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혁명- 그 이후 - 작가 : Binah
'매트릭스 : 혁명' 이후의 매트릭스 세계를 그려나간 팬픽.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글 수 27
1.
"야~, 이거 왠일이야?"
작업장이나 공동 접속 시간 이외에는 별로 마주하지 못했던 행크 말론이 오늘은 특별히 숙소까지 나를 찾아왔다.
"이거 받어, 의사가 나더러 선물 고맙다고 하더군, 어떻게 알았나 몰라...."
행크 말론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반가워하는 나의 표정을 싹 바꿔놓았다.
"의사가 선물 받은 만큼 갚아주긴 해야하는데 나중에 갚아주겠다고 대신 너한테 이거나 전해주래"
말론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나즈막히 나에게 말을 했다.
나또한 걱정에 잠겨서 고개만 끄덕이고는 말론이 건네주는 작은 철제 상자를 받았다.
나는 말론의 궁금해 하는 표정을 눈앞에 두면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는 구시대 전쟁 이전의 리비아 안내지도와 나침반이 있었고 포장지같이 거친 종이가 곱게 접혀있었다. 그리고 접힌 종이의 겉에는 낮익은 필체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증권 투자 전문 이사님께'
2.
나는 다시 심장이 뛰면서 사방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봐 괜찮아? 무슨일이야 울고있쟎아?"
말론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어보았다.
"누가 보낸 편지인데?"
말론의 계속되는 추궁에 나는 아무말도 않고 고개만 저었다.
"알았어, 말하기 싫은 사연이 있구나, 나중에 진정되면 이야기해줘, 나는 이만 갈게...."
말론은 걱정반 호기심 반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어깨를 한번으쓱하고 뒤돌아서 내가 있는 숙소에서 나갔다.
나는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3.
'알렉스에게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쯤이면 이 세상에는 아마 나의 몸둥아리만 남아있겠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지금부터 차차 이야기 해줄게
실은 당신을 만나기 하루전에 '그'를 만났어, 다들 '네오'라고 부르는 사람을 말이야. '그'가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었어, 지금 시온에는 '만인을 위한 한명, 한명을 위한 만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자가 있다고, 그 사람이 매트릭스상에서 사람들의 정신을 개조하려고 한다고 말이야. 이름은 모르고 '의뢰인'이라고 불리운데.
'그'를 만나기 직전에도 텅빈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다가와서 말을 건네더군, '허상'임을 알면서도 즐길수 있느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을 했지, 살아있다는걸 느끼는데는 '허상'이나 '현실'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이야, 내말이 떨어지자 마자 바로 나에게 물어보더군 '자신을 대신해서 '밖'에서 일을 해줄수 있느냐'고 말이야.
나는 대답하기 전에 궁금한게 있다고 했어, '밖' 사람들이 말하길 당신은 매트릭스내에서도 무한의 힘을 지니고 있고 매트릭스 밖에서도 모든 센티널들을 다스릴수 있는데 왜 나를 필요로 하느냐고 말이야.
'그'가 말했어 그사람들이 원하는 '만인을 위한 한명'이 바로 자신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결코 '한명을 위한 만인'따위는 싫어한다고 그렇게 되면 기계와 다를바가 무엇이냐고 나한테 되물었어, 그리고 다시 나에게 물었어 자신을 대신해서 '밖'의 사람들이 '한명을 위한 만인'을 꿈꾸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이야.
'만인을 위한 한명, 한명을 위한 만인'을 외치는 사람들이 '그' 자신이 '만인을 위한 한명'이 되기를 거부하자 대신 사람들의 의식을 개조하고 그 사람들중의 한명을 '만인을 위한 한명'으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자신은 앞으로 나서면 안된다고, 나더러 그걸 막아달라는거야,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내가 뭐라고 대답했겠어? 당연히 대답은 '싫다'였어
왜냐구? 두렵기도했고,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 그리고 복종할 대상을 찾는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게 한다는 것,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야? 나 하나 매트릭스 상에서나 그 밖에서나 살아있다는걸 느끼면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말이야. 게다가 자칫 잘못해서 내가 제 2의 '그'가 된다면 그건 얼마나 위험하겠어?'
