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혀를 깊숙이 원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치아 교정을 한 앞니와 부딪친 조의 혀는 원의 이에 부딪혔다. 머뭇거리던 원은 잠시 후 이를 열고 조를 받아들였고 조의 혀는 원의 것과 엉켰다. 인간의 혀가 더 없이 부드럽고 촉촉하다는 것을 조는 최근 들어 처음 알았다.

한참 어우러져있던 조의 입은 아래로 내려와 원의 쇄골을 지나 가슴으로 내려왔다. 조는 하얀 브래지어를 위로 젖혔다. 한 손에 딱 들어가는 원의 가슴은 크지 않았지만 딱딱하게 솟아오른 유두만큼은 매력적이었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에, 그것도 유두에 매달리는 것은 모성 회귀일지도 모른다.

원의 가는 잔등을 받치고 있던 조의 오른손은 부츠컷 진을 입은 원의 바지로 내려갔다. 바지를 입은 채 얄팍한 허벅지를 만지던 조는 원의 진의 버클을 풀기 위해 손을 넣었다.

“거긴 안돼.”

언제 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사이도 없이 원의 차가운 손이 조의 팬티 안으로 들어왔다.

“불공평하잖아?”

하지만 말과 달리 조의 페니스는 원의 손안에서 더욱 꼿꼿해졌다.

“그럼 안 해준다?”

원의 농담에 조는 킥킥거렸고 원도 쿡쿡거리며 웃었다. 조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묻었다. 잠시 후 원의 손 안에서 강한 탄력이 빠져나갔다. 조는 자신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원은 조의 뺨에 자신의 뺨을 지그시 눌러주었다.

손을 씻고 돌아온 원과 조는 한참을 안고 누워 있었다. 서로의 체온이 몸으로 느껴졌다.

“학교에서 보던 거랑 너무 달라.”

“무슨 뜻이야?”

“학교에서 볼 때는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어. 냉정하고... 그렇게 소문이 나 있었어. 전설적인 학점의 주인공.”

“내가 밝힌다는 거야?”

“후후후.”

“대부분의 연인들도 이렇지 않을까?”

“잘 모르겠는데...”

조는 그녀의 귀여운, 도드라진 이마에 입을 맞추고 코를 거쳐 입으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그녀의 입속으로 혀를 넣지 않았다.

“언제쯤 교정이 끝나?”

“1년은 이러고 있어야 돼. 내가 교정한 거 싫어?”

“글쎄... 지금은 그래도 언젠가는 교정한 지금의 모습이 그리워지겠지. 근데 날 오빠라고 부르면 안돼?”

“잘 안 될 것 같아. 원래 외동딸이라 오빠도 없었고... 남자들은 왜 다들 자기를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걸까?”

원의 시큰둥한 질문에 조는 ‘남자들은 오빠라는 호칭에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을 투영시키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려다 원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음... 슬슬 가야겠다.”

조는 그녀가 일어나 등을 돌리고 브래지어와 티셔츠 입는 모습을 누운 채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해도, 함께 자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억눌러야 하는 것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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