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2> 제 3장 (Chapter 3 ) -4

침대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느낀 트렌트가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밤이었기에 최대한 크게 뜬 그의 눈에 회색 옷을 입은 누군가의 형체가 들어왔다.
잘 빠진 엉덩이에 권총집을 끼고 있던 그 형체는 팔짱을 낀 채 트렌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트렌트는 곧 이 형체의 주인을 알아차렸지만, 확인하려는 듯, 병실 내의 불을 켰다.

"소문이 사실이었군. 트렌트 . 살아있었네. "

제즈의 목소리가 들려옴에 따라, 트렌트는 제즈가 투카이드 행성 전투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나와 평등의 원에서 싸우겠다고 말했지.
헌데 , 이런 꼴이 되어버렸으니...'

" 오~~~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는데....."
제즈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즈의 애매한 조소에 응수하려 했던 트렌트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무엇보다 트렌트는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내 흉터는 내가 진정한 전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표식이다. 제즈.
  그나저나 살아있었군. 왜 여기에 왔나? 혹시 그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할 수 있던 것에
  대한 감사를 하러 온 건가? "

킥킥대며 웃은 제즈가 트렌트에게 화답했다.

" 몸 뿐만 아니라 기억도 부상당한 건가? 트렌트. 네 부상건에 대해 내가 쓴 보고서를 보면,
  널 구한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

" 투카이드 행성에서 일어난 상황을 거짓으로 적었나?
  투카이드 행성에서 내 메크가 파괴당한 것을 고맙게 여기라구.
  전투 기록이 남아있었다면, 네 거짓말이 들통날 수도 있었으니 말이야."

" 진실은 승자에 의해 기록돼. 트렌트.내 옴니메크도 너와 만난 직후 파괴당했어.
라지스 델타 구역에서 스모크 재규어 클랜이 패배했지만, 내 무훈으로 난 호웰 블러드네임
가문의 블러드네임 후보로 임명되었어."

트렌트는 분노가 몸 안에서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제, 벤자민 호웰은 칸에게서 블러드네임 결투에 참가할 후보생 한 명을 추천할 것을 명령받았다고
했다. 제즈의 말을 곱씹어볼 때,, 그녀는 투카이드 행성 전투에서의 무훈을 거짓으로 보고한
후, 블러드네임 결투에 참가할 후보생의 자격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제즈."
분노를 가라앉힌 트렌트가 차가운 음성으로 제즈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너와는 다르게, 난 케렌스키 일가가 우리에게 남겨준 명예의 길을 따른다.
제즈. 네가 가려는 길에 명예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네 행동이 스모크 재규어 클랜에 무엇을 가져다 줄 지 생각해 봐라.
비록 투카이드 행성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이거 하나는
말하겠다.  전투 없이는,넌 나를 결코 뛰어넘지 못해. "

트렌트는 반기계 형태로 바뀐 자신의 오른팔을 힘겹게 들어 제즈를 가리켰다.

" 그리고 이걸 기억해라. 제즈.
난 십코 생도 시절부터 널 지켜봐왔다. 그리고 난 투카이드 행성에서의 진실도 알고 있다.
깨달음은 전사에게 궁극의 무기임을 너도 알고 있겠지? "

트렌트의 이 마지막 말은 제즈에게 독침이 된 듯 했다.
어떻게 그녀가 그 사실을 잊을 수 있으랴?

트렌트의 시선을 피하던 제즈가 독어린 눈빛으로 트렌트에게 반격해왔다.

" 트렌트. 이런 속담도 있어. '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질 것이다. "

말을 마친 제즈가 조용히 트렌트의 병실 문을 열어젖힌 후 방 밖으로 나갔다.

(3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