4.
나는 헬렌의 편지를 읽다가 잠시 숨을 고르게 쉬었다.
갑자기 헬렌과 같이 목욕할때가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갑자기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나한테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어, 시온의 사람들이 자신과 접촉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내가 '그'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나를 가만히 안둘거라고 말이야
그래서 내가 대답을 했었지, 미안해 할필요 없다, 네오와 같은 유명인을 만난게 오히려 내게 행운이었다고 말이야. '그'가 나에게 말했지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에게 붙잡히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나는 대답했어 '그럴 필요 없다'고, 알잖아? 영원히 도망칠수 없다는거, 그래서 대신 부탁이 있다고 했지, 알렉스를 만나게 해달라고.............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 이후는 당신도 알게되는 바이겠지? '그'가 승인안된 접속기구를 나에게 제공해주었고 나는 그걸로 당신을 만나게 되었고 당신과 생의 마지막시간을 가장 즐겁게 지낼수 있었어. 그리고 내 의식이 다른사람의 장난감이 되느니 스스로를 지울 결심을 하게되었어. 삭제 되는 지역으로 뛰어내려서 말이야.
아참, 그리고 '그'와 헤어지기전 당신 이야기를 했더니 당신은 자신이 알아서 돕겠다고 걱정하지 말랬어. 어차피 당신은 '그'와 만난적이 없으니까 안전할꺼야
흔한 영화 대사이겠지만 내 의식은 지워져도 내 추억은 당신과 함께 항상 살아있을꺼야.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안녕.............헬렌이'
나는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어서 품안에 넣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리비아 관광안내 지도'를 펼쳤다. 관광 안내지도에는 내일 공동접속시간이 적혀있고 그 옆에 '탈출'이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관광 안내지도의 도로 비슷한 표식위에 빨간색 매직이 겹쳐져 그어져있어서 일종의 탈출로 처럼 표시되어있는데 그 도로 비슷한 표식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리비아 대수로'
"야~, 이거 왠일이야?"
작업장이나 공동 접속 시간 이외에는 별로 마주하지 못했던 행크 말론이 오늘은 특별히 숙소까지 나를 찾아왔다.
"이거 받어, 의사가 나더러 선물 고맙다고 하더군, 어떻게 알았나 몰라...."
행크 말론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반가워하는 나의 표정을 싹 바꿔놓았다.
"의사가 선물 받은 만큼 갚아주긴 해야하는데 나중에 갚아주겠다고 대신 너한테 이거나 전해주래"
말론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나즈막히 나에게 말을 했다.
나또한 걱정에 잠겨서 고개만 끄덕이고는 말론이 건네주는 작은 철제 상자를 받았다.
나는 말론의 궁금해 하는 표정을 눈앞에 두면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는 구시대 전쟁 이전의 리비아 안내지도와 나침반이 있었고 포장지같이 거친 종이가 곱게 접혀있었다. 그리고 접힌 종이의 겉에는 낮익은 필체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증권 투자 전문 이사님께'
2.
나는 다시 심장이 뛰면서 사방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봐 괜찮아? 무슨일이야 울고있쟎아?"
말론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어보았다.
"누가 보낸 편지인데?"
말론의 계속되는 추궁에 나는 아무말도 않고 고개만 저었다.
"알았어, 말하기 싫은 사연이 있구나, 나중에 진정되면 이야기해줘, 나는 이만 갈게...."
말론은 걱정반 호기심 반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어깨를 한번으쓱하고 뒤돌아서 내가 있는 숙소에서 나갔다.
나는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3.
'알렉스에게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쯤이면 이 세상에는 아마 나의 몸둥아리만 남아있겠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지금부터 차차 이야기 해줄게
실은 당신을 만나기 하루전에 '그'를 만났어, 다들 '네오'라고 부르는 사람을 말이야. '그'가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었어, 지금 시온에는 '만인을 위한 한명, 한명을 위한 만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자가 있다고, 그 사람이 매트릭스상에서 사람들의 정신을 개조하려고 한다고 말이야. 이름은 모르고 '의뢰인'이라고 불리운데.
