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2> 제 1장 (Chapter 1 ) -3

크랩 메크를 사격할 수 있는 거리로 신중히 접근하면서 , 트렌트는  자기가 크랩 메크의 사격이 빗나갈 경우 ,
제즈의 워호크 메크가 대신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대로 그녀의 후방에 접근해, 제즈를 죽게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이 거리에서 크랩 메크를
저격해 그녀를 살릴 것인지, 선택은 전적으로 트렌트에게 달려 있었다.

하지만, 스모크 재규어 클랜인으로서의 심장이 가슴 속에 고동치고 있는 동안,
트렌트에게 있어서 선택은 단 한가지로 좁혀질 수 밖에 없었다.

조준 십자선을 크랩 메크에 맞춘 트렌트는 부디 크랩 메크의 조종사가 자신의 공격에서 살아남기를 빌며,
메크의 모든 무기를 발사하는 스위치를 힘껏 눌렀다.
만약 그 조종사가 클랜인이었다면, 그리고 그를 사로잡기만 한다면, 그 조종사는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훌륭한 본즈맨(Bondsman: 포로)이 될 것이다. 대립하는 두 집단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것은, 아마도 그
본즈맨 컴가드 조종사에게 있어서 전사로서의 최고의 영광을 얻을 수 있으리라, 트렌트는 생각하고 있었다.

트렌트는 알파 스트라이크 공격이 크랩 메크의 후부로 날아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밝은 붉은색과 녹색의 레이져 빔들은 크랩 메크의 장갑으로 깊숙히 침투했는지, 장갑 파편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의 사격이 정확했기에, 제즈는 이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복수를 위해, 제즈의 워호크 메크가 돌아섰을 때에도, 크랩 메크 워리어는 계속적으로  제즈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크랩 메크 워리어는 제즈의 워호크 메크가 레이져 공격을 퍼부우며, 크랩 메크의 장갑을 산산히
박살내는 순간까지 탈출하지 않았다.
클랜 기술이 승리했고, 이제 워호크 메크는 이 크랩 메크의 숨통을 끊을 최후의 일격을  가할 것이다.

트렌트의 사격은 제즈에게 이제 자신이 전장에서 명예롭게 전사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는 듯했다.
크랩 메크의 손상된 엉덩이 부분에 트렌트는 레이저 공격을 가했고,
이내 검은 연기와 함께, 녹색의 냉각 기체가 뿜어져 나오며, 크랩 메크가 쓰러졌다.
크랩 메크의 과열된 엉덩이 구동부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메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저 컴가드 메크워리어는 메크를 포기할 마음이 드는 듯했다.
짧은 불꽃과 함께, 크랩 메크 조종석이 흰 연기와 함께 솟아오르더니 이내 땅에 떨어졌다.

제즈는 후퇴하는 컴가드 보병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한 명의 컴가드 보병을 맞출 수 있었던 제즈는
포기한 듯, 이제 도망가는 컴가드 보병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트렌트는 전방위 신호 발생기를 켜며 선언했다.
" 컴가드 크랩 메크의 조종사여,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이름으로 난 너를 아이솔라(Isola)로 할 것을
요구한다."

곧이어 제즈의 목소리가 트렌트의 조종석에 울려퍼졌다.

" 네 놈이 감히 내 명예를 실추시키다니!  왜 크랩 메크를 공격했나?  네 행동의 책임을 물어
너를 죽이겠다.!"

" 크랩 메크가 먼저 나를 공격했다. 제즈.
  어떤 명예도 잃지 않았어. 우리는 후퇴하면서 은하단 후방을 엄호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넌 나와 함께 지금 이동해야 해."
차가운 목소리로 트렌트가 응답했다.

" 후퇴 명령?  스모크 재규어 클랜이 감히 후퇴해? "

" 모든 전사들은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 한 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우린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고! "

제즈는 응답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동부 지평선에서 컴가드 배틀메크들의 모습이 나타났고,
트렌트의 레이더에 적이 나타났음을 알리는 붉은 점들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붉은 점들의 숫자를 세 보며, 트렌트는 입 안의 침이 마르는 듯 했다.
'10 기!  맙소사...'

트렌트는 즉각적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백히 컴가드 군은 그를 목표로 삼고 접근하는 듯 했다.

'  수많은 의미없는 죽음 앞에 클랜의 명예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승리?
  여기서의 전투는 승리가 아닌 죽음만이 존재할 뿐인걸.. '

가까이 접근한 10기의 메크 중 , 선두의 허사 메크가 제즈에게 사격하려 했을 때는
트렌트가 대구경 레이져를  허사 메크에게 발사한 순간이었다.
트렌트는 다시금 통신 채널을 열어 제즈에게 소리쳤다.

" 당장 후퇴해! 제즈! "

개활지 중앙으로 팀버 울프 메크를 이동시키며, 트렌트는 후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제기랄 ! 네놈! '
제즈의 말과 함께 워호크 메크가 트렌트에게 접근했다.

" 좋아. 이번만은 네 말을 듣지. 하지만, 네놈은 언젠가 ' 평등의 원 ' 안에서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

"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임무를 실행해야 될 시간이다. 움직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