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차이나 드레스. Fairy in the Woods를 그린 후, 잠시 쉬면서 S양과 대화를
하다가, '차이나 드레스를 그리려고 하는데, 어떤게 좋을 것 같아?'라고 묻자
즉시 3가지 조건이 튀어나오더군요.

1. 머리는 검은색, 만두머리는 철칙!
2. 허벅지까지 좍 찢어진 디자인, 거기에 색은 빨강 아님 검정!
3. 액션 포즈, 혹은 누님 포즈!

....원츄였습니다.

좀 간단하게 해볼까 하고 쓱쓱 스케치를 했는데, 처음 스케치를 M누님께 보이자
혹평이 떨어지더군요.

1. 얼굴이 안예뻐.
2. 속옷 노출은 안내켜.
3. 그냥 노출은 별 상관 없지만.
...........+ a 레이팡 언니 만세!

...10톤짜리 해머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지요 -_-
그리하여 좀 투박한 선을 고치고, 얼굴도 좀 성형 해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 - 차이나 드레스에 문양이 없으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고 구글로 문양을 뒤지고
다녔는데. 눈에 콱 박히는 놈이 있었으니 오늘의 주인공(-_-;;) 봉황 무늬.
아무 생각없이 가져다놓고 스케치 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난, 죽었다 -_-

'간단하게' 하려다 완전 망했습니다. 완성된 스케치를 다시 S양에게 보여주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문양 명암넣으면서 칠하면, 당신 죽어.]
덕분에 색칠, 8시간이 넘게 걸렸고, 손목은 아파 죽겠더랍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죽지는 않았습니다. 빈사 상태긴 했지만. 초정밀-_- 디테일과 원색조의 색배치에
도전했던 것을 위안삼지요 뭘.


original size : 1024 x 1261
completed at : 2004. 2. 13.
used tool : 2B Pencil, Simple Water
elapsed time : 4h + 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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