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3> 제 13장 -4

하이너 행성 지휘부 앞에서 벌어지는 축하 퍼레이드 속에서 제즈는 트렌트와 다른 1성대 전사들과 함께,
저 멀리 축하 퍼레이드를 감상하고 있던, 스타 콜로넬 파울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은 언제나처럼, 거대한 체구와 근육이 가려지지 않는 회색빛 제복을 입은 채
팔짱을 낀 채로 서 있었다.  클랜의 유전학 프로그램 체계 덕분에 거대한 체구를 갖추게 된 파울 문이었지만,
단순히 힘만 센 것 뿐만 아니라, 재빠른 민첩성도 보유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전사들을 눈치챈 파울 문은 이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트렌트를 제외한 전사들의 눈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 듯, 미소를 지었다.

" 보고를 받았네. 스타 캡틴 제즈. 일단 축하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지만, 산적들과의 전투에서 얻은 승리는
  전사로서의 많은 명예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지. 하지만, 네 계획은 정말 훌륭하더군.제즈 .
  다시 한 번, 너의 블러드네임을 빛내게 된 것을 축하하네. "

' 그녀의 계획이라고? '
파울 문의 말에 트렌트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제즈가 실질적으로 자신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트렌트는 그저 속으로 분노를 표출할 뿐이었다.

" 감사합니다. 스타 콜로넬."
제즈는 고개를 약간 숙여 파울 문에게 경례했다.

" 그리고, 그 메탄 발전소 주변은 명핵히 게릴라 활동을 지원해 준 것으로 보이는 군.
  제즈, 자네에게 클랜에 거역하는 적을 도와 주면 비참한 꼴을 당한다는 교훈을 보여줄 마을 선택권을
  부여해 주겠네. 자 선택하게. "

파울 문의 말을 들은 트렌트는 충격에 휩싸였다.
' 이미 캣 킬러 저항군들이 사라진 지금, 왜 추가적인 보복을 해야 하지? 이 보복은 명분이 없는 보복이야!'

" 스타 콜로넬. 발언권을 요청합니다. "
조심스럽게 트렌트가 입을 열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파울 문은 마치 구역질나는 외계인을 보는 듯, 트렌트를 쳐다봤다.

" 좋다. 스타 캡틴. 말해 봐라. "

" 스타 콜로넬. 더 이상의 보복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저항군을 전멸시킨 지금 왜 또다른 보복을
  마을에 가한단 말입니까? 정확히, 이 명령으로 얻게 되는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이점은 무엇입니까?"

" 내가 클랜이 얻게 되는 이점 따위를 네놈에게 말하리라 생각하나? 스타 캡틴. "
이제껏 트렌트가 보아왔던 팔짱낀 모습으로 파울 문이 트렌트에게 말했다.

" 하지만. 이번 만은 예외로 해 두지. 난 이번 마을 파괴 임무 과정을 홀로비디오로 녹화해 하이너 행성 전역에
  보급하게 하여, 앞으로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길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어떤 댓가가 주어지는 지 똑똑히
  알릴 생각이다. "

트렌트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
이런 비합법적인 일에 그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 설령 목숨을 댓가로 주어야 한다만 해도, 트렌트는
이 일을 막아야만 했다.

" 불평 결투를 당신에게 선언합니다. 스타 콜로넬. "

" 호오. 왜지? "
파울 문이 응답했다.

" 당신의 명령은 우리의 시조이신 니콜라스 케렌스키가 말씀한 '전사로서의 명예' 에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파울 문은 트렌트의 말에 쿡쿡거리며 웃기만 했다.

" 제가 당신에게 상기시켜드려야 합니까? 스타 콜로넬 ?
  이것은 군 작전이 아닙니다. "

" 네 의견 따위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스타 캡틴.
  개인적으로 난 예전부터 너를 내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벌레처럼 성가신 놈으로 생각해왔다.
  네 놈과 전투를 벌이는 것은 곧 나에겐 벌레와 싸우는 것과 다름이 없다. "
" 네가 스모크 재규어 클랜 전사를 들먹이는 것은 곧 우리 클랜 전체 전사를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트렌트. 네 놈과의 전투는 아무런 명예를 얻지 못하겠지만, 또 모를 일이지.
  옷깃에 묻어 있는 얼룩같은 너를 지워버린다면, 명예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아닌가? "

" 알겠습니다. "
곧 일어날 격투를 준비하며 트렌트의 몸 안에서 피가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 결투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로 여기겠습니다. "

파울 문은 미소지었다.

" 알겠다. 모든 전사들은 '평등의 원'을 만들어라. !! "
파울 문이 제즈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후 파울 문과 트렌트를 둘러싼 채 사람의 원이  만들어졌다.

" 내가 널 죽여버릴 거라는 것을 알아 둬라. 트렌트."
낮게 자세를 잡은 트렌트에게 파울 문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 하지만, 난 그런 기회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당신을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타 콜로넬."
몸 중심을 단단히 고정시키며 트렌트가 파울 문에게 외쳤다.

" 그게 바로 네 약점이다. "

" 아니죠. 죽음은 전사에게 있어서 자비로운 행위입니다. 난 패배한 당신을 살려둬서 평생 고통에 시달리게
  할 셈입니다. 특히나 나같이 블러드네임이 없는 전사에게 당하는 패배는 한층 더 고통이 깊겠지요?"

" 입닥쳐!! "
트렌트의 퇴로를 막기 위해 양 팔을 펼친 채 파울 문이 트렌트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