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F (Erect Walk Floating craft)

타르실라 자치제는 군도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지형적 특징으로 인하여 전차와 어절트슈츠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기갑 부대로는 유기적인 운영이 사실상 매우 힘들었다.

따라서 타르실라의 기갑부대는 일반적인 전차부대외에도 해안지역의 경비를 위해 FC(Floating Craft, 자기 부상 시스템과 제트 추진 방식이 결합된 일종의 호버크래프트, 타르실라에서는 훌륭한 기동성을 이용해 급습병기로 사용한다.)사단을 창설했다.

하지만 FC도 역시 전차처럼 유기적인 운용에 상당한 난점이 있었다. FC의 기동성 자체는 아주 좋았지만 지형대응력은 매우 낮았던 것이다. 15'경사조차 버벅거리며 겨우 올라가는 FC였기에 지휘부는 FC의 사용을 연안지역 방위용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2612년 6월, 알페노크 섬 상륙전에서 FC 1개 대대가 해안 주변의 협곡으로 숨어들어간 UUCI의 어절트슈츠 3기에게 약간의 피해조차 입히지 못하고 전멸한 뼈저린 결과는 FC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강습병기의 개발을 요구하고있었다.

2618년 초, 타르실라 자치제의 전략기술국에서는 시험형의 반 보행병기를 선보인다. 라비도, 그것이 최초의 EWF의 이름이 되었다.

EWF는 2624년에 UUCI의 원조를 받는 반 타르실라 자치제 무장단체인 카르곤의 기지 급습을 위해 처음으로 실전 투입되었다. 당시 카르곤의 기지였던 에모슬라 섬은 동쪽 해변의 작은 해안을 제외하면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 쌓여 있었으며 자치제군의 기지에서 강탈한 무기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두터운(그리고 비밀리에 UUCI의 스텔스전투기들과 군사위성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방공망으로 인해 공중공격은 불가능했으며 상륙하기에는 에모슬라섬은 지형적으로 너무 위험했다. 그렇다고 FC를 투입하는 것은 알페노크 섬 상륙전을 재현하는 것일 뿐이었다.

자치제 지휘부에서는 에모슬라섬으로 EWF 1개중대(그당시 EWF부대는 1소대 4기로 4소대가 모여 1중대를 이루었다. 그러나 2626년부터 1소대 5기에 3소대가 모여 1중대가 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이것은 EWF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었다.

2624년 3월 6일 이른 새벽, 카르곤 반군들은 한대지방인 에모슬라섬의 추위속에서 무언가 수상한 물체들이 겨울바다를 뚫고 섬을 향해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FC로 추정되는 그 물체들을 보자 반군들은 재빨리 해안에서 깊숙이 위치하는 숲으로 숨어들었다. 해안에는 FC들의 이동을 방해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방해물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FC들이 그것에 걸려들 때 반군들은 먹이감들을 가볍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그들의 파멸을 가져왔다.

해안에 다다른 물체들은 방해물에 걸려들자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것들은 그들이 설치한 장애물들을 가볍게 짓밟고 넘어가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는 반군들을 무자비하게 사살했다.

FC가 걸어다닌다, 해안에 있던 마지막 저항자들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에 에모슬라섬의 카르곤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산발적으로 저항자들의 공격 소리가 들렸지만 곧 조용해졌다.

곧이어 상륙정들이 해안에 안전하게 상륙하자 카르곤 지도부는 곧 항복을 선언했다. EWF의 첫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EWF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보행병기의 다리에 플로팅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두 가지 형태의 이동수단의 장점을 모아놓은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EWF는 부유형태와 보행형태 두 가지로 가변이 가능하다.

부유형태에서는 FC의 훌륭한 기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좀더 안정적이다. 보행형태는 강력한 지형대응이 가능하고 안정성은 부유형태에 비해 덜 안정적이지만 그렇기에 좀더 민첩하고 힘찬 기동을 할 수 있다.

물론 부유형태에서 발을 뻗어 사이드스텝을 하던가 보행형태에서 플로팅 시스템을 켜 슬라이드대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치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