'그'를 만나기 직전에도 텅빈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다가와서 말을 건네더군, '허상'임을 알면서도 즐길수 있느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을 했지, 살아있다는걸 느끼는데는 '허상'이나 '현실'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이야, 내말이 떨어지자 마자 바로 나에게 물어보더군 '자신을 대신해서 '밖'에서 일을 해줄수 있느냐'고 말이야.
나는 대답하기 전에 궁금한게 있다고 했어, '밖' 사람들이 말하길 당신은 매트릭스내에서도 무한의 힘을 지니고 있고 매트릭스 밖에서도 모든 센티널들을 다스릴수 있는데 왜 나를 필요로 하느냐고 말이야.
'그'가 말했어 그사람들이 원하는 '만인을 위한 한명'이 바로 자신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결코 '한명을 위한 만인'따위는 싫어한다고 그렇게 되면 기계와 다를바가 무엇이냐고 나한테 되물었어, 그리고 다시 나에게 물었어 자신을 대신해서 '밖'의 사람들이 '한명을 위한 만인'을 꿈꾸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이야.
'만인을 위한 한명, 한명을 위한 만인'을 외치는 사람들이 '그' 자신이 '만인을 위한 한명'이 되기를 거부하자 대신 사람들의 의식을 개조하고 그 사람들중의 한명을 '만인을 위한 한명'으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자신은 앞으로 나서면 안된다고, 나더러 그걸 막아달라는거야,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내가 뭐라고 대답했겠어? 당연히 대답은 '싫다'였어
왜냐구? 두렵기도했고,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 그리고 복종할 대상을 찾는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게 한다는 것,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야? 나 하나 매트릭스 상에서나 그 밖에서나 살아있다는걸 느끼면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말이야. 게다가 자칫 잘못해서 내가 제 2의 '그'가 된다면 그건 얼마나 위험하겠어?'
4.
나는 헬렌의 편지를 읽다가 잠시 숨을 고르게 쉬었다.
갑자기 헬렌과 같이 목욕할때가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갑자기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나한테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어, 시온의 사람들이 자신과 접촉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내가 '그'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나를 가만히 안둘거라고 말이야
그래서 내가 대답을 했었지, 미안해 할필요 없다, 네오와 같은 유명인을 만난게 오히려 내게 행운이었다고 말이야. '그'가 나에게 말했지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에게 붙잡히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나는 대답했어 '그럴 필요 없다'고, 알잖아? 영원히 도망칠수 없다는거, 그래서 대신 부탁이 있다고 했지, 알렉스를 만나게 해달라고.............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 이후는 당신도 알게되는 바이겠지? '그'가 승인안된 접속기구를 나에게 제공해주었고 나는 그걸로 당신을 만나게 되었고 당신과 생의 마지막시간을 가장 즐겁게 지낼수 있었어. 그리고 내 의식이 다른사람의 장난감이 되느니 스스로를 지울 결심을 하게되었어. 삭제 되는 지역으로 뛰어내려서 말이야.
아참, 그리고 '그'와 헤어지기전 당신 이야기를 했더니 당신은 자신이 알아서 돕겠다고 걱정하지 말랬어. 어차피 당신은 '그'와 만난적이 없으니까 안전할꺼야
흔한 영화 대사이겠지만 내 의식은 지워져도 내 추억은 당신과 함께 항상 살아있을꺼야.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안녕.............헬렌이'
나는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어서 품안에 넣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리비아 관광안내 지도'를 펼쳤다. 관광 안내지도에는 내일 공동접속시간이 적혀있고 그 옆에 '탈출'이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관광 안내지도의 도로 비슷한 표식위에 빨간색 매직이 겹쳐져 그어져있어서 일종의 탈출로 처럼 표시되어있는데 그 도로 비슷한 표식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리비아 대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