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3> 제 12장 -4

" 그럼 당장 저들을 공격해야겠군. 이번에야말로 그들이 우리 전사들에게 한 행위를 되갚아주고야 말겠어. "
곧 전투에 임하는 전사같은 힘찬 목소리로 제즈가 외쳤다.

" 잠깐, 기다려. 제즈 . 만약 저들을 공격해야 한다면, 우리는 재규어의 사냥 방식처럼 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
  이 지형을 봐라. 이곳에서 그 저항군들과 전투를 벌일 경우 우리 측의 우수한 전사들의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이 늪지대는 수렁으로 가득 차 있다. 캣 킬러 V 저항군들은 뭔가 이 지역에 부비 트랩을
  설치해 놓았을 거야. 매복조가 있을 수도 있고..."

" 그렇다면, 우리가 역으로 함정을 설치해 놓아보는 것은 어떨까? "

" 좋은 생각이야. 제즈. 저들이 저항할 수 없는 어떤 물체나 비슷한 그 무엇을 이용해 저들을 꾀어 내는 거야.
  미끼는 저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가장 좋겠고... 무엇보다 함정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한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 저들이 소굴에서 기어나온다면 곧바로 쓸어버릴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던 트렌트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던 제즈가 진정으로 기쁜 웃음을 짓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그렇다면, 미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트렌트? "

" 워렌톤 지방 고가 특산품인 '더피니슈' 와인 상자들은 어때? 분명 저들도 이곳 출신이 많을 것인 만큼
  이것만큼 좋은 미끼는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트렌트 너도 알겠지만, 그 와인은 XX의 건강에도 최고....."

한동안 회의를 지켜보던 러소가 웃음띤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지만, 러소는 자신의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통신기 옆, 책상 위에 있었던 트렌트의 메크워리어 헬멧을 집어 든 제즈가 아무 말 없이 러소의 머리를
헬멧으로 후려쳤고, 러소는 아픈 머리를 손으로 움켜잡은 채 작전실 바닥에 앉아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 미끼로는 뭐가 좋을까? "

" 전투력을 보존한다는 전제아래, 약간의 탄약과 무기들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를 볼 때, 이 늪지역 바로 옆에는 도로가 있어. 전투 물자를 운송한다는 것을 미리 소문내 놓고,
이 물자들을 실은 차량들을 이 도로로 보내는 거다.
전투 물자 지원이 힘들다는 게릴라 활동의 내역을 볼 때, 이것은 저들에게 가장 좋은 미끼일 수
밖에 없다.
우리 클랜군 하부 계급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친 마을이나 뉴 베데스다 마을에도 이 소문을
퍼트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이 소문은 며칠 이내에 저항군들의 귀에도 들어갈 거야. "

" 그 컴스타 본즈맨이 널 꽤 잘 교육시킨 것 같군. 트렌트. "
빈정거리는 말투였지만,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제즈가 말했다.

" 하지만, 그 정보에는 나도 감사해야겠군. 이제까지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의 눈에 들지 못한 너였던만큼,
  진심으로 이번에는 네가 뭔가 그의 눈에 들어보았으면 좋겠어. "

말을 마친 제즈는 작전실 바깥으로 나갔고, 한동안 제즈의 말의 의미를 되새기던 트렌트는 아직까지도
작전실 바닥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러소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 고마워, 트렌트. 그나저나 그 여자 꽤 손이 맵네. "

" 앞으로 농담도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친구. "

" 기억해 둘게."

작전실을 나가려 하던 트렌트가 뭔가 생각난 듯 우뚝 멈춰서 러소에게 말했다.

" 이봐,러소!."

" 왜? "

" 네가 맞은 건 내 헬멧이니 작전 전까지 수리해 놔. "

"망할.."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