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3> 제 16장 -1

3055년 4월 5일
스모크 재규어 클랜 점령 영역
하이너 행성 워렌톤 시 서부 늪지대
버려진 성간 동맹 메탄 발전소.

늪지의 검은 물에 발목이 잠겨 있던 오리온 메크의 창날같은 공격에 트렌트가 타고 있던 팀버 울프는 심한
충격으로 덜그럭거렸다.

보호 장갑이 다 찢겨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몸통 부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과 연기가 하이너 행성의 황혼 속으로 뿌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메크는 아직 메크 뼈대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트렌트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오리온 메크에 타고 있던 용병 메크워리어는 뒤쪽으로 크게 회전하면서 접근하고 있던 팀버 울프 메크를
피하기 위해 오리온 메크를 팀버 울프 메크쪽으로 회전시키려 했지만, 오리온 메크는 회전 중 균형을
잃었는지 늪 속에서 비스듬이 기운 상태가 되고 말았다.
과한 기동으로 인해 과열된 탓인지 오리온 메크가 늪 속에서 요동치면서 늪은 커다란 거품과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오리온 메크의 뒤편으로 돌아간 트렌트는 팀버 울프 메크의 몸통을 회전시켜 오리온 메크의 숨통을 끊은 후
,제 2 전술 화면의 레이더 센서를 가동시켰다.
그리고 작동한 센서는 트렌트에게 몹시도 암울한 진실을 얘기해 주었다.

스모크 재규어 클랜과의 예상과는 다르게 용병군 대대 규모는 압도적으로 수가 많았다.
스모크 재규어 클랜군은 거꾸로 자신들이 포위되어 버렸고,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전투를 벌여야만 했다.
방금 전 늪지의 숲 사이로 보이던 트렌트의 부하들은 이미 트렌트의 시야 밖으로 벗어난지
오래였다.

메크워리어 리오르는 트렌트가 방금 격퇴한 오리온 메크와의 싸움에 패배해 죽고 말았다.
그리고 메크워리어 라우렐은 전투 불능으로 메크에서 탈출한 지 오래였다.

메크워리어 스틱스의 행방은 묘연했지만, 트렌트는 이 젊은 전사가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트렌트의 센서에는 자신의 부대 말고도 전투를 벌이고 있는 스모크 재규어 클랜 2성대의 모습이
나타나 있었지만, 그 수는 전투 전 점검했을 때보다 현저히 줄어 있었다.
이는 전투가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음을 나타내 주는 표식이기도 했다.

메크워리어 안젤이 타고 있던 매드 독 메크만이 트렌트의 센서에 나타났지만, 그 신호는 아주 미약했다.

트렌트는 안젤에게 퇴각을 명령하려 했지만, 그는 안젤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상황 자체도 암울했지만, 이 젊은 전사가 비록 용병군들이라 하더라도 전투에서 물러나지 않는
클랜 전사의 본능을 갖고 있기도 했어서였다.

그 순간  검은 고동색의 길로틴 메크가 늪지의 반대편에 나타나는 것을 본 트렌트가 재빨리
조준 사각형을 이 불청객에 맞췄지만, 이미 길로틴 메크가 중구경 레이져를 발사한 뒤였다.
레이져 중 한 발은 운좋게 팀버 울프 옆면의 물 속을 떨어져 수증기로 변했지만,
나머지 3발은 트렌트의 팀버 울프 가슴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그리고 팀버 울프 메크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가한 순간, 길로틴 메크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입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트렌트는 미사일의 피탄 부위를 적게 하기 위해 메크의 몸통을 회전시켰지만,
길로틴 메크의 미사일들은 팀버 울프의 몸통이 아닌 다리 쪽으로 달려들어 보호 장갑을 찢어놓았다.
메크의 몸통이 크게 앞으로 숙여질 만한 미사일의 충격으로 팀버 울프 메크 다리 장갑의 파편들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

자신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이 효과가 있는지 점검할 틈도 없이 트렌트는 팀버 울프 메크를 이 길로틴
메크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트렌트가 본 것은 이 길로틴 메크가 점프 젯의 분사와 함께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 3 전술 화면에 보여지는 메크 피해도에서는 몇 몇 부분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는지 위험을 나타내는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다. 다행이 팀버 울프 메크는 평균적인 피해를 입었는지 아직까지는
노란 색이 칠해져 있는 부위가 많았다.

하늘로 떠오른 길로틴 메크가 자신의 팀버 울프 메크 주위를 빙빙 도는 것을 트렌트는 지켜보고 있었다.
만약 이 용병이 자신의 메크를 이용해 팀버 울프 메크를 깔아뭉갤 속셈이었다면
이 용병은 자신이 대적하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를 알아두었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