 낀 채 트렌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